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평】휴식은 내일의 에너지원이다. 완연한 봄기운이 나들이를 재촉한다.

   
 

그러나 장기 불황으로 가벼워진 주머니가 부담이 된다. 바쁘게 돌아가는 일상 생활 속에 스트레스는 쌓여 가고 그냥 견디다 보면 언젠가는 쓰러진다는 부담감이 몰려온다.

잠시 차를 몰고 드라이브 삼아 갈 수 있는 거리의 ‘당일 여행’에 관심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가족과 또는 연인과 가기 좋은 당일 여행지를 추천한다.

흔히 가평을 ‘MT도시, 물 좋고 산 좋은 유원지’쯤으로 여기기 쉽다. 하지만 깊이 들여다보면 가평은 생태·체험·축제·레저의 지역이다.

북한강, 명지산, 조종천 등 수려한 자연경관과 현등사 3층석탑, 월사집목판, 이천보고가 등 문화유적, 칼봉산 자연휴양림, 호명호수, 체험마을 등을 고루 갖춘 나들이 명소가 즐비하다.

여기에 국내 최고의 환경과 시설을 자랑하는 자라섬 및 연인산 캠핑장, 농촌문화를 접하며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체험마을, 이국적인 문화를 느낄 수 있는 쁘띠프랑스 등이 있는 다양한 테마관광지역이다.

서울에 한강의 기적이 있다면 가평에는 북한강 르네상스가 있다.

재즈로 인해 생명체를 가진 자라섬, 한류관광의 발상지인 남이섬, 대중교통의 새로운 시대를 열 가평신역사를 벨트화해 수도권 최고의 생태·문화·주거·축제공간을 만들어 가는 북한강 르네상스는 가평을 사계절 명품 관광지로 조성하는 것이다.

가평군은 경기도내에서 두 번째로 넓은 면적(843.45㎢)을 가지고 있다. 이는 서을특별시의 1.4배에 해당된다. 가평은 전체 면적의 83%가 산이다. 산이 많으니 계곡이 많고, 계곡이 많으니 하천도 많다. 산과 계곡, 하천과 강을 모두 가지고 있는 고장이다. 그래서 가평을 3多(산·물·잣) 3淸(맑은 공기·깨끗한 물·넉넉한 인심)의 고장이요. 천혜(天惠)의 고장이라 부른다.
즉 산·강·하천·계곡을 가진 가평은 관광여행지로의 고른 박자를 갖춘 셈이다. 이른바 볼거리, 놀거리, 먹을거리, 배울거리, 건강 챙기기 등 관광여행객의 수용태세를 갖춘 여행지이다.
 
# 가평의 블루오션 ‘자라섬’
‘자라섬’은 매년 인간의 유희본능을 자극하는 원초적인 약동감과 연주자와 관객의 반응에 따라 카멜레온처럼 변화하며 폭발하는 재즈축제가 열리는 섬이다. 동·서·중·남도 등 4개의 섬으로 이뤄진 자라섬은 이웃 남이섬의 1.5배의 크기다.
자연생태의 보물창고인 동·서·중도는 넓은 초원에서 잡초와 텃새 그리고 북한강의 출렁이는 파도소리가 하모니를 이루는 자연교향곡을 들으며 생태환경을 탐방할 수 있는 체험공간이다.

   
 
28만3천㎡ 규모의 자라섬 오토캠핑장은 수상클럽하우스, 모빌홈 40동, 캠핑트레일러 20동, 오토캠핑장 191사이트, 캐라반 125사이트 등 국제적 규모의 숙영시설이 자리하고 있다. 이 밖에 잔디광장, 산책로, 농구장, 인라인스케이트장, 모험놀이공원 등 운동·모험·체험을 즐길 수 있는 편의시설이 갖춰져 있어 꾸준한 사랑을 받으며 국내 캠핑문화를 성숙시켜 가고 있다.

# 연인산 오토캠핑장
북면 백둔리 연인산 오토캠핑장은 빼어난 경관을 자랑하는 연인산(1천68m) 자락에 위치해 휴식과 사색은 물론, 삼림욕도 즐길 수 있는 휴양공간이다.

5만9천994㎡의 면적을 지닌 연인산 오토캠핑장은 세미나실, 회의실, 시청각실을 비롯해 80명이 숙박할 수 있는 클럽하우스 1동, 46~72㎡까지의 캐빈하우스 6동, 캐라반 10대, 오토캠핑 36사이트가 마련돼 일일 160명이 숙박할 수 있다.

이 뿐만 아니라 550㎡의 다목적 강당과 4천325㎡의 다목적 잔디구장, 취사 및 샤워장, 캠프파이어장 등 편의시설과 충분한 주차장을 확보하고 있다.

연인산 오토캠핑장이 들어선 백둔리는 두뇌건강식품인 잣나무가 많아 붙여진 지명으로 명지산과 연인산이 병풍처럼 둘러싸 아늑하고, 이 산 계곡에서 흘러내려 오는 맑은 물은 명경지수와 같다.

주변에는 농산촌의 생활문화를 접하며 생태·휴양·학습을 체험할 수 있는 산촌 및 정보화마을도 있어 자연학습과 정서 함양은 물론, 가족단위로 휴식을 즐길 수 있는 최적의 여건을 갖추고 있다.
특히 지난 2월 2주간에 걸쳐 최고의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는 1박2일 촬영지로 밝혀져 캠핑문화의 바람몰이를 예고하고 있다.

# 하늘공원 호명호수
호랑이의 전설을 간직한 호명산(632m)에 위치한 호명호수는 하늘과 땅이 맞닿은 천지를 연상하게 하는 호수로, 자연이 살아 숨쉬는 소리와 북한강변의 수려한 자연경관을 한눈에 볼 수 있는 하늘공원이다.

15만㎡의 면적에 267만7천t의 저수량을 가진 호명호수는 장엄함, 위대함, 신비함과 새로운 감성을 느낄 수 있는 곳으로 민족의 영산인 백두산 천지를 연상케 한다.

   
 

파란 하늘과 푸른 물이 맞닿아 쪽빛을 발하고 호수 주변의 하얀 울타리와 고풍스런 가로등은 운치를 더한다.

손에 잡힐 것 같은 북한강과 청평 시가지의 풍경은 자연의 신비함과 장엄함에 절로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호수의 비경에 취한 정신을 가다듬고 잠시 고개를 돌리면 호수 주변의 84만3천㎡에 조성된 하늘정원, 조각공원 등에서 야생화를 감상하며 마음의 평화로움을 찾을 수 있다.

물론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로도 최적이다.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개방되는 호명호수는 청평과 가평에서 하루 5회 운행하는 버스를 이용하면 호수 정상까지 편히 오를 수 있으며, 자가용 이용 시는 호명호수 하단에 조성된 주차장에 차를 두고 버스를 이용하거나 걸어서 오를 수 있다.

# 석룡산(石龍山)
북면 적목리에 위치한 석룡산(1천147.2m)은 화천으로 가는 75번국도를 타고 가다가 도마치고개 못 미쳐 삼팔교에서 시작된다. 한북정맥의 지류에 있는 석룡산은 우측으로 화악산(1천468m)이 있고 그 좌측으로는 국망봉(1천168m)이 버티고 서 있다. 석룡산(石龍山)을 풀이하면 돌로 된 용이 있는 산이란 뜻이다. 하지만 산 어디를 가도 용 모양의 돌은 보기가 어렵다. 보기에 따라 작은 바위를 용 닮았다고도 할 수 있겠지만 산 이름으로 결정할 만큼 흡사한 것은 찾기가 어렵다.
석룡산이라 불린 이유는 아마도 조무락(鳥舞樂)골을 이루고 있는 계곡의 바위 때문인 것 같다. 석룡산의 계곡을 이루고 있는 바위는 계곡 전체가 하나의 바위로 이뤄져 있고 물길에 잘 다듬어진 모습이 아름다운 조각품을 보는 느낌이다. 흰 물결이 굽이치며 떨어지는 계곡이 마치 용과 같다.
삼팔교에서 시작해 등산로를 따라 6㎞ 가량 흐르는 계곡을 볼 수 있는데 이 계곡이 조무락골이다. 조무락골은 새들이 조물조물 노래하며 춤추는 듯하다 해 붙여진 이름이다. 계곡 속에 각종 새들의 지저귐이 가득하고 흐르는 물소리가 울창한 산림에 싸여 울리기 때문에 다른 곳에서는 느낄 수 없는 독특함을 지닌 계곡이다.

석룡산 등산은 삼팔교에서 시작, 한 시간 정도 오르다보면 폭포를 만들기 위해 일부러 골을 파 놓은 듯한 곳에 높이 20m 가량 되는 2단으로 된 복호등 폭포가 나온다. 호랑이가 엎드려 있는 형상이라 해 붙여진 이름인데 떨어지는 물줄기가 통쾌함을 주는 폭포이다. 폭포를 지나 능선을 따라 두 시간 가량 오르면 산 정상에 오를 수 있다. 
 
# 운악산(雲岳山)
경기도의 소금강인 운악산은 산세가 수려하기로 으뜸이다. 화악산, 명지산 등 1천m가 넘는 산이 많은 가평에서 935m면 높다 할 수는 없지만 미륵바위, 망경대, 눈썹바위, 병풍바위 등 기암괴석과 백년폭포, 무우폭포 등 폭포를 품고 있다.

현등사까지 가는 길은 산책로와 같다. 두세 명이 나란히 걸을 수 있는 넓이의 평판한 길이 현등사 입구까지 굽이져 있다. 그리고 양쪽으로는 종류를 다 헤아리기 어려운 나무들이 층층이 그늘을 만들어 등줄기에 땀방울이 배기 무섭게 거둬 버린다. 길 따라 왼쪽에는 운악계곡이 흐른다. 운악계곡은 힘차거나 거창하지 않다. 그리고 투박하지 않으며 놀라움의 탄성을 지를 만큼 경이롭지도 않다.
유수한 세월을 다듬어 놓은 초자연적인 아름다움이 있다. 계곡 전체가 마치 하나의 바위로 이뤄진 듯 물의 흐름따라 바위도 따라 흐른다.
오르는 길에 백년폭포와 무우폭포를 만날 수 있다. 이 폭포들은 천둥처럼 떨어지거나 까마득히 먼 하늘에서 물줄기가 실타래처럼 풀어지며 흐르는 폭포는 아니다. 흐르는 물이 바위를 타고 내려가 떨어지면서 아래는 맑은 못을 이루고 있는 소박함이 느껴지는 다정한 폭포다.
무우폭포에서 조금만 더 올라가면 현등사가 나온다. 현등사는 가파른 산등성이 위에 돌담을 여러 층으로 쌓아 공간을 만든 후 그 위에 건축한 절이다.
현등사는 신라 법흥왕(514년)때 인도의 스님 마라하미를 위해 지었다 하니 무려 1천500년의 역사를 가진 사찰이다. 물론, 그때 지은 사찰이 지금까지 내려오는 것은 아니다.
지금의 현등사는 고려 희종 때 보조국사가 전국을 순회하던 중 마일리에서 하룻밤을 머물게 됐는데 산속에서 환한 광채가 빛나 올라가보니 폐허의 절터 석등에 빛이 환해 절을 중건하고 ‘현등사(懸燈寺)’라 이름지었다고 전해 내려온다. 
현등사를 지나면서부터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된다. 정상까지는 1시간 가량 걸린다. 정상을 향하는 동안 내내 거대한 바위와 가파른 돌길, 한낮에도 어둡게 느껴질 짙은 나무숲을 뚫고 지나가게 된다.

   
 
운악산행에 있어 빼놓을 수 없는 먹을거리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산 입구에 형성된 두부촌에서 순두부나 두부찌개, 비지장 등 콩으로 만든 음식을 맛보는 것이다. 30여 호가 넘는 두부마을은 가평에서만 맛볼 수 있는 독특한 콩 음식을 만날 수 있다. 다른 하나는 운악산 포도이다. 운악산 주변에 많은 농가들이 포도 농사를 짓고 있는데 낮과 밤의 기온차가 큰 운악산 포도는 그 단맛이 전국 제일이다.

# 산장관광지
자연경관을 최대한 살린 계곡형 관광지로 조종천변 상면 덕현리 일원 12만㎡에 자리한 산장관광지는 가족, 연인, 동료에게 행복을 안겨주는 자연친화 공간이다.

8천740㎡의 잔디구장에서는 다양한 운동경기를 펼칠 수 있으며, 어린이를 위한 놀이시설을 비롯해 공연시설, 산책로 및 자전거도로, 자연체험장, 야영장 등의 시설이 갖춰져 있다.

특히 바로 앞에는 1급수를 자랑하는 조종천이 주변의 울창한 숲과 조화를 이뤄 한 폭의 그림을 연상케 한다.

조종천은 수심이 얕고 물이 깨끗해 여름철 가족 물놀이 장소로 제격이다.

이곳 하천에는 피라미, 보들치, 돌마자, 다슬기 등 각종 어류가 서식해 자연학습도 겸할 수 있다.

산장관광지는 각종 수목이 우거져 이글거리는 태양을 피할 수 있고 등산로도 조성돼 있어 각종 야생화를 접하며 대자연을 만끽할 수 있다.

주변에는 사계절 썰매장과 아침고요수목원과 지방문화재 등이 산재해 있어 문화·역사·자연·체험을 만끽할 수 있는 곳이다.

# 칼봉산 자연휴양림

   
 

황토와 통나무로 이뤄진 숲 속의 집. 사방댐으로 생긴 정원 같은 호수, 밤나무와 잣나무 숲 속 사이의 산책로는 도심 생활에 찌든 심신 치유의 장이라 자랑할 만하다.

사람들의 발길이 거의 닿지 않은 천혜의 자연림인 가평읍 경반리 칼봉산(해발 899m)에 위치한 자연휴양림은 23~68㎡ 황토통나무집 10동과 세미나실(115㎡) 및 13개 숙소를 가진 595㎡ 규모의 산림문화휴양관이 들어서 있는 산속의 별장이다.

칼봉산 자연휴양림에는 꽁꽁 얼린 것보다 차가운 물, 에어컨보다 시원한 바람, 잣나무향이 그윽한 통나무집과 다목적 운동장, 물레방아, 캠프파이어장 등이 갖춰져 있다. 이 뿐만 아니라 원앙을 비롯한 각종 텃새와 야생화, 버들치 등 민물고기, 도마뱀 등을 볼 수 있는 생태천국이기도 하다.

가평군청에서 불과 4.5㎞ 떨어진 칼봉산 자연휴양림은 규모는 작지만 맑고 풍부한 물과 깨끗한 환경을 자랑하는 청정지역으로 등산까지 할 수 있어 사계절 휴양지와 산행지로도 적격이다.

# 푸른연인 한우
관광과 여행에서 먹을거리를 빼놓을 수는 없다. 더구나 그곳에서만 먹을 수 있다면 더할 나위가 없다.

고소한 육질에 담백한 뒷맛이 깔끔한 푸른연인 한우는 처음 먹는 사람마다 탄성을 지른다.

맑은 공기와 깨끗한 물, 큰 일교차 등 자연환경과 농가의 사육기술이 보태져 생산되는 푸른연인 한우는 불포화지방산을 다량 함유해 풍미가 깊다.

   
 
또한 촘촘하게 스며든 마블링으로 부드럽고 담백하게 녹아들어 뒷맛이 깔끔한 것이 특징이다.

푸른연인 한우는 지난해 10월 전국한우협회가 주최한 제11회 한우능력평가대회에서 출품한 한우농가 3곳이 모두 우수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으며 가평을 대표하는 명품 한우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푸른연인 한우의 맛은 가평군과 축협, 한우농가의 결합체인 한우명가(☎031-581-1592)를 통해 유통되고 판매된다. 한우명가에서는 1등급 미만의 푸른연인 한우는 아예 판매하지 않는다.

푸른연인 한우는 지역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을 지역에서 소비한다는 원칙에 따라 가평지역에만 유통된다.

가평군 관광안내:☎031-580-2066·20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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