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어떤 지역이 성장·발전하기 위해서는 대기업 하나쯤은 버티고 있어야 그만큼 발전속도가 빨라진다.

그런 측면에서 인천은 철강, 자동차 등 여러 대기업들이 지역과 함께 상호 협력하면서 미래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 지역이다.

   
 

특히 인천시 동구 송현동 1번지에서 지난 1953년 ‘대한중공업공사’로 출발한 현대제철(인천공장)은 오늘날까지도 그 자리를 꿋꿋이 지키며 인천지역 대표 향토기업으로서 자리매김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지난 1953년 6월 10일 한국 최초의 철강회사로 탄생한 이래 한국 철강산업의 산증인 역할을 수행하면서 1962년 민영화됐고, 1978년 현대그룹의 일원으로 편입됐다.

또한 지난 2000년에는 강원산업과 삼미특수강을 인수·합병해 한국 철강산업의 구조조정 역할을 수행한 현대제철은 2001년 현대자동차그룹으로 편입, 2004년 7년 가량을 표류하던 한보철강 당진공장을 인수하면서 인천공장과 포항공장, 당진공장 등 3개 공장 체제를 갖추게 됐다.

현재 현대제철은 봉형강류와 판재류, 주강품, 압연롤 등 다양한 제품을 생산하고 있으며, 제품 구성은 세계 최고의 포트폴리오를 자랑한다.

 
 # 현대제철 인천공장의 지리적 여건
현대제철 인천공장(이하 인천공장)이 있는 인천시 주변에는 중국 상하이, 베이징 등 비행기로 3시간 내로 도달 가능한 인구 100만 명 이상인 나라의 도시가 무려 61개에 달한다.
이는 한·중·일 동북아 지역의 경제 규모가 10조9천억 달러에 육박한다고 볼 때 인천공장은 지리적으로 그만큼 유리한 위치에 있다.

인천공장의 주원료는 철스크랩(고철)인데, 지난해 국내 철스크랩 발생량(일반용해 기준)은 1천970만t으로 이 중 70%가 수도권에서 발생한다.

   
 
철스크랩은 수거 후 정제·가공을 통해 다시 철강제품으로 재활용되는데 이 생산된 철강제품의 대부분이 수도권에서 소비된다.
이에 인천공장은 수도권에 위치한 지리적 이점으로 연간 약 40만 대의 대형 화물차 내륙운송 감소에 따른 교통혼잡 완화, 도로 파손 감소, 환경오염 감소 등 사회간접비용 감소에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또 약 1천억 원에 이르는 운송 물류비를 절감해 수요자들의 부담을 들어주고 있으며, 앞으로 대북사업이 활발히 전개될 경우 인천공장은 철강공급 전초기지로의 역할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

 # 현대제철 인천공장은 환경친화경영의 선두주자
버려진 철은 우리 생활에 꼭 필요한 운송수단, 건축자재, 가전제품 등 끊임없이 새로운 모습으로 태어난다.
‘재활용이 곧 자원’이라는 인천공장은 연간 1천100만t의 폐자원(고철) 재활용 체제를 갖추고 있으며, 누구보다 앞서 독자적인 환경관리기준을 설정·시행함으로써 환경 파괴와 자원 고갈 문제를 동시에 해결하고 있다.

또 인천공장은 지난 2002년 총 76억 원을 투자해 첨단 폐수처리 설비인 ‘가좌하수재활용시스템’을 갖춰 연간 500만t의 생활하수를 공업용수로 이용하고 있어 철강재 압연 시 많은 양의 물이 수증기로 증발해 없어지기 때문에 사용하는 물을 한 방울도 바다에 다시 흘려보내는 일이 없다.
따라서 바닷가에 위치한 공장임에도 갯벌오염을 유발하지 않는다.

한편, 500만t의 물은 인천시민 9만 명이 6개월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

   
 

특히 제조 과정에서 부산물로 발생하는 슬래그(Slag)도 100% 재활용하고 있는 인천공장은 철스크랩을 녹이는 과정에서 생성되는 부산물로 발생하는 슬래그 역시 도로용 골재나 건축용 자재로 100% 재활용하고 있다.

골재 자원이 산림 파괴를 통해 생산되는 점을 고려할 때 슬래그를 골재 대체재로 사용한다는 것은 그만큼 자연생태계를 보전하게 되는 역설적인 현대제철만의 자연친화적인 생산수단이기도 하다.

 # 현대제철 인천공장과 지역경제는 ‘바늘과 실’
인천공장은 직접고용 3천400여 명, 1천만t에 이르는 철강물류의 운송과 하역, 기자재 납품 등 연관업체를 포함할 경우 수만 명의 일자리 제공은 물론, 그 가족들의 삶의 터전이다.

이는 수조 원의 자금이 인천시에 소비되면서 상권 형성, 금융, 주거 등 경제유발효과로 지역사회의 경제 발전에도 큰 몫을 하고 있다.

또한 인천공장은 국세 및 지방세 등으로 연간 2천137억 원 납부 예정으로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의 세원 확보에도 지대한 공헌을 하고 있다.

지방자치단체의 재정자립도가 전국 평균 약 54%인 상황에서 인천시의 재정자립도는 약 71%로 전국 평균을 웃도는 데 일조하고 있는 것이다.

   
 
이와 함께 인천공장은 사랑의 쌀 나누기, 건강의료보험 대납, 초등학교 발전기금 전달, 중·고등학생 장학금 지원 등 지역사회 소외계층 지원사업, ‘어린이 축구교실’, ‘국악의 밤’, ‘1사 1도로 클린사업’ 등 체육·문화·환경사업을 지속하고 있다.

특히 비인기 종목인 여자 축구단 및 남자 양궁단을 운영하고, 실업배구팀을 창단해 인천시 대표로 전국체전에 출전하는 등 지역 체육 발전에도 일익을 담당하고 있다.

무엇보다 최근에는 동구 관내 위치한 현대시장과 식자재 납품 협약을 체결하고, 연간 약 3억 원의 식재료를 구입키로 약속해 지역경제 살리기에도 최선을 다하는 등 다른 기업들의 모델이 되고 있다.

현대제철 인천공장 관계자는 “올해 글로벌 경기 침체로 그 어느 때보다 불투명한 경영환경이지만 공격적

   
 
인 수출을 통해 위기를 극복해 나갈 방침”이라면서 “고가 수출시장을 집중 공략하고 지난해 설비 증설을 끝낸 조선용 형강과 단조용 잉곳 등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 비중을 확대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지속적인 제품 개발을 통해 수입에 의존해 오던 규격에 대한 국산화를 추진해 철강무역 역조에 기여함은 물론, 고수익 모델을 늘려 수익구조 개선도 이끌어 낸다는 복안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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