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적인 이미지메이킹의 첫 번째 차별화 전략이 열등감을 내려놓고 호감을 주는 아름다운 미소와 표정관리라면 두 번째 전략은 ‘컬러의 사용’이다. 감성이 발달하고 컬러에 감각이 있는 사람은 다른 사람의 옷차림을 보고 그 사람이 어떤 직업을 가졌으며 무엇을 하는 사람인지까지도 짐작할 수 있다고 한다. 왜냐하면 차림새와 컬러는 사람의 성격과 취향, 직업을 많은 부분 엿보게 해주기 때문이다.

요즘에는 누구나 품질 좋은 옷 한두 벌을 갖고 있다. 그러나 비싸고 좋은 옷을 입는 것과 제대로 잘 차려 입을 줄 아는 것은 차이가 있다. 양복만 해도 그렇다. 많은 직장인이 매일 입는 양복에 와이셔츠와 넥타이 색까지 맞추기란 웬만한 컬러감각이 없으면 힘들다. 한 번쯤은 옷 잘입는 법을 공부해 둘 필요가 있다. 책이나 인터넷을 통한 패션 연출의 공부도 장려하고 싶다. 자신에게 어울리는 컬러를 아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어울리는 계통색에 대해 아주 쉬운 예를 들어 보겠다. 여성이라면 주황색(Red Orange)과 포도주색(Wine)립스틱과 남성이라면 앞서와 같은 두 가지 컬러의 넥타이로 구분해보자. 남성에게 있어 넥타이는 여성의 립스틱에 해당한다. 두 가지 컬러의 립스틱과 넥타이를 바르거나 매어본 후 어느 색이 좀더 얼굴이 환해지며 눈동자가 빛이 나고 생기가 도는지 알아보자. 자신에게 주황색이 어울렸으면 노란빛이 많이 든 컬러 중에서 노란베이지색 와이셔츠에 황금색 넥타이를 매어보다. 슈트가 다갈색이라면 더욱 돋보이겠다. 포도주색이 어울렸으면 푸른빛이 많이 든 컬러 중에서 청색이나 흰색 셔프에 포도주색 넥타이를 매고 감색 슈트를 입으면 돋보이겠다. 우리나라 사람에게는 주황색 계열보다는 포도주색 계열이 어울리는 사람이 많다는 연구 결과가 논문과 통계로 나와 있다.

포도주색이 잘 어울리는 사람은 전체적으로 네이비블루(짙은 청색)와 블랙,화이트,마젠타(영산홍색), 딥브라운(초콜렛색), 딥그린(청록색), 페일핑크(연한 분홍색), 페일블루(연한 청색), 그리고 민트그린(선명한 녹색)등으로 연출해본다. 주황색이 더 어울리는 사람은 같은 청색이라 할지라도 터쿼아즈블루(터키석색)와 블랙과 화이트 대신 노란색이 많이 든 베이지와 브라운을 쓰고, 분홍색은 코럴(산호색)과 피치핑크(복숭아색)를 쓰며, 녹색도 모스그린(이끼색)을 써서 자신에게 어울리는 컬러 계열로 슈트와 소품을 갖추어 보자.
이미지 예술가인 센디 두몽(Sandy Dumont)은 ‘신뢰감과 가치감, 고귀함을 나타내고 싶을 때에는 Dark Shade Blue(어두운 계통의 청색)를 입고, 차분하고 순수하고 깨끗함을 나타내고 싶을 때에는 Pale Blue(연한 청색)를 입으라.’고 했다. 실제로 많은 정치인과 성공한 CEO들의 옷차림에서 강력한 카리스마와 신뢰감을 실어 자신의 가치와 순수함을 표현하기 위해 네이비블루 슈트에 페일블루의 넥타이 연출을 자주 볼 수 있다. 이는 색채 언어를 사용해 개인 이미지를 만드는 것이다. 닉슨과 케네디의 선거 유세 때 퍼스널 컬러 이미지 연출은 이미 전설의 이야기가 됐다.

구체적으로 직장에 출근할 때의 옷차림을 계획해보자.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그리고 주말의 옷차림과 특별한 기념일과 행사가 있을 경우도 계산해 실제로 표를 만들어 기록하고 사진까지 올려 본다. 가지고 있는 옷과 액세서리를 정리하고 실제로 자신의 옷을 바닥에 펼쳐놓고 맞춰가며 기록해보자. 와이셔츠와 넥타이를 정장 안에 교대로 바꾸고 구두, 양말, 벨트 그리고 손수건까지 갈아가며 대본다. 여성의 경우도 정장을 놓고 이너웨어, 액세서리, 구두, 핸드백, 스타킹 그리고 머플러를 바꾸어 가면서 살펴본다. 바닥에 펼쳐놓고 맞춰 보면 객관적인 눈을 갖게 되고 또한 사진을 찍어 그 모습을 화상으로 비교하면 제삼의 눈을 갖게 되어 더욱 좋다. 이런 계획표를 작성하고 컬러매치를 할 때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옷차림이 전보다 세밀히 살펴지고 시간이 감에 따라 멋지게 변화해간다.

출장이나 해외여행에는 가는 곳의 기후, 풍토, 문화와 라이프스타일을 미리 알아볼 필요가 있다. 그곳에 맞춰 비즈니스와 공식모임 또는 평상복 색을 디자인에 맞춰 가져 갈 수 있기 때문이다. 외국에서 멋지게 느껴졌던 옷차림이 우리나라에서 초라해 보이거나 어울리지 않기도 한다. 도시마다, 나라마다 가지고 있는 독특한 문화적 컬러가 있기 때문이다. 인터넷의 발달로 정보의 교류가 빠른 이 시대에 살아도 문화의 형성과 교류에는 시간이 걸리고 멋스러움 또한 그러하다. 머무는 공간과 지역을 알고 TPO(Time, Place, Occasion·시간,장소,경우)를 고려한 계획적 옷차림은 조화와 상생을 추구하는 21세기 ‘이미지 메이킹’의 필수 전략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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