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안양시가 수리산 병목안계곡에 대해 자연형 하천 공사를 진행하자 시민단체들이 오히려 계곡을 심각하게 파괴시키는 행위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이들 시민단체들은 수리산 병목안계곡은 현재 안양시에 마지막 남은 청정지역이라며, 공사로 인해 계곡이 콘크리트 더미와 조형석으로 치장되고 도룡뇽 알들이 죽어가고 있다며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나섰다.

19일 시와 시민단체 등에 따르면 시는 수암천 자연형 하천 조성사업을 지난 2008년 6월부터 진행해 오면서 수암천의 발원지인 안양9동 병목안 공군부대 입구부터 수암천까지 자연형 하천공사를 연계했다.

그러나 환경단체 등 시민단체들은 지난 18일 병목안계곡 공사 현장을 둘러보며 “하천의 본래 모습 그대로 유지하는 것이 자연형 하천”이라며 “오히려 공사로 인해 그 아름답던 계곡이 처참하게 파괴되고 있다”고 말했다.

안양시민권리찾기운동본부 임희택 운영위원은 “안양천, 학의천에 적용하던 자연형 하천공사 방식을 병목안계곡에 적용해서는 안 된다”면서 “지금이라도 당장 공사 방식에 대한 전면적인 재검토를 통해 수암천 계곡의 남아 있는 구간이라도 자연 그대로 보존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환경단체 관계자도 “이번 공사로 수리산에서 볼 수 없는 외지의 암석들로 인해 원래 수리산의 바위나 암석과 잘 어울리지 못하고 있다”면서 “도대체 자연형이라는 의미를 알고 공사를 하는건지 의문스럽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수리산 병목안계곡을 최대한 훼손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공사가 완료되고 시일이 지나면 자연형 하천의 모습을 찾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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