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2009 남자프로배구 V-리그 개막을 앞두고 외부에선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의 양강 체제를 예상했지만 각 팀 사령탑은 대한항공의 돌풍을 예상했다.

 현대캐피탈 김호철 감독은 19일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프로배구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우승팀 후보를 꼽아 달라는 요청을 받고 “나도 (대한항공 새 용병인)칼라를 스카웃하려고 했지만 실패했다”며 “올해는 좋은 선수를 데려간 대한항공이 가장 많은 이슈를 만들어 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화재 신치용 감독이나 LIG 박기원 감독은 각각 현대캐피탈을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으면서도 대한항공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고, 당사자인 대한항공 진준택 감독도 우승을 자신했다.

 각 팀 감독들이 올해 대한항공의 부상을 점치는 이유는 무엇보다도 새로 가세한 용병 요스레이더 칼라(24) 때문. 쿠바 국가대표에서 뛰다가 2004년 미국으로 망명한 칼라는 스파이크 높이가 370㎝에 이르는 고공 타격이 돋보이고 리시브 능력도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키 205㎝, 몸무게 94㎏의 체격 조건도 뛰어나다. 대한항공은 칼라를 주로 레프트 주포로 활용할 계획. 프로팀 중 가장 화력이 뛰어난 대한항공은 칼라까지 가세하며 올해 화끈한 공격 배구로 화제를 불러모을 전망이다.

 아직 들쭉날쭉한 세터 한선수와 칼라가 얼마나 호흡을 맞추느냐가 대한항공의 성적에 최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영원한 우승 후보’ 삼성화재는 노쇠화된 선수들의 체력 관리와 센터 부족이 고민거리. 신치용 감독은 “센터 숫자도 부족한데다 신선호와 고희진의 몸 상태가 좋지 않아 걱정”이라며 “(라이트로 뛰던) 권광민을 센터로 훈련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캐피탈은 세터 권영민과 레프트 송인석의 컨디션이 오르락내리락하는 가운데 새로 보강한 매튜 앤더슨이 얼마나 숀 루니의 그늘을 벗어내느냐가 숙제다.

 LIG는 경기대 출신 세터 황동일을 중심으로 조직력을 가다듬는 게 당면 목표. 올 시즌 프로화를 선언한 KEPCO 45(한국전력)는 기존 팀을 상대로 최소 1승씩을 거두며 ‘고춧가루’를 뿌리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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