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베르투 코엘류 감독이 야심차게 도입한 `포백(4Back)' 시스템이 한국축구의 이상적인 모델인지 여부가 도마위에 올랐다.

한국은 지난 16일 열린 대교눈높이 한·일국가대표친선경기에서 골 결정력 등의 문제를 노출시킨 데다 2002한일월드컵 4강신화의 원동력이었던 수비조직력이 흔들리면서 결국 0-1로 고배를 마셨다.

코엘류 감독이 부임 후 자신의 `색깔'을 내겠다며 기존의 스리백에서 바꾼 포백은 콜롬비아와의 A매치에서 일단은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았으나 이날은 불안감을 던져주기에 충분했다.

다양한 전략 운용이 가능한 포백은 현대 축구의 대세로 축구 강국이 널리 쓰고 있으나 수비수간의 유기적인 움직임이 전제되지 않을 경우 상대 진영에서 길게 연결되는 한방의 패스에 쉽게 무너지는 등 약점도 안고 있다.

한국도 이날 경기에서 전반까지는 수비수들이 일정 간격을 유지하며 맏형 김태영(전남)을 중심으로 안정된 플레이를 보였다.

이는 전반 호시탐탐 한국 골문을 노리던 일본의 공격수 나카야마 마사시(이와타)가 두차례나 일(一)자 오프사이드 트랩에 걸려든 데서도 증명된다.

그러나 후반 허리에서 번번이 패스 미스로 역습을 허용하는 등 수세에 몰리자 위기관리능력이 현저히 떨어졌고 수비수끼리의 협력플레이도 자연스럽지 못해 어색했다.

수비라인의 시행착오는 `영원한 리베로' 홍명보(LA 갤럭시)가 은퇴하면서 어느정도 예고됐었다.

코엘류 감독은 따라서 신예 조병국(수원)을 수혈하는 등 신구조화를 꾀했지만 투지를 자랑하는 조병국도 경험 부족은 어쩔 수 없었다.

포백은 전임 거스 히딩크 감독이 꺼내들었다 한국 선수들의 `몸에 맞지 않는다'며 중도에 과감히 버린 전술.

따라서 포백의 신봉자로 알려진 움베르투 감독이 미진한 부분에 대한 봉합을 통해 포백시스템의 완성도를 높여 나갈 지, 아니면 히딩크처럼 `메스'를 댈 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코 일본 감독은 “한국 선수들이 스리백에서 포백으로 전환한 과정에서 훈련이 덜 돼 있는 것 같다. 코엘류 감독이 취임한 지 얼마안되서 그런 것 같다”고 훈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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