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티칸시티 AFP=연합뉴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파킨슨 병 등의 육체적 고통과 이라크 전쟁의 심란함 속에서 17일 부활절 행사 일정에 돌입한다.

가톨릭 최대의 명절 중 하나인 부활절 행사는 교황이 수많은 신도들 앞에 모습을 나타내는 행사이기도 하지만 교황의 건강 상태가 어떻게 변했는지를 살피는 날이기도하다.

올해 나이 83세인 교황은 이미 행사에 나설 때에는 특수 제작된 자동 휠체어에 몸을 맡겨야 하는 상황.

특히 지난해 재위 23년 만에 처음으로 부활절 미사의 세족례(洗足禮)를 집전하지 못해 그의 건강 상태에 세간의 우려를 불러 일으켰었다.

그러나 요즘 교황의 근심 거리는 다른 곳에 있는 듯 하다. 미국의 이라크 침공을 막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했으나 결국 수포로 돌아가 그로 인한 심적 고통이 크다는 것.

교황은 결국 전쟁이 발발하자 "몹시 실망스럽고 매우 슬프다"고 말했다는 것이 교황청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교황은 예수가 붙잡혀 처형됐던 과정을 15개 구간으로 나눠 묘사한 '십자가의 길' 행사를 이라크 전쟁의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자리로 삼을 것이라고 교황청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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