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의정부의 젖줄인 중랑천이 시민들 사이로 친숙하게 다가서는 웰빙 공간으로 변화하고 있다.

의정부 사이를 가로지르는 중랑천은 지리적 측면에서 양주군 주내면 신북리 북쪽 계곡에서부터 시작돼 남쪽으로 흐르면서 의정부시의 광쟁이 개울과 백석천(白石川)을 합치고 서원천(書院川)을 합한 물줄기는 다시 도봉구에 와서 한내(漢川)와 당현천(堂峴川)을 이룬 후 바야흐로 상봉동과 면목동에 이른다.
하천의 지류들을 포함, 총 18개의 지류를 갖고 한강으로 흘러들어 가는데 그 길이가 자그마치 45.3㎞나 되는 하천으로 서울의 그 어느 하천보다도 길다.

   
 

   # 중랑천의 역사

현 중랑천(中浪川)의 명칭 외에 역사적 측면에는 시대와 지역 특성에 따라 송계천, 중량포(中梁浦, 中良浦), 충량포(忠良浦) 등의 다양한 이름으로 표식되기도 했다.
송계천(松溪川)이라는 명칭은 냇물 동쪽에 송계원(松溪院)이 있는데서 연유됐음을 왕조의 기록을 통해 알 수 있다.

태종실록에 “조선 태종 9년 5월에 태조의 제사를 올리기 위해 건원릉에 나가려 홍인문 밖에 이르렀을 때 앞선 신하가 살피고 돌아와 ‘송계원 서쪽천의 물이 넘쳐 건널 수 없습니다’라고 아뢰자 오던 길을 되돌아갔다”는 기록과 “세종 2년 4월에 상왕(태종)이 철원 등지로 행차하려는 도중 송계원 평에서 말을 멈추었다”라는 세종실록의 기록이 있다.
‘송계’라는 중랑천의 옛 이름은 역사적 유래가 조선조 초기로 거슬러 올라감을 나타내고 중량천이나 충량포라는 이름은 하천의 형세가 넓은 물가를 이루고 있는 특성에 따라 붙여지는 등 왕조실록과 각종 기록을 통해 지금의 중랑천은 역사적 사실들로 백성들과 가까운 곳에 늘 함께 했음을 알 수 있다.

  # 중랑천의 새 변화

이렇게 소중한 중랑천이 1960년대 후반부터 들어서기 시작한 공장과 인구의 증가로 인해 죽은 하천으로 변하게 되고 사람들 사이에선 ‘중랑천은 더러운 곳, 살 수 없는 곳’이라는 인식을 심게 됨과 동시에 1998년 경기 북부지역 대홍수를 비롯해 매년 우기철 집중호우로 인한 상습 침수지역의 대명사라는 불명예스러운 타이틀을 거머쥐기도 했다.
그러나 시민들에게 쾌적한 녹지공간과 자연학습장으로 ‘살아있는 자연으로의 귀화’를 실천하는 김문원 의정부시장의 역점사업과 의지를 통해 수질을 개선하고 녹지대를 조성, 생태계를 복원해 인간과 자연이 하나가 될 수 있는 에코시티(Eco city)를 조성한다는 당찬 계획을 추진했다.

이에 4년이 지난 지금 중랑천에는 잉어, 붕어, 피라미 등 어족자원이 풍부해지고, 해를 거듭할수록 철새들이 늘어나 아름다운 환경을 이루는 등 점차 하천이 살아 숨쉬기 시작하면서 시민들에게 사랑받는 공간으로 많은 변화를 거듭하며 현재 중랑천 모습을 갖췄다.

시는 중랑천을 지난 2004년부터 오는 2010년까지 7년 동안 호원동 서울시계와 녹양동 양주시계 사이 8.6㎞ 구간에 393억 원을 투자해 수해 방지를 위해 자연형 하천으로 정비함은 물론, 걷고 싶은 거리, 체육공원, 자연학습장 등으로 조성해 중랑천을 남녀노소 모두가 찾아가는 명소로 만들고 있다.

중랑천은 폭이 짧게는 47m에서 넓게는 174m에 이르러 서울의 청계천에 비할 바 없이 넓고 크다.

중랑천 정비사업은 의정부1동 양주교~의정부 중랑교 사이 하천 뚝 360m에 산재해 도심경관을 해치고 수질오염의 원인이 돼 온 포장마차촌을 철거해 양지공원을 만들면서 시작됐다.

 

   
 
# 도심 속 쉼터 양지·시민공원

양지공원은 5천230㎡로 20여 년 전 노점상 정비를 위해 의정부1동 중랑천변에 포장마차촌을 조성했으나 흉물로 방치돼 철거를 한 후 그 자리에 지압보도를 설치하고 왕벚나무와 조팝나무 1만6천300그루를 심어 시원한 하천 바람을 맞으며 조깅하거나 자전거 타기에 아주 좋은 곳으로 알려져 있으며, 또한 산책로와 체육시설을 추가로 설치했다.

이곳에 설치된 화장실은 아름다운 화장실로 알려져 타 시·군에서 견학을 실시하고 있을 뿐 아니라 시민들이 많이 이용하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또한 시민공원은 공원 길이 360m, 면적 5천200여㎡에 쉼터, 체육시설, 산책로 등이 조성돼 이곳에는 가이즈가 향나무 등 6종 24주를 이식했으며 사각파고라 등 25종 75곳, 어린이 놀이시설, 산책로 360m에 황토포장을 해 산책로로 아주 좋은 곳이기도 하다.

 # 걸을수록 행복해지는 중랑천변

시민공원과 양지공원이 위치하고 있는 중랑천 8.6㎞ 구간 양쪽 방향에 자전거도로와 시민들이 산책할 수 있는 산책로도 만들어 시민들이 손쉽게 여가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이곳은 이용자들의 편의를 위해 컬러아스콘과 탄성 포장으로 했다.

하천 상·하류 간 생태계의 연속성과 다양성을 위해 생태계 단절의 원흉이었던 낙차 보에 어도를 설치해 중랑천 생태계를 풍요롭게 변모시키고, 하천 둔치에는 시민들의 이용 편의를 위해 생태관찰로 14㎞와 체력단련시설 7곳, 수변광장 등이 조성됐으며, 250m와 80m 트랙의 인라인스케이트장과 게이트볼장 등에는 시민들이 몰려들고 있다.

또한 하천 곳곳에는 징검다리, 여울, 여울형 징검다리, 자연형 통나무 보를 34곳에 설치했다.

동식물 서식 공간 및 수질 개선, 경관 개선을 위해 정수식물과 수변식물을 심어 어른들에겐 추억을, 아이들에겐 동심을 심어줄 수 있는 하천으로 가꿨다.

   
 

과거 오염하천의 대명사였기에 수질 개선과 녹지대 조성을 통한 생태계 복원으로 인간과 자연이 하나가 될 수 있고, 각종 어족자원이 풍부해지고 있어 해를 거듭할수록 가창오리, 청둥오리, 재두루미 등의 철새들이 늘어나 아름다운 환경을 이루는 등 점차 하천이 숨쉬기 시작하면서 시민들에게 사랑받는 공간으로 대변신하고 있다.

특히 양지공원과 시민공원, 자전거전용도로, 체육시설 등이 설치돼 있어 시민들이 즐겨 찾고 있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북으로 동두천과 양주, 남으로는 서울까지 자전거를 타고 갈 수 있어 경기북부 시민뿐 아니라 서울시민까지 공유하는 관광자원으로 거듭나고 있다.

중랑천변에 들어서 있는 아파트 단지 주민들에겐 2004년 이전엔 중랑천이 심각한 오염과 악취 등으로 감추고 싶은 뒤뜰이었지만 이젠 다른 지역에 자랑할 만한 자연정원이 돼 가고 있다.

그 덕분에 일대 아파트들의 가격도 서울외곽순환고속국도 개통 등 호재와 맞물려 크게 오르고 있다.

 

   
 
# 미래 희망에 투자하는 의정부시

중랑천 하천환경정비사업의 성과는 단시일 내에 얻을 수 없을 것이다. 생태계는 파괴되기는 쉽지만 회복하기까지는 오랜 인고의 세월을 필요로 한다.
하천을 거닐면 떼를 지어 헤엄치고 있는 붕어, 잉어, 피라미 등을 쉽게 발견할 수 있으며, 청둥오리, 가창오리, 흰뺨검둥오리 등 철새들이 무리를 이뤄 이동하는 모습을 보고 달라진 모습에 격세지감을 느끼지만, 하천에 들어가 멱 감고, 물고기를 잡고, 동식물을 관찰하는 소중한 옛 추억을 되살리기에는 우리 모두의 또 다른 노력이 필요한 것이 현실이다.

많은 시민들은 더 이상 중랑천을 오염하천의 대명사로 기억하지 않고 자연을 벗 삼아 여가를 즐길 수 있는 소중한 변화하는 공간으로 기억하고 있다. 현재까지는 사업을 시행 중에 있으므로 부분적으로 부족한 면은 있지만 공사 진행 과정을 보면서 더 나은 중랑천이 될 수 있다는 믿음으로 많은 시민들이 성원하고 있어 중랑천의 미래는 밝다고 할 수 있다.
자라나는 어린이들에게 의정부는 추억이며, 평생을 함께 할 동반자이다. 활기차고 생동감 넘치는 중랑천을 선물한다면 의정부의 미래는 밝기만 하다.
의정부시 환경관리과 윤석기 과장은 “깨끗하게 되찾은 환경을 보존하고 관리하는 책무가 현 직책의 본분이며 현재 업무에 충실할 뿐이다”라고 자신의 소임을 겸손하게 밝혔다.

김문원 의정부시장은 “중랑천은 자연의 정취와 더불어 낭만과 건강을 함께 즐길 수 있는 도심 속 생태문화공간으로 거듭나 이젠 시민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의정부의 명소로 자리잡았다”면서 “어른들에게는 추억을, 아이들에게는 동심을 선물하기 위해 의정부시 전 직원과 시민이 하나가 돼 중랑천 하천 환경정비사업이 성공적으로 완료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는 만큼, 중랑천의 더욱더 변화된 모습을 기대해도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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