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사스(SARS) 공포와 함께 의정부시에 걱정거리가 생겼다고 말한 것은 지난 7일 김문원 시장과 기자들과의 만남의 장소에서 일이다. 공식 발언을 아니더라도 김 시장은 오는 5월께 자매도시인 중국 단둥시에서 단둥시장과 관계자 등 일행이 의정부시 방문을 예정해 놓고 있다는 것이다. 작년 11월 의정부에서 단둥시를 방문한 데 대한 답방식으로 방문하겠다니 오지 말라고 할 수도 없는 입장이고 보면 걱정거리가 아닐 수 없다.
 
지구촌을 떠들석하게 하고 있는 사스 소동에 대해 괴질명칭만 밝혀냈을뿐 치료제는 개발이 안된 상태에서 중국손님들이 찾는다니 손님맞이에 난처하기 짝이 없다는 게 의정부시 측의 처지다. 이런 사실을 전해들은 시 관계자는 머지않아 치료제가 개발되면 그때 찾아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하고 단둥시 관계자들도 이런 예의는 알아서 처리할 것 같다고 말하고 있다.
 
이런 상황은 의정부시 뿐만 아니다. 단둥시는 인천시와도 자매결연이 맺어져 있어 단둥시장 일행이 의정부시를 방문하면 인천시 방문 가능성도 높아 이들 중 혹 사스 보균자가 1명이라도 끼어 있다면 우리나라도 사스의 안전국이 아니라는 전례가 남게 된다. 의정부시는 중국 방문단 중 사스 보균자가 있을지 없을지 모르면서 국제간 행사 진행에 딱한 고민이 될 수밖에 없는 점은 이해가 되는 대목이다.
 
양 도시간 친선과 우애가 훼손되지 않는 방향으로 현명한 판단에 의해 진척되길 바랄뿐이다. 의정부시의 고민이 더 쌓이기 전에 사스 공포가 사라지길 기원하는 기자의 심경은 시 관계자와 한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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