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9월 1일, 드디어 각 시·도를 대표하는 13명의 미국 EMT 연수자들이 비장함과 설레임을 가슴에 품고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11시간이 넘는 시간을 좁은 비행기 안에서 보내고 첫 번째로 도착한 곳이 LA 국제공항이었다. 더욱 철저해진 검색대를 통과하고 공항 밖으로 나와보니 사막지역답게 도로 양옆으로 야자수가 LA을 상징하는 듯 했다. 하지만, 우리가 LA를 느껴볼 시간도 없이 다시 피츠버그행 국내 비행기에 다시 몸을 실었다.

LA상공을 벗어나니 말로만 듣던 거대한 미국대륙이 조금씩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가도가도 끝이 없는 산과 들이 펼쳐지는 듯 하더니 어느새 도심지가 형성돼 있었고 또다시 거대한 그랜드 캐년이 그 뒤에 펼쳐지고 있었는데, 어느새 미국대륙이 발밑에 성큼 다가와 있는 것 같아 미국이라는 멀고도 가까운 나라에 대한 동경이 더욱 벅차게 다가왔다.

장시간의 여정에 마침표를 찍고 도착한 피츠버그는 늦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는 시기인 듯 아직 여름 향기가 남아있는 듯 했다. 숙소배정을 받고 시차적응의 피로를 풀 만한 여유도 없이 다음날부터 본격적인 연수생활이 시작됐다.
피츠버그의 썸머타임으로 인해 새벽 6시에 일어나 한 시간에 한 대밖에 운영되지 않은 버스를 타고 연수기관인 CEM(Center of the Emergency Medicine)교육센터로 바쁜 걸음을 옮겼다. 시민들 대부분이 자가용을 이용하는 생활 문화여서 피츠버그의 대중교통은 한국에 비해 그리 편리하게 발달돼 있지 않은 듯 했다.
우리의 담당 교육 팀은 피츠버그 의과대학 교수진과 전문응급구조사(Paramedic)등 으로 구성됐으며, 본격적인 미국의 병원전 단계(Pre-Hospital) 및 응급의료시스템(EMS)에 대한 전문과정이 시작됐다. 교육센터에는 3개월간 Basic EMT(기본응급구조교육)와 1년간 Paramedic EMT(전문응급구조교육) 두 개의 과정이 개설돼 미국의 많은 젊은이들이 초롱초롱한 눈망울을 우리와 같이 반짝이고 있었다.

우리나라와 확연히 구별되는 점으로는 소방서에서 화재ㆍ구조ㆍ구급을 통합 운영하지 않고, 화재ㆍ구조ㆍ구급은 별도 기관으로서 분리돼 각각의 담당 업무를 수행하게 된다. 특히 구급업무는 연방, 주 단위, 사설기관 등 운영기관이 다양했으며, 펜실베이니아 주에만 200여 개가 넘는 구급서비스 기관이 분포돼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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