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무자년이 저물고 2009년 기축년을 밝히는 새아침의 태양이 찬란하게 솟아 올랐다.
지난해는 10년 만에 이뤄낸 새로운 정권의 탄생으로 어느 해보다 국민의 기대가 컸지만 현실은 정반대로 나타나 어느 해보다 우울하게 출발한 한 해가 아닌가 싶다.
좀처럼 돌파구를 찾지 못하는 여야 정국, 끝없이 추락하고 있는 우리 경제, 정권교체에 뒤이은 사회 갈등과 경색된 남북관계 등 난제가 산적한 가운데 한 해를 보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치권은 여전히 갈등의 골을 메우지 못한 채 극한대치를 계속하고 있는 실정이다.

         1년 내내 각종 파문으로 얼룩졌던 2008년

정권교체의 후폭풍은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개, 역사교과서 수정, 한·미 자유무역협정 비준 논란 등을 야기시키며 좌와 우, 친정부와 반정부 세력 간의 갈등의 골을 더욱 깊게하고 있다.
또 사건 사고도 끊이지 않았다. 연초에 터진 숭례문 방화 전소 사건, 이천 냉동창고 화재사건이 벌어지더니 연예인들의 잇단 자살, 고시원 방화 등이 꼬리를 물었다. 소고기 파동을 둘러싼 촛불집회, 금강산 관광객 피격사건, 강남 지역 부유층 계모임 ‘다복회’ 파문 등으로 얼룩졌다.

국가의 상징이자 우리 민족의 얼이 담긴 국보 1호 숭례문이 화마에 속절없이 무너져 내리는 장면을 TV를 통해 지켜본 국민들은 충격과 허탈감에 빠졌다. 촛불문화제로 시작된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개 반대 시위는 수면 아래에 있던 우리사회의 갈등을 전면에 드러내는 신호탄이었다. 연이어 좌경화된 역사 교과서 수정 논란, 초·중·고 학력고사 부활 논란 등은 우리 사회의 좌우 갈등을 여실히 보여주었다. 또 끝없는 경기하락으로 서민들의 생활은 더욱 어렵기만 하다.
이처럼 혼란스런 사건 속에서 한국 첫 우주인 이소연 씨의 쾌거와 베이징올림픽에서 보여준 우리나라 선수들의 투혼, 그리고 김연아, 신지애 선수의 활약 등이 그나마 가슴이 답답한 국민들에게 조금이나마 위안을 준 청량제가 아니었나 싶다.

          어느 해보다 인천·경기지역 발전이 필요

2009년 기축년 새아침의 태양은 예년과 다름없이 찬란하게 떠올랐지만 안타깝게도 모든 정황이 여전히 국민을 우울하게 한다.
세계경제 불황은 우리 경제에 깊은 어둠의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고, 불투명한 경제 전망으로 우리 국민들의 가슴은 답답하기만 하다. 저성장은 이미 어느 정도 예측된 일이나 이제는 마이너스 경제 성장을 예측하는 보도까지 나올 정도다. 
그렇지만 이처럼 미로를 헤매는 정국 속에서도 새로운 희망을 가져 보고 싶은 것이 인지상정임은 두말할 나위가 없는 일이다.  
국제금융위기를 겪은 지 10년 만에 또다시 찾아온 경제위기로 아직은 어둠의 터널 속에 있지만 새해에는 우리 국민이 한결같이 바라는 경제회복을 이루어내는 한 해가 됐으면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정치권이 새로운 모습을 보여야 한다. 각종 법안이 상정조차 되지 못한 채 여야가 극한 대립만을 일삼은채 이를 타개할 정치적 역량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음은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정치권은 국민의 여망을 외면하지 말고 난국타개를 위해 머리를 맞대야 한다. 
또한 국가발전의 원동력은 수도권의 발전과 궤를 같이 한다. 인천은 2009 인천세계도시축전, 2014년 아시안게임, 경제자유구역활성화 등 난제가 산적해 있다. 경기도 역시 낙후된 경기북부지역 발전을 위한 개혁조치가 속히 이뤄지길 학수고대하고 있다. 기호일보는 수도권 발전을 위한 일련의 과정 속에 국민과 함께 호흡할 것을 약속드린다. 

             진정한 언론의 길 찾기에 혼신 노력

대망의 기축년 새아침.
기호일보 임직원들은 국민들께 다시 한 번 지난해의 과오를 사과드리며 면모를 일신할 것을 재삼 다짐코자 한다. 지난해 기호일보는 새사옥으로 이전하면서 첨단편집시스템을 갖추고 독자의 알권리 충족을 위해 노력했으나 여전히 부족한 부분이 적지 않았음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 독자들과의 약속을 충실히 이행치 못했음도 겸허히 반성하고 새해에는 독자들과의 약속을 충실히 이행할 것임을 재천명코자 한다.
기호일보는 우리 사회의 한 줄기 빛이 되는 정론직필의 정신을 굽히지 않을 것이며 수도권의 진정한 언론의 선도자로서 거듭 태어나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펴나갈 것이다.

또한 명실상부한 지역언론으로서 지방자치 발전에 일익을 담당하는 데 주저치 않을 것이며, 민의를 대변하는 데 있어 어느 정권의 눈치도 보지 않고 냉철함을 유지할 것이다. 
인천시민과 경기도민의 대변자로서 경인지역은 물론이고 나아가 국가와 민족의 번영을 위해 맡겨진 역할에 충실할 것을 다시 한 번 독자 제위께 다짐한다.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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