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경기불황과 구조조정의 확산으로 내년도 고용은 IMF 환란 이후 최악의 상황이 될 것이라는 불길한 전망이다. 통계청 조사 결과, 지난 10월 취업자 증가 수는 10만 명 아래로 떨어지면서 3년 8개월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취업자 증가 수는 이미 지난 3월부터 20만 명 아래로 떨어졌지만 미국의 리먼 브러더스 사태 이후인 10월엔 9만7천 명으로 추락했다.

또한 행정안전부 집계 결과에 따르면, 내년 국가공무원의 채용인원은 3천200명으로 올해의 4천868명에 비해 1천600여 명이 줄어들고 지방공무원 채용인원은 9천300명에서 4천100여 명으로 급감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민간기업도 국내 자동차 업체들이 감산에 들어가는 등 전반적인 구조조정에 직면하면서 채용을 줄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고 금융기관들도 신입사원 선발규모를 가능하면 최소화 한다는 계획이어서 전반적인 취업시장이 꽁꽁 얼어붙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특히 내년도 경제성장률은 세계적 경기 침체의 여파로 수출이 타격 받고 내수, 투자 등도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2%에 머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되면서, 경제 전문가들은 일자리가 거의 늘지 않거나 오히려 줄어드는 현상을 낳을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더욱 심각한 것은 이러한 고용 위축은 가계 소득에 결정적인 타격을 주고 소비를 냉각시키면서 성장률을 떨어뜨리는 등 경제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점이다. 고용 감소는 가계 소득을 줄여 가뜩이나 위축된 내수시장을 꽁꽁 얼어붙게 만드는 악순환에 빠져들게 만든다.

새해를 코앞에 두고 나온 경기전망은 영하로 떨어진 날씨만큼이나 우리의 어깨를 잔뜩 움츠리게 만든다. ‘고용쇼크’ 극복을 위해 정부의 파격적인 일자리 종합대책은 물론 선진국들과의 공조를 통한 경기 부양책이 열쇠가 되겠지만 당분간 너 나 할 것 없이 허리띠를 단단히 조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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