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이천 설봉공원의 이곳저곳 구석구석을 둘러보면서 빨간 산수유 열매를 보는 정감이란 이곳을 찾는 사람들은 쉽게 맛볼 수 있다.

   
 
요즘 이천을 찾아 설봉공원을 둘러보고 이천을 관광하려는 사람들이 늘어가고 있다. 또 주말이면 설봉산을 등산하려는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다.
설봉공원을 다녀간 많은 사람들이 경기남부권에서 제일 인상에 남고 가족들과 함께 가고픈 장소로 설봉공원을 꼽았다고 한다.

설봉산 자락에 자리잡은 설봉공원은 도자기축제, 세계도자EXPO 등으로 알려졌으나 최근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지정된 우수관광축제인 이천쌀문화축제를 비롯해 춘사대상영화제를 통해 전국적인 명소로 인정받으며 자리매김해 가고 있다.

 # 설봉산&설봉공원 주변의 가볼 만한 곳

설봉공원은 서이천 나들목을 나와 3번국도와 겹치는 삼거리에서 이천시청 방향으로 10분 정도 지나다보면 우측에 설봉산 자락에 커다랗게 보이는 곳에 위치해 있다.

   
 
◇ 영월암

설봉산이 품은 전통사찰로, 산 기슭에서 이천 시가지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곳에 자리한 영월암은 신라 문무왕 때 의상대사(625~702)가 창건해 북악사라 하고 산 이름도 ‘북악’이라고 했다.

영월암에는 보물 제822호로 지정된 마애여래입상과 이천시 향토유적 제3호로 지정된 석조광배 및 연화좌대는 통일신라 말에서 고려 중기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 유서 깊은 고찰이다.

영월암(북악사)의 역사적 사료는 고려시대 뛰어난 불교 유물이 남아 있음에도 1531년 편찬된 동국여지승람에 언급되지 않았던 것을 1799년(정조23년) 정조의 명으로 편찬된 범우고와 1760년(영조 36)에 편찬된 전국읍지인 ‘여지도서’에도 역시 ‘북악사’라고 기록돼 있다.

또한 절 앞에 있는 일근이주(一根二株)의 은행나무는 수령이 600여 년으로 절을 찾는 이들을 맞이하고 있는데 고려 말의 고승 나옹대사가 이 절에 머물 때 꽂아놓은 지팡이가 자란 것이라는 전설을 간직하고 있다.

 ◇ 설봉산성(국가사적 제423호)

   
 

설봉산성은 이천의 진산(鎭山)으로 불리는 설봉산의 7~8부 능선에 있으며 속칭 칼바위를 중심으로 9만9천여㎡(3만여 평)에 달하는 고원지대가 바로 옛 산성터다. 이 일대에서는 석축(石築), 석편(石片), 토기편(土器片)은 물론 정면 9m, 측면 6.3m의 건물터임을 알리는 인공의 주춧돌 9개가 정연히 배치돼 있어 이곳이 웅장한 규모의 삼국시대(백제) 산성지임을 알려준다.

석축과 토축의 포곡식(包谷式)식 산성으로 알려진 설봉산성은 석축은 대부분 황폐화돼 무너져 내렸거나 매몰되고 있는데 아직도 정상 아래 부분에는 3~10m의 석축 흔적이 뚜렷이 남아 있는 곳도 있다.

 ◇ 영월암, 마애여래입상(보물 제822호)

설봉산 영월암 대웅전 뒤편으로 높이 약 10m, 두께 4m 가량의 동남간을 향한 바위면에 선각(線刻)돼 있는 이 마애불은 높이 9.6m, 어깨폭 3m 가량으로 우선 규모 면에서 관내 제일 큰 불상이다.

머리는 승려 모양의 맨머리여서 지장보살의 상으로 여겨지며, 얼굴은 둥근 형태의 살이 찐 편이며 입이 커서 투박한 느낌을 준다.

   
 
전체적으로 균형이 잡힌 편으로 두상과 양손 등 표현이 도시적이며, 바위의 석질이 무른 데다 오랜 세월을 두고 비바람에 씻겨 윤곽이 희미하나 햇살을 정면으로 받은 아침에는 근엄한 얼굴을 선명하게 볼 수가 있다.

얼굴과 양손을 보다 정성 들여 양각(陽刻)수법으로 처리하고, 나머지 부분은 선각(線刻)으로 대충 처리한 점 등으로 미뤄 조성 연대는 고려 중기로 추정되고 있다.

 ◇ 이천 백송(천연기념물 제253호)

이천시 백사면에 위치한 백송은 소나무과에 속한 바늘잎 상록수로서 짧은 가지 끝에 세 가닥의 잎이 뭉쳐나고 끝이 뾰족하며 짧다. 수꽃 이삭은 긴 타원형, 암꽃 이삭은 달걀 모양인데 5월에 꽃이 핀다.

높이가 16m인 이천 백송은 학원사 대백과사전(學園社 大白科辭典)에서 중국이 원산지로 인가 부근에 많이 심는다고 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매우 드물게 자라고 있는 희귀종으로서 발견되는 대로 지정보호를 받고 있다.

백송은 전국을 통틀어 서울에 통의동, 원효로, 제동, 수송동 등에 4그루가 있고 밀양, 보은, 예산에 각 1그루, 그리고 이천 백송까지 모두 8그루가 있다.

이천시 백사면 신대리 마을 뒷동산에 있는 이 백송도 우리나라의 천연기념물 제253호로 지정돼 보호받고 있으며 수령은 220여 년이 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 반룡송(천연기념물 제381호)

만년송(萬年松) 또는 만룡송(萬龍松)이라 칭하는 반룡송은 이천시 백사면 도립리에 위치하고 있으며 그 모양이 특이한 소나무이며 전국적으로 진귀한 나무로 보존 가치가 크다.

   
 

반룡송은 지상에서 약 2m 정도에서 가지가 사방으로 갈라져 수관이 왕후의 어여머리형을 연상케 하고 있으며 가지는 마치 용트림을 하는 것 같이 기묘한 모습을 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신라 말 도선대사가 심었다는 전설이 전해지는 이 나무는 도선대사가 팔도의 명당을 두루 찾아 다니다가 이곳 백사면 도립리를 비롯해 함흥, 서울, 강원도 통천, 충청도 계룡산 등 각처에 한 그루씩 모두 다섯 그루를 심었다고 한다.

도선의 옥룡자비결(玉龍子秘訣)은 이 나무를 만룡송으로 기록하고 있으며 이 나무를 심은 함흥에서는 이성계가, 서울에서는 영조대왕이, 계룡산에서는 정감록의 주인인 정감(鄭鑑)이 태어났다고 한다.

강원도에 심은 나무는 죽었으며 반룡송이 있는 이곳에서도 큰 인물이 태어날 것이라는 이야기를 근거로 이 일대에 과거 급제와 고시 합격자가 많이 배출된다는 말이 있다.

이 밖에도 설봉산과 설봉공원을 중심으로 근거리에 많은 유적을 살펴볼 수 있으며, 이천의 제1경으로 알려지는 도드람산 삼봉, 제2경 설봉호, 제3경 설봉산 삼형제 바위, 제4경 설봉산성, 제5경 산수유마을, 제6경 반룡송, 제7경 애련정, 제8경 노성산 말머리 바위, 제9경 이천도예촌 등이 많은 관광객들의 시선을 끌고 있다.

 # 이천의 온천 및 쌀밥

설봉산과 공원에서 5분 거리에 미란다호텔온천(☎031-633-2001)이 있고 20분 거리에는 독일식 온천시설인 테르메덴온천(☎031-645-2000)이 있다.

그리고 서이천 나들목인 3번국도변(사음동, 신둔면 수광리 일대)에서는 전국적인 품질을 자랑하는 ‘임금님표 이천쌀’을 사용해 맛있게 돌솥밥을 짓는 ‘쌀밥집’에 들러 보쌈, 참게장, 나물류 등 계절에 따라 나오는 맛깔스런 20여 가지의 반찬과 구수한 숭늉을 곁들인 이천의 일미 쌀밥을 맛볼 수 있다.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