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는 지난해 제1회 경기국제보트쇼&코리아매치컵 세계요트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러내면서 해양레저산업의 잠재적인 수요를 확인했다. 도는 이에 따라 경기만 대중국 복합특구사업의 중핵사업으로 해양레저산업을 육성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도는 이를 위해 화성시 서신면 일대에 해양레저복합단지를 조성, 보트·요트 제조업, 해양레저부품산업, 해양레저서비스업 등을 배치해 중국의 부호들을 공략할 수 있는 우수한 보트·요트를 양산할 계획이다.

경기만은 뛰어난 교통 인프라와 값싸고 넓은 땅, 리아스식 해안, 황금빛 바다 등을 갖춘 지리적 요충지로 친환경, 웰빙, 해양·항공레저산업의 입지로 매우 우수한 곳이다. 논과 밭, 간척지가 주를 이루고 있는 이곳에 미래 성장동력을 새롭게 배치하고 국제관광 인프라스트럭처를 조성해 대한민국의 새로운 성장점으로 삼겠다는 것이 도의 청사진이다.

▶해양복합산업단지와 마리나 시설=해양복합산업단지는 국제보트쇼가 열리는 화성시 전곡항 일대 198만㎡에 조성된다. 올해 해양레저산업 선포식과 함께 착공에 들어가 2010년 완공된다.
산단의 절반은 국내 기업이, 나머지 절반은 외국투자기업과 연구개발(R&D)·교육시설이 사용한다. 보트·요트 제조사와 항공·자동차 관련 업체 등이 입주해 보트·요트의 제조→시험→정비→판매 등이 한곳에 이뤄지며 마리나에서 리조트까지 두루 갖춘 대한민국 해양레저산업의 모항으로 만들어진다.

화성 전곡항 등 서해 주요 항 일대에 산업기반시설이 들어선다면 그 주변 서해안 연안과 어촌은 산업과 연계된 관광공간으로 변신한다.
도는 화성시 전곡·제부항, 안산시 흘곳·방아머리항 등 4개 항을 전국 최대 대형 마리나항으로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2020년까지 1천237억 원을 투자해 1천733척 규모의 마리나 시설을 조성할 계획이다.
전곡 마리나항은 어선과 레저보트, 유어선을 위한 전용시설과 어업·해양레저활동 구역으로, 제부항은 리조트형 마리나로, 흘곳항은 최상급 VIP용 리조트형 마리나로, 수심이 깊은 방아머리항은 대형·고급 크루즈용 마리나로 개발된다.

▶레저항공 콤플렉스=경기도가 항공레저 및 항공 관련 산업 활성화를 위해 ‘레저항공 콤플렉스(Complex)’의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오는 4월께 전문 기관에 타당성 검토 등을 위한 연구용역을 의뢰, 6월 말 용역 결과에 따라 사업 착수 시기 및 장소는 물론, 콤플렉스 내 설치 시설 등을 검토하고 콤플렉스 조성에 따른 법적 문제, 소요 예산, 운영 방안 등도 검토할 예정이다.

도는 레저항공 콤플렉스에 무게 600㎏ 이하 초경량 비행기와 600㎏ 이상 경비행기의 이착륙을 위한 활주로, 관제·정비시설, 계류장, 항공레저 기초훈련장, 클럽하우스, 판매시설 등의 설치를 구상 중이다. 또 스카이다이빙과 패러글라이딩 활공장 등도 조성하기로 했다.
특히 연구용역 결과를 토대로 관련 산업체들이 집중적으로 입주할 항공산업단지 조성을 포함한 항공산업 발전 5개년 계획을 수립한다는 계획이다. 도는 현재 레저항공 콤플렉스 적지로 제1회 경기국제레저항공전이 열리는 안산 시화호 인근을 꼽고 있다.

▶시화MTV와 첨단의료관광 복합단지=환경오염으로 과거 ‘죽음의 호수’로 상징되던 시화호가 미래형 첨단복합도시로 변신한다. 오는 2016년 완공되는 시화 멀티테크노밸리(MTV)에는 앞으로 벤처업체들이 주로 들어설 예정이어서 한국의 실리콘밸리로 조성될 계획이다. 시화MTV 개발사업은 시화호 간척지 전체 면적 231.4㎢의 4%로 판교신도시와 비슷한 규모의 시화호 북측 간척지 9.26㎢를 2016년까지 개발하는 사업으로 2조3천940억 원의 사업비가 투입된다.
시화호 간척지는 안산신도시(59.3㎢)와 시화지구 1단계(57.1㎢) 등 50.3%의 개발이 거의 완료된 상태다. 시화MTV 맞은편 시화호 남측 간석지에는 관광·레저복합도시인 송산그린시티(56.8㎢)가 들어선다.
시화MTV는 크게 4개 지구로 개발된다. 첨단 벤처산업지구에는 정보통신·반도체·생명공학 등 고부가가치 미래지향적 벤처업체들이 입주한다. 연구 및 후생복지지구는 시화MTV의 연구·개발(R&D) 기능을 담당하게 되며 금융·비즈니스상업지구에는 호텔·상점·금융기관들이 세워진다. 테마파크·리조트·해양휴양시설 등도 조성될 예정이다.
▶황해경제자유구역=경기와 충남지역에 걸쳐 지정된 ‘황해경제자유구역’이 지난해 7월 공식 출범했다. 황해경제자유구역은 경기 평택·화성시와 충남 당진·아산·서산 등 5개 지구 5천501만㎡다. 이곳에는 2025년까지 3단계로 나눠 국비와 자치단체 예산, 민간자본 등 모두 7조4천458억 원이 투입돼 첨단산업의 생산·국제물류·연구단지는 물론, 외국인의 생활 편의를 위한 첨단형 주택, 외국인학교, 외국인 전용 의료기관 등이 들어선다.

경기도는 황해경제자유구역을 첨단제조업 중심의 지식창조형 경제특구로 개발해 국가 경쟁력을 높이고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상생 발전을 위한 공동 개발과 지역 발전의 모범 사례로 만들어 나갈 방침이다. 특히 도는 황해경제자유구역 성공적인 운영을 통해 전국적으로 47조8천억 원의 생산 유발 및 15조8천억 원의 부가가치 창출효과를 이끌어 내 27만1천 명의 고용을 창출할 계획이다.
이재율 경기도 기획조정실장은 “황해경제자유구역이 서해 연안지역의 발전과 환황해권 국제협력의 초석이 돼야 한다”면서 “그러나 급속히 발전하는 중국 환발해만 경제권을 감안해 볼 때 대규모의 경제에 잠식당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국가 차원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황해경제자유구역, 화성-안산, 인천경제자유구역, 새만금 간척지 등을 묶어 관광, 문화, 산업, 의료 등이 어우러진 대중국 국가전략특구를 조성해야 한다”며 “대한민국의 서해안을 동양의 지중해로 만들자는 것이 도의 구상”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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