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레마에 빠진 상황에 대해 토론을 통해 의견을 나눠본다는 KBS 2TV `논쟁 버라이어티 당신의 결정'(화요일 오후 11시5분)이 불륜과 자사 드라마 소재를 논쟁거리로 삼아 비판이 대두되고 있다.
 
`논쟁…'은 지난 8일 첫회 방송에서 두 가지 논쟁 대상의 하나로 의붓아버지의 아들을 사랑하게 된 여자를 제시, 패널로 하여금 각자의 의견을 내놓도록 했다.
 
이어 지난 15일 두번째 방송에서는 새로 마련된 `SOS 위원회'라는 코너를 통해 남자 하숙생이 하숙집 아줌마의 계속되는 유혹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을 말해달라고 패널에게 주문했다.
 
이같은 불륜 소재들이 논쟁거리로 등장하면서 게스트로 출연한 한 연예인은 하숙집 아줌마의 유혹에 대한 처방으로 `즐기다 군대가라'는 어이없는 조언을 내놓아 시청자들의 눈살을 더욱 찌푸리게 했다.
 
`논쟁…'은 또 다음주에는 결혼을 앞두고 교통사고를 당해 기억을 잃은 여자가 새 애인의 보살핌을 받다가 2년 만에 기억을 되찾아 옛 애인과 새 애인 중 누구를 선택해야 하는지를 고민하는 내용을 방송할 예정이다.
 
이 주제는 현재 KBS 2TV에서 방송중인 월화드라마 `아내'의 줄거리와 똑같아 자사 드라마 홍보를 위한 주제 선정이라는 의혹을 낳고 있다.
 
이럴 수도 저럴 수도 없는 안건에 대한 고민을, 토론을 통해 함께 생각해보겠다는 프로그램의 취지가 소재의 선정성으로 인해 무색해지고 있다.
 
권경일 PD는 “평범한 사람들이 겪는 평범한 고민과 함께 특수한 고민들을 함께 다루려고 하고 있다”며 “아직 방송 초기여서 프로그램의 기획의도를 충분히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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