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1>
  
SK 와이번스가 1차전 패배 뒤 내리 4연승을 거두며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정상에 올라 인천시민들과 SK팬을 열광하게 만들었다. SK가 2008프로야구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두산베어스를 2-0으로 누르고 4승을 올리면서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한국시리즈를 제패, 국내 프로야구 최강팀으로 우뚝 선 것이다.
야구만큼은 부산에 지지않을 정도로 자존심을 내세우는 인천시민에게 이번 SK 와이번스의 한국시리즈 2연패가 주는 의미는 남다르다 하겠다. 인천의 경우 프로야구 출범 시 삼미슈퍼스타로 출발해 태평양, 현대, SK 와이번스로 연고팀을 달리해오면서 전력이 만만한 약체로 분류된 적이 더 많았기 때문이다.
SK 와이번스는 올 정규리그에서 83승 43패, 승률 0.659라는 놀라운 성적으로 한국시리즈에 직행했다. 70승 56패에 그친 2위 두산을 13게임차라는 압도적인 우세로 누르며 1위를 차지했던 것이다. 승률에서 알 수 있듯 게임이 열리면 승리를 이끌어 내니 시민들이 문학경기장을 찾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인천문학구장은 시리즈 내내 관중들의 열기로 뜨거웠다. 실로 오랜만에 맛보는 승리에 시민들이 동참한 것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그리고 SK는 이 같은 시민의 성원에 한국시리즈 제패로 보답했으니 아무래도 인천의 이 같은 야구사랑은 상당기간 지속될 게 틀림없어 보인다.

올해 인천문학구장은 시민을 하나로 연결하는 단결과 화합의 장을 연출했다. 연고팀의 승리는 시민의 관심과 사랑을 낳고 열기로 이어진 동력은 인천시민을 하나로 묶어주는 에너지로 승화된 것이다. 스포츠가 왜 필요한지를 일깨워주는 사례이며 여기에 부응한 선수와 감독의 노력이 어우러진 합작품이라 하겠다.
야구는 기술이 뛰어난 한 사람, 몇몇 스타가 좌우하는 게 아니라 충분한 연습으로 다져진 팀 플레이가 승리를 가른다고 한다. 스타급 선수가 없어도 단결하면 이런 좋은 결과를 만들 수 있다는 김성근 감독의 남다른 철학과 이를 철저하게 실천한 SK 선수들에게 다시 한 번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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