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지난 16일자로 단행된 경기경찰청 산하 각 경찰서의 과장급 인사에서 안산경찰서는 잔류된 정보와 방범과장을 뺀 10명이 다른 경찰서에서 자리를 옮겨왔다. 과장급(경감 및 경정)이 교체된 숫자는 여느 경찰서도 이와 비슷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하지만 눈길을 끄는 대목이 있어 매우 이채롭다. 전해지는 말에 따르면 이번에 안산서로 오게된 과장급들의 경우 자신이 희망했던 1순위가 거의 아니었다는 사실이다. 한때 안산서를 선호하던 풍미의 시대는 지나갔고, 오히려 하루빨리 안산을 떠나고 싶어하는 경향이 두드러졌다는 점이다. 그렇다면 안산서가 이토록 미운 오리새끼가 된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 우선, 안산서는 경기도의 어느 경찰서와 비교할수 없을 정도로 치안수요에 비해 경찰관의 숫자가 부족하다는 점에 있다. 인구 65만명이 살고 있는 안산을 한개 경찰서로는 도저히 감당해낼 수 없다는 사실은 경찰 내부에서도 너무도 잘 알고 있는 사실이다. 현재 치안수요가 25만명이상이면 1급지 경찰서인 점을 감안하면 안산의 치안수요는 이미 그 한계점을 넘고 있다는 얘기다. 그러기에 2004년도에 한개의 경찰서를 증설하겠노라고 지난 99년 행정자치부는 발표했다. 하지만 현재 경찰서 증설에 따른 예산확보 등 구체적인 계획이 나오지 않아 시민은 물론, 경찰관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안산서를 기피하는 이유는 또 있다. 안산 경찰이 연루된 비리사건이 봇물처럼 터지고 있는데 따른 심리적인 부담이 그것이다. 경찰의 꽃이라 불리는 총경이 구속됐는가 하면, 경위급 간부도 비리와 연루돼 현재 재판을 받고 있다. 이들의 혐의가 법원에 의해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왈가왈부 할수는 없지만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는 것 그 자체가 경찰의 부담요인이다. 하루 빨리 안산경찰서가 선호 경찰서로 되돌아 오는 날을 고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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