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시드니 국내선 공항에서 발생한 대낮 조직폭력배간 유혈 폭력사태로 숨진 20대 폭력조직원의 형이 무차별 총격을 받은 사건이 일어나 폭력조직간 보복이 다시 확산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29일 밤 11시45분(현지시간)께 시드니 남서부 라켐바 펀치보울로드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시드니 국내선공항 유혈폭력사태 당시 상대방 폭력조직 '코만체로'가 휘두른 스테인리스 쇠파이프에 맞아 목숨을 잃은 '헬스엔젤스' 소속 조직폭력배 앤서니 저버스(29)의 형 피터 저버스(32)가 괴한이 쏜 총에 세차례 맞아 인근 세인트조지병원으로 옮겨졌다.

그는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저버스 형제가 지난 22일 발생한 시드니 국내선공항 유혈폭력사태 때 가담했었다고 말했다.

언론들은 그가 지하주차장 출입문을 여는 순간 총격을 받았다고 30일 보도했다.

경찰은 2명의 범인 가운데 1명이 그에게 무려 11발의 총격을 가했으며 나머지 1명은 사건 현장 부근에 있다가 함께 달아났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번 사건이 코만체로의 소행인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지난 27일에는 숨진 앤서니 저버스의 장례식이 그의 사망 5일만에 열렸다.

한편 이번 사건은 코만체로가 상대방 폭력조직에 대한 보복을 중지하겠다며 평화협상을 제의한 지 불과 3일만에 발생한 것이어서 폭력조직 사이의 보복이 다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코만체로 두목 미크 하위는 지난 24일 캔버라에서 발생한 폭력조직원끼리의 총기 난사 사건으로 호주 최대 폭력조직 레벨스의 조직원 1명 등 2명이 숨지자 보복 확산을 우려해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

하지만 경찰은 그의 평화협상 제의가 상대방 폭력조직들로부터 사실상 거부돼 폭력조직끼리의 보복전이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연방정부와 주정부는 폭력조직 근절을 위해 폭력조직에 가담한 사실만 적발되더라도 중형에 처할 수 있도록 하는 등 관련 법 개정을 서두르고 있지만 실효를 거둘지 의문이다.

또 일부에서는 공항 등 주요 시설 근무 경찰에 자동소총을 지급해 조직폭력배들의 난동을 신속히 제압할 수 있도록 하자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경찰은 그러나 "공항 등 많은 인파가 몰리는 곳에 자동소총으로 무장한 경찰을 배치하게 되면 오히려 사회적 불안을 조장할 수 있다"며 반대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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