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용식 인천시 서구체육회 수석부회장

 요즘 서구지역 주민들은 물론 인천시민들도 가정동 루원시티 개발사업과 경인고속도로직선화사업과 연계된 관리권 이관문제가 어떻게 결론날 것인가에 관심이 많다. 루원시티 개발사업은 인천지역 첫 구도심 재생사업이라는 상징성 때문에 인천시가 많은 공을 들이는 사업이다. 송도·청라·영종 등 경제자유구역 개발에 따른 구도심 시민들의 상대적 박탈감을 해소하고 경제자유구역을 중심으로 인천 전체의 발전을 끌어올려 시민의 삶을 한 단계 상승시키겠다는 구상에서 큰 환영을 받았다.
하지만 요즘 언론보도를 보면 과연 인천에서 추진하고 있는 다양한 사업들이 제대로 추진될 수 있을 것인지 우려되고 있다. 경인고속도로 인천구간의 관리권 이관을 놓고 정부가 계속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면서 루원시티를 비롯한 도시재생사업의 차질이 우려된다는 기사가 대문짝만하게 실리고 있다. 여기에 내년부터 경인고속도로를 시작으로 추진할 도시철도2호선 건설사업도 정부가 올 연말까지 분명한 태도를 밝히지 않을 경우 사업추진이 불가능할 수 있다는 전망도 쏟아지고 있다.

어디 이뿐인가. 인천시민들의 열망과 노력을 담아 유치한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주경기장 건설과 부대시설 건설문제도 정부가 반대하고 있어 자칫 개최에 큰 차질이 우려된다는 기사도 연일 지방신문에 장식되고 있다. 이들 사업을 야심차게 준비해 발표했던 인천시의 공식입장이 없어 정확한 속내는 알 수 없지만 사실이라면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경인고속도로는 이미 건설 당시의 건설비 회수를 끝낸 것으로 알려지고 있고 하루종일 정체가 반복돼 고속도로의 기능도 상실한 도로다. 그런 도로에 청라경제자유구역 및 인천공항과 연계한 직선화를 통해 새로운 생명력을 불어넣고 기간도로의 역할을 담당하게 하겠다는 것이 인천시의 구상이고 나머지 서인천IC에서 인천종점 구간을 일반도로로 개발해 경인고속도로 때문에 발생한 남북간 단절을 해소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루원시티를 개발하고 경인고속도로 주변의 낙후된 도심을 재개발해 40~50년간 정체된 도심에 활기를 불어넣겠다는 계획이다. 얼마나 소박하면서도 획기적인 구상인가. 그럼에도 정부는 이해되지 않는 이유를 들어 경인고속도로의 관리권을 이관해 달라는 인천시의 요구에 고개만 흔드는 것을 우리는 상식적으로 이해하지 못하겠다. 책임지지 않겠다는 생각인지는 모르겠지만 정부의 미온적인 태도로 지역발전을 위해 계획된 사업들이 차질을 빚는다면 이에 대한 책임은 고스란히 정부 몫이 될 것이다.

2014년 아시안게임 주경기장 건설문제도 문학경기장을 활용해야 한다는 입장만 되풀이하고 있으나 그 동안 인천시의 다양한 검토결과에서도 활용보다는 신설하는 것이 옳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특히 그 동안 국내에서 열린 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 월드컵 등 대형 스포츠게임 어느 하나 주경기장 건설 없이 기존 경기장을 재활용해 치러진 경기가 있는지 현황파악을 한 후 이를 제대로 따져보고 문학경기장을 재활용하라는 것인지 묻고 싶다. 정부가 여전히 태도변화를 보이지 않고 있는데 과연 2014년 아시안게임을 치루라는 것인지 말라는 것인지 그 대답부터 속 시원히 듣고 싶다.

그 동안 정부는 인천이 추진했던 많은 사업들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던 것이 사실이다. 대표적으로 국가 성장동력으로 동북아 경제허브 구상을 실현시키기 위해 정부가 나서서 지정했고 그 동안 정부차원의 지원을 수차례에 걸쳐 약속했지만 정작 인천경제자유구역 개발사업에 대해 무엇을 지원했고 어떻게 지원할 것인지에 대해 구체적인 방안은 없는 듯하다. 며칠전 정부에서 규제완화책으로 수도권에 대한 일부 규제완화조치를 발표했지만 이것으로는 성이 차지 않는다. 우리는 수도권 규제 전체를 풀어달라는 것이 아니다. 경제자유구역이 목적대로 성공하기 위해서는 찔끔찔끔 규제를 완화하는 것이 아니라 획기적이고 대폭적인 완화책을 통해 정말 경제활동이 자유롭게 진행될 수 있는 특별구역으로서의 위상에 맞는 방안이 제시돼야 한다.
인천시민들은 정부의 향후 대응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우리 인천시민들은 모든 시민의 힘과 지혜를 모아 전국에서 가장 앞선 첨단도시인 송도국제도시의 발전을 이끌고 있고 2014년 아시안게임을 유치한 저력을 갖춘 시민이라는 자긍심을 갖고 있다. 정부가 계속 인천의 발전노력에 찬물을 끼얹고 발목을 잡는다면 시민들이 참을 수 있는 한계를 시험하는 꼴밖에 안될 것이다. 그리고 국정을 제대로 이끌어달라고 시민들이 국회로 보낸 지역국회의원들도 자신이 속한 상임위에만 관심을 가질 게 아니라 인천의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인천시 정부와 국회의원들이 머리를 맞대 다방면의 노력을 기울이고 시민들과도 힘을 모아야 할 때다. 인천을 세계 10위권의 명품도시로 만드는 일은 여야가 따로 없고 지방정부와 시민이 따로 있을 수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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