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연합뉴스)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과 그의 가족이 세계 각지에 숨겨놓은 것으로 알려진 수십억달러의 불법 자산을 추적하는 작업이 시작됐다고 워싱턴 포스트가 12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후세인 대통령의 비밀 자산은 파나마에서 부터 스위스, 요르단에 기업 자금과 비밀 은행계좌의 형태로 은닉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군이 이라크 도시들로 진격할 때 수사관들은 엄청난 뭉칫돈이 이라크 정부가 관리하던 계좌에서 중동의 개인 계좌로 움직이는 것을 포착했다고 보고했다. 중동지역의 돈의 흐름에 정통한 한 소식통은 "권력에 끈이 닿아있는 사람들이 할 수 있는것은 모두 챙기려 한다"고 말했다.

미 재무부의 한 고위 관리는 부시 행정부는 전쟁이 시작된 이후 전세계에서 약12억달러에 달하는 불법 이라크 자산을 색출했으며 이 자산들은 아직 법적으로 동결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자산은 미국 정부가 1991년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후 동결한 17억달러의 자산과는 다른 것이다.

미국 정부를 포함해 아무도 후세인 일가의 진정한 재산 액수는 모르지만 전문가들은 그 액수가 적게는 20억달러에서 많게는 100억달러에 까지 이르는 것으로 보고있다.

그러나 이라크의 비자금을 추적하는 것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지난 1991년 걸프전 이후 이라크 비자금을 추적하려는 시도는 국제은행 시스템의 은밀함과 후세인과 그의 보좌관들이 만들어 놓은 전세계 금융 네트워크의 복잡성때문에 좌절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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