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팀에서 좋은 감독님 그리고 선수들과 함께 역경을 딛고 이렇게 한국시리즈 2연패를 달성할 수 있어 너무 기쁘고, 아직 부족한 것이 많지만 이제는 아시아시리즈 우승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2008 삼성PAVV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MVP는 ‘소년장사’로 불리고 있는 SK 와이번스의 최정(21)에게 돌아갔다.

지난달 31일 잠실에서 벌어진 SK 와이번스와 두산 베어스의 한국시리즈 5차전 경기에서 SK가 우승함에 따라 2년 연속 국내 프로야구 최정상의 자리를 차지했고 이날 열린 기자단 투표에서 최정은 총 69표 중 45표를 얻어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로 뽑혔다.

최정은 지난 3차전과 4차전 경기에서 이틀 연속 결승타를 쳐냈고, 5차전에서도 8회초 2사 1, 2루 찬스에서 좌전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아내는 등 이번 한국시리즈 SK 우승에 지대한 공을 세웠다.

이날 최정은 “팀이 2년 연속 우승한 것이 너무 자랑스럽다”면서 “그런 우승을 이끌었다고 이렇게 MVP로 뽑아줘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SK팀 모든 선수들이 MVP인데 내가 어려서 주신 것 같다”면서 “아직 부족한 것이 많지만 연습하면 안 되는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보다 올해는 긴장되면서도 여유가 생겼다”는 최정은 “올 시즌 내내 타격보다 수비에서 실책을 줄이자는 마음으로 경기에 임한 것이 타격으로까지 이어지면서 이렇게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그 동안의 마음자세를 털어놨다.

한편, 최정은 우승 전날 “내가 고양이 2마리를 키우고 있는데 그 고양이들을 직접 죽였어요. 그런데 이상하게 그 고양이들이 다시 살아났어요. 그래서 다시 키웠어요”라고 허무한 꿈 이야기를 하자 기자회견 자리가 한바탕 웃음바다로 변하기도 했다.

이런 최정에 대해 김성근 SK 감독은 “처음 최정을 봤을 때 수비가 프로선수라고 납득할 수 없을 만큼 엉망이었다”면서 “일본 오키나와 전지훈련 때 하루 4번 이상 강훈련을 버텨내고, 또 혼자서 훈련하는 것을 보고 자신했다. 지금의 최정만큼 바뀐 선수는 없을 것이다”고 칭찬했다.

“일본에 한 번 더 가고 싶었다”는 최정은 “이번에 가면 아시아시리즈에서 우승해서 돌아오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최정에게는 MVP 영광과 함께 상금 1천만 원, 40인치 LCD TV가 부상으로 주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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