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상만 인천남부교육청 교육장

 2008학년 남부교육 장학계획으로 도서 벽지의 교육현장을 찾아 실제적인 교육 환경 지원방안을 모색하고자 이루어진 인천삼목초등학교 장봉분교장(교장 이신근) 방문은 갈매기들의 군무(群舞)를 받으며 삼목도 선착장을 출발한 지 50분, 저 만치서 짙푸른 신록으로 뒤덮인 섬 하나를 바라보면서 시작됐다.
장봉도를 다녀온 사람들은 ‘가을날의 눈부심과 반인(伴人)반어(半漁)의 천사가 살고 있는 섬’이라 했다. 비록 남부교육 장학계획의 일환으로 찾은 장봉도 방문이었지만 만곡을 이룬 해안과 무성한 소나무 숲, 해식애(海蝕崖)의 절경이 어우러진 천혜의 섬을 보는 순간 여정의 목적을 잃어버릴 만큼 아름다운 섬이었다.

푸른 잔디와 측백나무로 둘러싸인 인천삼목초등학교 장봉분교장의 교정은 갖가지 나무와 야생화가 꿈동산을 연상케 하는 동화 속에서나 본 듯한 아담한 단층 건물의 학교다. 이런 아름다운 곳에서 해맑은 눈망울을 가진 학생들을 만날 생각을 하니 저절로 발걸음을 재촉하게 됐다. 인천삼목초등학교 장봉분교장은 전교생 20명에 선생님 세 분이 2복식 3학급을 운영하고 있어 학생들에게는 선택받은 교육환경이라 하겠다.
섬이라는 특수성으로 인해 발생할 수밖에 없는 학교 교육과정 운영상의 애로가 많이 있을 텐데도 이신근 교장을 비롯한 이곳의 열정적인 선생님들은 학부모들의 걱정거리를 해결하기 위해 학생들의 수준과 학부모들의 요구 조건을 검토해 지역사회와 화합해 보람있는 교육적 성과를 만들어 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학생의 개인차를 고려해 학습의 출발점을 달리하는 수준별 창의 학습 및 과학 학습 방안을 모색하며, 학습 능력 차에 따른 능력별 학습 프로그램 제공과 자율학습, 소집단 상호 협력 학습을 조장하면서 일제 지도에서 오는 개인차의 문제가 극복되고 높은 학업 성취감을 통해 학력이 많이 향상되고 있어 인상적이다.
부진학생의 부진 요인을 정확하게 파악해 개별 지도를 실시하기 위해 맞춤형 학습지를 자체 개발, 개인 지도를 하고 있어 보습 학원이 없는 섬이지만 학생들의 실력이 쑥쑥 커가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특히, 영어 원어민 교사를 채용해 영어 교육을 한 결과 외국인을 만나도 당황하지 않고 자기소개 정도는 언제 어디서도 가능하다고 하니 놀라울 따름이다.
또한 섬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외지로의 체험학습이 어려운 점을 감안해 선생님들의 노력으로 여러 단체 기관과 자매결연해 무료로 체험학습을 실시하게 돼 반갑고도 자랑스럽다. 이뿐만 아니라 특기 신장을 위한 교육이 사실상 어려운 사정이었으나 남부교육청의 지원과 국제공항공사, 옹진군의 지원을 받아 학부모와 학생들의 요구에 맞는 방과후 학교 활동을 무료로 실시하고 있다니 교육에 대한 선생님들의 헌신적인 열정에 가슴이 따뜻해지는 것을 느꼈다.

전교생 모두가 전통악기를 배우고 사물놀이 단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가을에는 마을 주민들과 어우러진 ‘주민과 함께하는 사물놀이 한마당’을 펼치고 서예·서각을 익혀 각종 대회에서 여러 차례 전교생이 입상하는 쾌거도 이루었다고 하니 이곳 인천삼목초등학교 장봉분교장의 배움에 대한 열정이 맘껏 넘쳐나 남부교육 전체로 흘러 들어가기를 바란다. 아울러 지역주민과 함께 하는 문화교실을 열어 아주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하니 학교가 지역사회의 중심이 돼 행복한 섬 만들기에 앞장서고 있어 가슴이 뭉클해졌다.
이번 방문을 통해 인천삼목초등학교 장봉분교장이 교장 이하 선생님들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알차게 가꿔지고 있는 모습을 보니, 학교와 지역사회에서 교육적 역할을 다 하고 있는 듯해 뿌듯했다. 돌아오는 선착장에서 해맑은 아이들의 탐구적인 모습과 지역 주민과 교사가 하나 되는 공동체 교육현장의 밝은 모습을 보니 비상하는 갈매기의 날개처럼 남부교육의 미래가 높고 푸르렀다.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