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1>

국내 최장 길이의 해상교량인 인천대교가 현재 87%의 공정률로 위용을 드러내고 있으나 크고 작은 사고가 잇따라 공사현장이 여전히 안전불감증에 빠져 있다는 지적이다. 인천국제공항과 송도국제도시를 연결하는 인천대교는 한국 토목사의 대표적 교량이다. 또한 사장교 높이가 서울 63빌딩에 맞먹고 주탑과 주탑 사이가 800m로 국내 1위는 물론, 세계 5위 규모의 교량으로 1조5천914억 원의 사업비가 투입되며 착공 4년 4개월 만인 내년 10월 준공을 앞두고 있다.
그러나, 지난 2005년 6월 착공 이후 현재까지 인천대교 공사현장에서 작업 도중 목숨을 잃은 인부는 5명에 달하며 굴착토를 수차례에 걸쳐 해상에 배출(해양오염방지법 위반)하는 행위와 업무상 과실로 인한 선박 매몰 등 크고 작은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 2005년 10월 착공 4개월 만에 용접작업 중 바다에 빠져 숨진 인부는 작업구조물의 발판 점검이 미흡해 실종 3일 만에 숨진 채 발견돼 가족들을 안타깝게 했다. 이어 2006년 9월에는 타국에서 돈을 벌겠다고 공사현장을 찾은 중국인 인부가 작업자 추락 방지를 위해 설치한 그물망을 임시로 철거해 콘크리트 바닥으로 추락, 목숨을 잃은 일을 비롯해 해수유입작업 공사를 강행하다 강관파열로 매몰돼 숨지는 등 착공 이후 안전사고로 인한 사망사건이 연간 1~2건에 이르고 있어 공사현장의 안전사고 예방대책이 절실하다 하겠다.
인천대교는 착공 700일을 맞은 지난 2007년 5월 인천시와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인천대교 측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성공적인 공사 완료와 근로자들의 안전을 기원하는 기원제를 지내기도 했다. 그러나 기원제 한 달 후인 같은 해 6월 또다시 인명피해로 이어져 또 다른 인부가 목숨을 잃어 기원제가 요식행위에 그쳤다는 비난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같이 인천대교 공사현장 인부들의 인명피해 사고는 작업용 구조물의 발판과 강관 등 안전보호시설이 허술하고 관계자들의 안전관리·감독 미흡 등으로 인해 빚어진 것으로 안전사고가 늘 인부들을 위협하고 있는 것이다. 국내 규모 1위, 세계5위 교량으로서 그 웅대함과 자태를 자랑하려면 안전사고가 잦은 부실시공 빈축과 죽음의 다리라는 오명을 벗기 위해서는 얼마남지 않은 공기동안 철저한 관리감독관청의 지도 감독이 우선시 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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