‘2008 삼성PAVV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SK 와이번스와 두산 베어스의 5차전이 열린 지난달 31일 잠실야구경기장에 희비가 엇갈렸다.
SK가 5차전을 2-0 승리, 4연승으로 두산의 홈구장인 잠실에서 한국시리즈를 우승으로 이끌며 2년 연속 정상에 우뚝 섰다.
SK는 9회말 원아웃 만루 올 시즌 타격 3관왕 두산 김현수가 타석에 들어선 일촉즉발 상황에서 마무리 채병용이 김현수를 초구 투수땅볼로 유도, 투수-포수-1루수(1-2-3) 등으로 이어지는 병살로 잡아내며 승리를 확정지었다.
이어 SK 선수들과 코칭 스태프들이 모두 마운드로 올라와 한데 엉켜 우승의 감격을 누리며 2연패를 자축했고, 또 팬들의 환호와 응원으로 잠실구장은 그야말로 SK원정대의 축제장이 펼쳐졌다.
SK 치어리더팀 소속 한윤미(28)씨는 “문학까지 갈 줄 알았는데 여기서 끝날지 몰랐다”면서 “응원한 만큼 선수들이 기량을 발휘한 것 같아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이날 SK 팬들은 경기가 끝난 후에도 선수들을 응원하면서 한국시리즈 우승을 선수들과 같이 2시간여 동안 만끽했다.
반면, 두산 응원석에서는 2년 연속 패배의 아쉬움을 믿기지 않는 듯 그라운드만 물끄러미 바라보는 팬들의 시선이 안타까웠다.
두산의 패배를 지켜본 정명진(29·서울 용산구 한남동)씨는 “두산이 문학구장 원정 1차전 승리 후 4연패를 했다”면서 “홈구장에서 경기라 더 잘할 것이라 믿었는데 아쉽다”고 속상해했다.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아시아시리즈 티켓을 거머쥔 SK는 ‘아시아시리즈 우승’이라는 새로운 목표에 도전하게 됐다.
김성근 SK 감독은 “선수들 스스로가 열심히 해주길 바란 것이 좋은 결과를 얻었다”면서 “일본에서의 설욕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며 아시아시리즈 우승을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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