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대는 야간에 강렬한 불빛을 발산해 선박이나 항공기에 육지의 소재와 원근(遠近), 위험한 곳 등을 명시해 준다. 항해용 등대는 섬과 곶, 암초, 여울, 항만의 출입구 등에 설치되며, 주간에도 쉽게 발견할 수 있도록 탑 모양으로 건조되고, 대부분 흰색·주황색·검은색으로 채색돼 있다.

바다에서 등대를 바라보면 낮에는 등대의 독특한 색깔로, 밤에는 등대 불빛의 빛깔이나 점멸등의 깜박거리는 섬광으로 식별할 수 있다.

최초의 등대는 BC 280년 지중해의 알렉산드리아 항 입구의 파로스 섬에 높이 110m에 탑 모양으로 건설됐다고 하며, 이때의 등대는 나무나 송진을 태워 불을 밝혔다고 한다.

우리나라는 1901년 일본이 우리 정부와 체결한 ‘통상장정’에 ‘한국정부는 통상 이후 각 항을 수리하고 등대와 초표를 설치한다’고 한 조항을 들어 등대 건설을 강권, 1903년 6월 1일 팔미도 정상에 최초로 등대가 세워지게 됐다. 이후 전국 해안에는 600개가 넘는 국가소유 등대가 설치됐으며 항해술의 발달과 함께 등대의 성능도 발전을 거듭하며 최첨단 설비를 갖춘 등대가 등장하게 됐다.

등대는 한국전쟁 당시 성공 확률이 적었던 인천상륙작전을 성공적으로 전개할 수 있도록 가장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등 우리 역사 속에서도 빼놓을 수 없는 소중한 존재다.

그러나 무엇보다 바다가 삶의 터전인 뱃사람들에게 예나 지금이나 하루도 거르지 않고 뱃길을 무사히 안내해 주는 ‘희망의 불빛’으로 남아 있다.

지난 9월 1일부터 100일간 초유의 경제난 속에서 치러졌던 18대 첫 정기국회가 국민들이 우려했던 대로 정쟁 속에 ‘불임국회’ 등의 오명을 안고 막을 내리게 됐다. 정치공방의 구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산적한 민생과 경제 법안들을 뒷전으로 한 채 막을 내린 국회에 대해 그 동안 국민들은 ‘희망을 안겨주는 등대’가 돼 주길 간절히 기대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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