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컬러 선인장의 시장 규모는 연간 400만 달러 정도. 그 중 70%에 해당하는 250만~300만 달러가 한국산이다. 나머지 30%에 해당하는 물량 역시 한국산 선인장을 접목시켜 중국이나 동남아 등지에서 생

   
 
산되는 것으로 사실상 한국산이 전 세계 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것. 더욱이 경기도는 선인장 재배면적이 61.2㏊로 전국 재배면적의 87.6%를 차지하는 최대 주산지이며, 선인장 수출농가, 수출전문업체, 화훼단지 등이 집중해 있다.

현재 세계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우리 선인장은 관상용 접목선인장이다. 2천500여 종에 달하는 자생선인장에 없는 빨간색, 노란색, 분홍색 등의 화려한 색상의 선인장을 대목선인장에 붙여서 상품화한 것이다. 색이 화려한 선인장은 엽록소가 없어서 광합성을 하지 못하기 때문에 뿌리 역할을 해주는 대목에 붙이는 것이다. 우리나라 접목선인장이 표현할 수 있는 색상은 모두 15색. 붉은색부터 오렌지색, 보라색, 검은색까지 웬만한 색상의 표현이 가능하다.
이처럼 세계 최고의 경기선인장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가장 중요한 요인은 경기도농업기술원 선인장연구소가 보유하고 있는 신품종 개발 기술력이다. 컬러선인장은 접목번식에 의해 세대가 진전되면 구색이 퇴색되고 바이러스 등의 이병으로 접목활착률이 저하돼 지속적인 품종 갱신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선인장연구소에서 교잡육종을 통해 최근에 육성한 대표적인 컬러선인장 신품종의 특성을 소개한다.

 

   
 
# 비모란 선인장 ‘레드킹’

모구의 구색은 진한 적색이고 선명하며, RHS 컬러 차트 분석 결과 45B로 밝은 느낌이다. 구의 형태는 편원형이며 능의 수는 8~9개로 균형미가 있다. 결각의 깊이는 깊고 능의 형태는 삼각형으로 날렵한 모양이다. 모구 1주당 접목 10개월 후 자구 발생 수는 대조품종 ‘불씨’ 17.1개에 비해 ‘레드킹’ 14.6개로 다소 적다. 모구의 10개월 후 구경 생장은 대조품종 ‘불씨’ 32.7㎜에 비해 36.8㎜로 빠르다.

 
 # 비모란 선인장 ‘옐로우킹’

모구의 구색은 단색으로 황색이며, RHS 컬러 차트 분석 결과 15B로 밝은 느낌이다. 구의 형태는 원형이고 능의 형태는 둥근형으로 부드러운 느낌이며 능의 수는 8~9개다. 모구 1주당 평균 자구 수는 대조품종 옐로우슈가 9.1개에 비해 옐로우킹이 12.4개로 많아 생산성이 높은 품종이다. 자구의 착생형태는 돌출형이고 자구의 착생위치는 모구 중앙 부위다. 자구의 색은 황색으로 RHS 컬러 차트 분석 결과 15B로 밝은 느낌이다. 가시는 갈색으로 반 직립하며, 가시 길이는 0.3㎝로 중간 정도의 길이고, 가시 자리의 모용은 중간 정도다.

 # 산취 선인장 ‘옐로우트리’

   
 

모구의 구색은 황색의 모구에 황색의 자구가 발생하는 진한 황색계로 RHS 컬러 차트 분석 결과 45B로 밝은 느낌을 준다. 자구의 색은 복색으로 자구의 1차색은 황색이고 생장점 부위는 녹색으로 관상가치가 우수하다. 모구의 길이와 굵기는 대조 품종에 비해 짧고 얇았으며 구형은 원주형이고 능의 수는 13~14개로 많다. 접목 10개월 후 자구 발생 수는 대조품종 1주당 평균 9개에 비해 14개로 많아 생산성이 우수하다. 자구는 모구하부에 착생했으며 길게 도장지가 되지 않고 내탈립성이다. 능의 형태는 직선이며 가시 색은 백색으로 밝은 느낌이다.

 # 코피아포아 선인장 ‘레드스톤’

구의 형태는 원형이고 대부분의 코피아포아 품종이 어두운 암녹색인 데 비해 적갈색으로 관상가치가 높다. 가시는 검정색이며 직립하고 능의 수는 15개다. 결각의 형태는 기존의 비모란과는 형태적으로 다른 돌기형 형태를 가지고 있다. 접목 10개월 후의 구 생장량은 대조 30.4㎜에 비해 31.2㎜로 생육이 우수하고, 자구 발생 수도 대조품종 주당 21.2개에 비해 26.8개로 생산력이 높다.

            

   

#  선인장연구소 조창휘 연구사 인터뷰
   
 

-화훼산업의 문제인 로열티 대응 방안은 무엇인가.
▶선인장 시장이 주목받고 있는 또 다른 이유는 바로 로열티 문제다.
최근 꽃 종자에 대한 지적재산권 강화로 해외로 빠져 나가는 로열티가 화훼농가에 부담이 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한 해 로열티 부담액은 2007년 기준으로 124억 원으로 주로 장미와 난, 국화 종자 이용료로 해외에 지급하고 있다.
반면 컬러 선인장은 우리나라에서 육성한 품종으로 해외 로열티 지급문제가 없는 품목이다. 오히려 장기적으로 보면 로열티를 받을 수 있는 품종이다.
경기도 선인장연구소는 현재 우리나라에서 육성한 품종의 해외 특허권을 갖기 위해 EU, 중국 등에 품종보호출원과 식물특허를 준비하고 있다. 중국과의 지적재산권 문제가 해결되면 중국 내 우리나라 품종의 무단 증식 방지와 함께 로열티 수입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 품종에 대한 국내·외 지적재산권을 확보하게 되면 국내 선인장생산자단체와 품종처분 및 사용계약을 해 신품종의 확대 보급과 함께 신품종의 권리를 지켜 나가도록 하겠다.

-앞으로의 연구 방향은.
▶시장 확대 및 국제경쟁력 제고를 위해서는 현재의 품종보다 형태나 색상에서 차별성이 높은 신품종을 육성해야 한다. 특히 기호도가 높은 분홍색 계열의 품종 육성이 시급하다.
또한 중장기적으로는 현재의 관상가치 위주의 연구에서 생명공학기술을 이용해 바이러스 저항성품종 육성, 내저온성 품종 육성 등 기능성 육종에 비중을 늘려 나가겠다.

향후 국내 육성품종과 기술력 등 자체 기술력을 바탕으로 마케팅 전략, 고부가가치 브랜드 완제품 개발, 생산비 절감기술 개발 등이 종합적으로 맞물리면 선인장산업 전반이 획기적으로 발전할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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