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단국대학교 석주선기념박물관이 캠퍼스 이전에 따른 18개월간의 유물정리 작업을 마치고 오는
   
 
14일 신축 개관한다.
석주선기념박물관은 지하 1층·지상 2층, 건축총면적 4천844㎡ 규모로 3개 수장고에 유물 4만1천550점이 전시돼 있다.

1, 2전시실이 꾸며진 고고미술관에는 1천200여 점의 유물과 선사시대부터 근현대까지의 우리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연표를 마련해 일반인의 이해를 돕고 있다. 전시실 입구에는 단국대가 발굴해 학계에 큰 반향을 일으켰던 중원고구려비(국보 205호)와 단양신라적성비(국보 198호)의 실물 크기 복제품과 원본 초(初)탁본이 눈길을 끈다.

제1전시실은 선사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선인들의 삶과 문화가 투영된 다양한 유물들이 관람객을 맞는다. 구석기 이론을 바꾼 연천 전곡리 출토 유물과 경기도 일대에서 발굴된 주먹도끼와 팔매돌 등 구석기유물, 서울 암사동에서 수습된 화덕자리, 신석기시대 보기 드문 굽다리접시와 각종 골각기, 청동기시대의 붉은간토기(紅陶)와 동검 등 선사시대 각종 유물이 전시된다.

초기 철기시대 유물인 사천 송지리 출토 유물은 고대 국가로의 발전 과정을 보여주고 삼국과 통일신라시대 토기들도 다채롭게 구성됐다. 특히 백제의 대표적인 세발달린(三足)토기와 가야의 신선로형 토기가 발길을 붙든다.

또한 삼국통일을 완성한 신라 문무왕의 화장터로 추정되는 경주 능지탑지에서 발굴된 금동여래입상, 불좌상도 처음 전시돼 연구자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 밖에 고려시대 순청자와 상감청자, 조선시대 분청사기와 청화백자 등이 선조들의 삶을 조명할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한다.

   
 
특히 타 박물관에는 없는 조선통신사 행렬도(복사본)와 미니어처, 관련 연구 서적과 기념품은 신의와 성실에 기초한 조선후기 한일 관계를 느끼고 오늘날을 되새겨보게 하는 공간이다.
테마별로 전시되는 2전시실은 탱화류, 한국인의 해학과 익살을 담은 각종 탈, 길이·무게·부피를 측정했던 도량형, 사대부가의 인장류와 문방구 등이 전시된다. 유물과 더불어 고 백남준 선생의 판화 1점을 비롯해 중요무형문화재 장송모 도공장, 허길량 목조각장, 이재순 석장, 원광식 주철장의 기증품 27점도 선보인다.
9천421점의 국내 최대 복식자료를 수장한 박물관답게 3, 4전시실은 민속복식관으로 조성됐다. 이곳에는 조선시대를 아우르는 복식, 관모류 등 소품과 민속복식관 전신인 ‘석주선기념민속박물관’의 관장 고 난사(蘭斯) 석주선 박사의 유물 등 300여 점이 전시된다.
정영호 관장은 “박물관이 학술조사와 연구 중심에서 탈피해 우리 역사를 균형있게 배우고 체험할 수 있는 살아있는 역사교육의 장이 되도록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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