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피는 삶에 홀리다 

   
 

저자 손철주. 생각의나무 출판. 319쪽. 1만2천 원.
담장 너머로 개나리, 진달래, 목련이 한창이다. 봄보다 먼저 도착한 꽃을 보며 사람들은 봄을 맞으려는 준비로 설렌다.
속도에 떠밀려 정신없이 살고 있는 우리 삶에도 꽃 같은 존재는 있을까? 단조롭기만 한 일상의 사이사이로 마치 꽃처럼 화사함을 선사하는 존재들 말이다.
문화재·미술 전문출판사 ‘학고재’의 주간인 손철주(55)씨가 펴낸 ‘꽃 피는 삶에 홀리다’가 출간됐다. 책은 미술분야 스테디셀러 ‘그림 아는 만큼 보인다’, ‘그림 보는 만큼 보인다’를 통해 미술을 소개했던 저자의 사람과 예술, 사랑에 대한 농염하고 매혹적인 미셀러니다.

저자는 ‘꽃 피는…’를 통해 독자들에게 쉽고 재미있게 들려줬던 미술 이야기에서 한 발짝 더 나아가 자신의 면면을 드러내 보인다. 중년 남성들의 세월 한탄, 예쁜 남자 선호 세태와 만년필, 마라톤, 식도락 등의 수필에서 보여지는 그의 모습은 생각보다 훨씬 친근하다.
또한 그의 글은 저잣거리에 둘러앉아 이야기를 들려주듯 솔직담백할 뿐더러 잘 차린 밥상처럼 맛깔스럽기까지하다.
저자가 들려주는 이야기는 총 3부 50개 꼭지다. 여러 지면을 통해 소개됐던 글들 가운데 산문의 매혹과 인생의 연륜이 느껴지는 글들만 추려 묶었다.
먼저 1부 ‘꽃 피는 삶에 홀리다’는 가족, 지인, 음식 등을 통해 발견한 인생사의 즐거움과 깨달음을, 2부 ‘사람의 향기에 취하다’는 시바 료타로, 이병주, 고려 충선왕 등 감동과 회한을 줬던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를 담았다.
3부 ‘봄날의 상사를 누가 말리랴’는 신윤복과 김홍도의 춘화부터 19세기 영국화가 존 에버렛 밀레이의 ‘눈먼 소녀’까지 동서양을 넘나드는 예술품에 관한 이야기다. 함께 실린 한국화가 사석원에 대한 각별한 분석과 해설도 흥미롭다.
저자는 책의 머리말을 통해 “봄이 오고 봄이 가면 삶은 이운다. 짧아서 황홀하다, 말하고 싶다”고 전한다. 마치 봄이 지닌 특별한 열락을 늦기 전에 어서 맛보라는 듯이….

사람이 아름다운 이유 

   
 

저자 박승근. 푸르메 출판. 251쪽. 1만2천 원.
“사고 이후의 삶은 늘 바퀴로 채워졌다. 바퀴가 없으면 아무 데도 갈 수 없고 춤도 출 수 없었다. 바퀴 위의 인생은 춤을 만난 후로 또 다른 자유를 찾았다. 휠체어 댄스를 통해 행복한 일상이 다시금 돌아오기 시작한 것이다. (본문 26쪽)”
치열한 삶을 꾸려 가는 사람들의 소박한 인생철학이 담긴 에세이 ‘사람이 아름다운 이유’. KBS ‘포토다큐 사람들’의 사진작가였던 저자는 TV를 통해 전부 들려줄 수 없었던 주인공들의 삶을 소개한다.
장애인 스포츠댄스 부문 국가대표로 활약 중인 휠체어 댄서 이영호, 에베레스트 정복 후 발가락을 모두 잃는 아픔을 겪고 초고층 빌딩 청소부로 살아가는 산악인 복진영, 옷 몇 벌과 기타 외엔 가진 것이 없는 가수 이호준 등 저자는 고난을 극복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살아가는 열아홉 명의 모습을 글과 흑백사진으로 담아냈다.
가진 것 없어 보이지만 그 누구보다 자신의 삶을 사랑하고 ‘희망’을 잃지 않는 사람들. 그들의 진솔한 이야기는 현실에 주저하지 않는 의지와 용기를 전해준다. 또한 사람들의 곁에 머물며 일상의 순간을 잡아낸 저자의 흑백사진은 공감을 이끌어 낸다.

35세 전에 꼭 해야 할 33가지 

   
 

저자 장징주. 21세기북스. 247쪽. 1만2천 원.
불황의 시대를 헤쳐 가기 위한 33가지 전략을 제시한 책. 3년에 한 번씩 새로운 전공 분야에 도전하기, 어린 아이의 눈으로 세상 둘러보기, 아름다움에 대한 나만의 감각 기르기, 동물의 왕국의 생존법 터득하기, 세상을 읽는 나만의 더듬이 만들기 등 일견 평범해 보이지만 정곡을 찌르는 메시지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했다.
먼저 1장에서는 학습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 급변하는 시대 속에서 학습력을 키워야 하는 당위성과 방법을 보여준다. 또 2장부터 33장까지는 중요한 결정에 영향을 주는 직관에 대한 설명과 이를 키우는 법, 블루오션을 찾기 위한 관찰력 기르기, 모든 경쟁력의 근본이 되는 집중력 등 직장인이라면 꼭 갖춰야 할 능력들을 기발한 방법으로 풀어냈다.
이를 통해 저자는 “성공을 위해서는 젊을수록 열등감이나 게으름 등의 부정적이고 비관적인 생각을 버리고 긍정적이고 실천적인 사고를 지녀야 한다”고 강조한다.
새로운 것에 도전할 수 있는 마지노선을 30대 중반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충분히 능력을 키워 발전하고 있는지를 스스로 평가하게끔 돕는다.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