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와 미산골프장 저지 및 생명환경 보전을 위한 시민대책위(이하 대책위)가 물리적 충돌을 벌이는 등 골프장 인·허가를 둘러싼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20일 안성 미산골프장 승인에 반발해 오전 10시부터 수원시 매산로3가 경기도청 앞에서 시위를 벌이던 대책위와 대치 중이던 도청 청원경찰들은 대책위가 눈·비에 대비해 천막 설치를 시도하자 물리력으로 원천 봉쇄했다.

이 과정에서 도청 청원경찰들과 대책위 회원들 간 격렬한 몸싸움이 벌어졌고 대책위가 준비했던 천막설비가 파손됐다.

대책위는 앞서 지난 14일부터 환경 파괴 등을 이유로 미산골프장 승인 철회 등을 도에 요구하며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도청 앞에서 시위를 벌여왔으며, 이날은 규탄 기자회견을 가질 계획이었다.
대책위 관계자는 “경찰에 집회신고를 정식으로 했고 천막설치도 이미 구두로 통보했지만 도가 이를 물리력으로 막았다”면서 “도가 끝까지 민의를 저버리고 골프장 사업자를 비호하는 대행업체로 자처한다면 무기한 철야 기도회, 감사원 국민감사 청구, 행정소송 제기 등 모든 행동을 불사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도 관계자는 “대책위가 과태료를 물더라도 치겠다는 주장을 펼쳤으며 구두로 통보받은 사실이 없다”면서 “천막 설치는 국유재산법, 공유재산법을 토대로 도청에서 불허한 사항이며, 도청 앞에 불법 시설물이 설치되는 것을 방치할 수는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산골프장은 S개발이 지난 2002년 11월부터 천주교 미리내성지에서 3㎞ 가량 떨어진 미산3리 일대 109만1천590㎡에 27홀 규모로 추진해온 사업으로, 도 도시계획위원회는 지난 16일 9홀 축소 등의 단서조항을 달아 조건부 승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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