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로마.예루살렘 AP.AFP=연합뉴스) 미국은 지난 14일 바그다드에서 전격 체포한 팔레스타인 테러리스트 아부 압바스의 신병 처리 방안을 놓고 고심중이다.

본명인 모하메드 압바스인 그는 1985년 이탈리아 유람선 `아킬레 라우로' 납치사건을 주도해 악명을 떨쳤으며 중동지역에서도 극단적인 과격파로 분류되는 인물.

현재 납치 사건의 당사국인 이탈리아 정부는 신병 인도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며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는 석방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로베르토 카스텔리 이탈리아 법무장관은 "압바스가 이라크에서 체포됐지만 미당국에 억류돼 있다"면서 "어느 국가에 그의 신병 인도를 요구할 것인가에 대한 사법관활권 문제를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압바스는 이미 이탈리아 법정에서 궐석재판으로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이에 반해 팔레스타인 당국은 팔레스타인해방전선(PLF) 지도자 압바스 체포가 1995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가 합의한 평화협정에 위배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팔레스타인 당국은 PLO 관계자들이 1993년 9월 이전의 행위로 인해 체포되거나 기소될수 없다는 평화협정 조항을 들어 석방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미국은 압바스가 법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며 석방 요구를 일축했다.

미국은 그의 체포를 테러와의 전쟁의 주요 승리이자 후세인 정권의 테러리스트지원을 입증해주는 증거로 보고 있다. 부시 W. 미국 대통령은 후세인 정권이 테러리스트들에게 은신처를 제공하고 있다고 비난한 바 있다.

미 중부사령부 빈센트 브룩스 준장은 "압바스는 테러리스트"라면서 "더 중요한것은 그가 바그다드에서 발견됐다는 것과 우리가 오랫동안 이라크와 이라크 정권이 테러리스트들에게 은신처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해온 것"이라고 강조했다. 브래드 바털트 소령도 "정의가 실현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은 압바스를 집중 추궁해 후세인과 다른 테러리스트들간 연계를 파해칠 것으로 보인다.

유람선 납치 사건에서 피살된 미국인 관광객의 유족들도 압바스가 미국 법정에서 재판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따라서 그의 신병 처리를 둘러싼 진통이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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