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들은 의사 표현 중하는 가장 많이 사용하는 것은 ‘미안하다(對不氣)’ ‘감사합니다(謝謝)’ 하는 말을 입에 달고 살지만 정말 마음에서 우러 나와서 하는 말인지는 알 수 없을 때가 많다.
겉으로 보기에는 조용한 중국인의 모습을 할 때가 많지만 컴퓨터 발전으로 인해 인터넷을 통해 급속도로 번지는 중국인들의 유행어는 중국인들의 속내를 보여주는 유행어는 “당신들이 해명하지 않으면 내가 해명해 주지” “팔굽혀펴기” “당신들은 뭐야, 난 베이징에서 파견된 관리야!” “간장 사러 가요”에 이어서 다섯 번째는 “정룽박호(正龍拍虎)”다.

산시성 사냥꾼 저우정룽(周正龍)이 직접 찍었다고 주장해 화제가 된 야생호랑이 사진이 2008년 7월 한 네티즌의 제보에 의해 가짜로 밝혀졌다. 이후, ‘정룽이 호랑이 사진을 찍다’는 의미의 ‘정룽박호(正龍拍虎)’는 사기꾼을 뜻하는 새로운 고사성어가 됐었다. 저우정룽은 이 사건으로 인해 징역 2년 6개월 및 2천 위안의 벌금형을 받았다.  
여섯 번째는 “귀신이 되어도 행복해”다. 쓰촨 대지진 발생 후, 산둥성 작가협회장 왕자오산(王兆山)은 언론에 발표한 시 한 수에서 지진 희생자들을 두고 “당(黨) 어머니(공산당을 지칭)의 사랑이 있으니 죽어도 행복하다”는 의미로 “귀신이 되어도 행복해”라고 썼다. 중국의 네티즌들은 당국에 아부하다 못해 생명의 존엄성까지 망각한 왕 회장에게 비난을 퍼부었으며, 당국이 국민의 권리를 침해할 때마다 이 문구로 야유를 보냈다.

일곱 번째는 “산자이(山寨)”다. 광둥 말에 속하는 ‘산자이’는 짝퉁, 해적판 등의 의미를 갖고 있지만 주로 상품이 아닌 민간인이 만든 수제품 등을 가리킨다. 처음에는 민간인이 만든 ‘산자이 휴대전화’가 탄생하면서 알려지기 시작한 이 단어는 급속히 유행되면서 ‘산자이 스타’, ‘산자이 가전제품’ 등 널리 사용되기 시작했다.올림픽 기간에는 올림픽 주경기장 모양을 본따 만든 ‘산자이 냐오차오(鳥巢)’의 사진이 공개되기도 했다. 또 최근에는 CCTV 설특집 공연인 ‘춘절만회(春節晩會)’에 도전장을 내민 민간인의 ‘산자이 춘절만회’가 출범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여덜 번째는 “아주 야하고 아주 폭력적이었어요”다. 음란 사이트와 관련해 CCTV 기자의 인터뷰를 받은 한 13세 소녀가 한 말이다. 네티즌들은 기자가 사전에 소녀에게 가르쳐준 대사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 뒤, 인터넷에서는 “아주 바보 같고 아주 순진하다”, “아주 가식적이고 아주 솔직했다” 등 ‘아주...아주...’식의 표현이 유행되기 시작했다.
아홉 번째는 “판(范) 파오파오”다. 파오(足+包)는 도망간다는 의미, ‘판 파오파오’는 쓰촨 대지진 당시 학생들보다 먼저 밖으로 대피한 두장옌(都江堰)시 중학교 교사 판메이중(范美中)을 가리키는 말이다. 판메이중은 네티즌들에 의해 솔직했다는 평가와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다는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열 번째는 “중”이다. 이 글자의 원래의 뜻은 ‘밝다’는 의미이지만 외관상 슬픈 표정과 비슷해 네티즌들은 ‘슬프다’, ‘우울하다’, ‘할 말 없다’, ‘할 수 없다’ 등의 의미로 사용하고 있다.
중국인들은 일반적으로 자신을 표현하는 것에 익숙하지 않지만 인터넷을 통한 그들의 유행어들을 보면 정확하게 자신의 의사를 표현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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