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평】봄기운이 무르익어 가며 들녘에는 향기가 만발하고 있다. 농촌에서는 밭 갈고 씨앗 뿌리며 한 해 농사 준비로 분주하다. 온 세상이 생기가 넘쳐난다. 따뜻한 햇살과 상쾌한 바람이 외출을 유혹한다. 가정의 달도 눈앞에 다가오고 5월 초부터 황금연휴가 시작된다. 하루 짬을 내 아이들의 손을 잡고 밖으로 나가 고향의 정취도 느끼고 신나게 놀면서 공부도 할 수 있는 가족 나들이 코스를 소개한다.
서울에서 차를 타고 한 시간 걸려 물과 계곡, 산과 들을 접할 수 있고 시골 풍경을 볼 수 있는 곳으로 누구나 가평을 꼽는다. 서울특별시의 1.4배에 해당하는 넓은 면적을 지닌 가평은 전체 면적(843.45㎢)의 83%가 산림이다. 산이 많으니 계곡도 많다. 전국 100대 명산에 5개 산이 가평에 있고, 높이 700m 이상인 산만도 27곳에 달한다. 계곡 또한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로 많고 하천도 많다. 그래서 가평을 3다(多=산·물·잣) 3청(淸=맑은 공기·깨끗한 물·넉넉한 인심)의 고장이라고 부른다.

 # 생태·레저·체험·축제의 자라섬

   
 

이곳은 버려진 섬이었다. 원래는 해방 후 중국 사람들이 이곳에서 농사를 지었다 해서 중국섬으로 불려왔다. 1986년 자라등 같은 지형을 가진 산을 바라보고 있어 이 섬에 자라섬이란 이름이 붙여졌다.

자라섬은 2004년 비로소 생명을 가진 섬으로 태어났다. 호흡의 비결은 인간 유희본능을 자극하며 원초적인 약동감을 주는 재즈라는 옷을 입은 후부터다.

북한강 푸른 물길 가운데 자리한 자라섬은 자연 그대로의 환경을 가지고 있다. 물속에는 새로운 생태계가 열렸고 풀이 많은 늪지에는 물이 채워져 민물고기의 놀이터가 되고 있다.

재즈로 생명을 가진 후 관심의 대상이 된 자라섬은 전국 최고의 시설과 규모를 가진 친환경 오토캠핑장이 작년에 개장되면서 남이섬과 비견되는 섬으로 명성을 얻고 있다. 자라섬은 가평버스터미널과 가평역에서 걸어서 15분이면 도착하며, 자라섬을 둘러보는 데 두 시간이 필요하다. 섬 주변에는 산책로가 있고 중앙에는 각종 야생화가 천국을 이룬다.
섬 입구와 섬의 한 축인 자라섬 서도에는 우리나라 최고·최대 규모의 친환경적인 오토캠핑시설이 들어서 있다. 취사와 숙박, 화장실, 샤워실이 고루 갖춰진 모빌홈(통나무집) 40동과 캠핑 트레일러 20동이 들어서 대자연 속에서 숙식을 해결할 수 있다. 이 뿐만 아니라 인라인스케이트장, 모험놀이공원이 들어서 있어 운동·모험·체험을 즐길 수 있다.

주말엔 관광객, 캠핑족들이 돗자리를 깔고 여가를 즐기고 음식을 나누며 대자연을 만끽한다. 넓은 땅을 가진 가평이지만 대부분이 산이라 마땅히 자연을 즐길 자리가 부족했다. 하지만 자라섬이 진화하며 군민의 휴식처이자 자랑거리로 한몫을 톡톡히 하고 있다.

산책하고 운동도 하고 휴식도 취하며 자연공부도 하는 녹색학습 체험장인 자라섬은 가을과 겨울엔 재즈축제와 씽씽겨울바람축제로 관광객이 인산인해를 이루며 가평의 블루오션이 되고 있다. 자라섬은 사람과 인간이 하나가 되는 또 하나의 자연이다.

 # 초롱이 마을(www.chorongi.com)

   
 
봄이 더욱 풍요롭게 생기가 도는 것은 긴 겨울을 이겨내고 돋아 오르는 봄나물이 있기 때문이다. 맑은 물과 깨끗한 공기, 83%를 차지하고 있는 풍부한 산림을 가진 수도권의 유일한 청정지역인 가평은 자연생태의 보물창고이자 식용식물과 약초의 백화점이다.

청정지역 가평의 남쪽 끝자락에 위치해 원시림의 자연생태계를 보존하고 있는 가평군 설악면 초롱이마을(묵안리)은 자생·재배한 두릅과 더덕의 주산지다.

아삭아삭 씹히며 쌉싸래한 맛도 부족해 독특한 향기와 약성까지 지녀 산나물의 황제라고 불리는 참두릅을 4월 하순부터 5월 초까지 맛볼 수 있다.

특히 가평두릅은 전국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국제적인 인증을 받은 저탄소 녹색지역에서 생산되는 무공해 자연식품으로 국내·외 연구 결과에 따르면 두릅에서 추출된 약리적 유효성분은 특수배당체(Oleanolic acid 28-O-β-D-glucopyranoside)가 다량 포함돼 있으며, 이 물질은 동물실험에서 혈당 억제 및 강하작용을 나타냄으로써 당뇨병 치료 작용이 있음은 물론, 당뇨병 합병증으로 유발되는 백내장 치료에도 효과가 우수한 항산화 물질항산화물질(3, 4-dihydroxy benzoic acid, chlorogenic acid, caffeic acid)이 타 지역 두릅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유명산 자락에 위치해 산으로 둘러싸여 양지 바르고 아늑함은 느끼는 산간농촌마을인 초롱이마을(묵안리)은 두릅 이외에 더덕, 표고버섯의 집산지로도 유명하다.

   
 

42만9천㎡에서 자생·재배되는 더덕은 향긋한 냄새로 산의 정취를 물씬 느끼는 자연식품으로 산에서 먹어야 제맛이 난다. 더덕 본래의 맛을 느낄 수 있는 곳이 바로 이곳이다.

이 뿐만 아니라 초롱이마을에서는 농촌문화를 느낄 수 있는 짚풀공예와 농사 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접할 수 있어 이곳을 찾는 도시민에게 농촌의 미각과 향수를 달래주게 된다.

 # 가평의 대표적인 농·특산물
가평이 수도권 최고의 자연환경을 가진 지역이란 사실은 누구나 알고 있다. 이런 자연환경에 더해 산림이 83%를 차지해 일교차가 커 과일과 채소류는 신선도와 당도가 높을 뿐만 아니라 과밀이 치밀한 이점을 가진다.

따라서 가평에서 생산되는 우수 농산물에 대해 소비자의 신뢰를 확보하고 경쟁력을 향상시켜 품질과 가격을 차별화하고자 가평군 공동상표가 탄생했다. 그것이 ‘푸른연인’이다.

푸른연인은 자연의 청정함과 연인의 순수함을 담은 자연이 인정해준 가평군 최상의 농·특산물 통합브랜드다.

   
 
맑은 물과 깨끗한 공기, 농민들의 정성이 빚어낸 가평의 농산물을 위해 푸른연인은 2005년 12월에 만들어졌다. 가평 농·특산물을 대표하는 얼굴인 브랜드(Brand)시대에 접어든 것이다.
가평군이 인증하고 보증하는 푸른연인은 엄정한 현장심사와 심의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상표사용권한을 부여된다. 특히 브랜드 가치 창출과 상품의 신뢰를 위해 유통관리원을 지정, 수시로 제품을 검사, 불량 제품 출하를 미연에 방지하고 리콜제 및 벌점제 운영과 특별교육 등을 통해 신뢰성과 안전성, 우수성을 유지하고 있다.

사용기간은 사용권을 받은 날부터 1년이며 사용기간 동안 품목에 하자가 없는 경우 심의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1년간 연장할 수 있다. 말 그대로 소비자가 높은 신뢰도를 갖고 마음 놓고 선택할 수 있도록 안전성을 확보하고 있는 것이다. 올 현재 푸른연인 브랜드를 단 품목은 쌀, 채소, 계란, 포도즙, 한우 등 40개 농·임·축산물 및 가공식품으로 소비자들에게서 호평을 받고 있다.

가평군에서는 오는 2013년까지 전체 경지면적의 10%를 유기농화하고 30%를 무농약하는 선진국 수준의 친환경농업을 육성하기 위한 노력이 가시화되고 있다.

지난해 500여 농가에 머물던 친환경 인증농가는 47.2% 증가된 736농가로 확산되고 인증면적은 290㏊에서 529㏊로 2배 가까이 증가하며 우리 농업·농촌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성장동력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친환경농업연합회가 활발한 활동을 전개하고 군에서는 올해 1천800여 농업인에게 품목별 핵심 전문기술 지도를 완료하는 등 발빠른 움직임과 함께 친환경농산물 생산과 공급을 일원화하는 친환경 농산물거점단지 조성을 확대하고 있다.

가평군은 군의 명예와 농부들의 정성이 결실로 거둔 푸른연인 농·특산물의 확산을 위해 고객 중심의 소

   
 
포장과 대형 유통매장에 브랜드숍을 운영, 지속적으로 소비자에게 공급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이진용 가평군수는 “환경부가 고시한 수도권 지역의 유일한 청정지역인 가평군은 친환경농업의 비교우위를 확보하고 있어 유기농·축·임산물 육성과 그린투어리즘을 농정의 핵심사업으로 설정해 행·재정적인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면서 “푸른연인은 가평군이 인증하는 최상의 농·특산물인 만큼 많은 이용을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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