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사 소써(AWC 대외활동 위원장)

 인천경제자유구역 내 송도국제업무단지 개발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남편과 함께 한국에 온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1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주재원 남편을 따라 한국에 온 부인들은 주로 쇼핑이나 여가를 즐기며 시간을 보낼 것으로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내가 아는 대부분의 주재원 부인들은 한국에서 각자의 직업을 갖거나 다양한 사회활동을 통해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다. 이 글을 쓰고 있는 나 역시 최근 집에서 가족들과 함께 저녁식사를 한 게 언제인지 기억이 안 날 정도다.
나는 현재 한국에 진출한 미국기업인의 부인들로 구성된 AWC(American Women's Club)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한국인과 미국인의 유대 증진에 기여하고 있는 AWC는 불우이웃을 위한 모금행사인 ‘AWC 볼’, 아름다운 가게와 비슷한 형태인 중고숍 ‘로즈 스리프트 숍’, 지방 초등학생을 위한 영어수업 ‘헬로 프렌즈’ 등 다양한 자원봉사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특히 AWC 회원들의 참여도가 제일 높은 것은 아이들에게 영어를 가르치는 프로그램이다. 많은 AWC 회원들이 ‘헬로 프렌즈’와 남편의 회사인 게일 인터내셔널이 인천지역에서 진행 중인 ‘Got English’ 영어수업 프로그램에 동참하고 있다. 
인천지역 5개 아동복지센터 아이들을 대상으로 진행하고 있는 ‘Got English’는 한 달에 한 번씩 외국인 선생님이 방문해서 게임과 율동을 하고 함께 간식시간도 갖는 프로그램이다. 지난달 두 번째로 방문한 센터에서 몇몇 아이들이 나의 이름을 기억하고 ‘리사’라고 불러주었는데 그때의 감동을 아직도 잊을 수 없다.
이렇듯 나의 모국어인 영어를 활용해 낯선 땅 한국에서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일을 할 수 있다는 사실에 큰 보람을 느낀다. 한국에서 자원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다른 주재원 부인들도 마찬가지라고 생각된다. 남편이 한국에서 사업을 하면서 한국경제에 이바지 하듯이 나도 한국에 있는 동안은 최선을 다해 봉사활동을 할 생각이다.
그리고 이왕 이야기가 나온 김에 오는 13일 오후 1시부터 인천 송도국제업무단지 내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리는 특별한 바자회를 소개하고 싶다.
게일사와 아름다운 가게가 함께 하는 영어자선바자회 ‘굿 마켓(Good Market)’은 인천시민들이 보내준 기증품을 판매해 수익금 전액을 불우이웃을 위해 사용한다.
굿 마켓이 특별한 이유는 행사 전체가 영어로 진행되기 때문이다. 게일사의 외국인 임직원, AWC 회원, 영어대화가 가능한 한국인 봉사자 및 인천외국어고등학교 재학생들이 직접 물건을 판매하는 직원 및 보조영어교사 역할을 함으로써 마치 외국에서 야드 세일(Yard Sale)에 온 듯한 체험을 할 수 있다.
쉬는 토요일이기 때문에 학부모와 자녀가 함께 참여해 이웃사랑도 나누고 영어도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다.
나도 AWC 동료들과 함께 참여해 보람된 시간을 보낼 예정이다. 인천시민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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