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나는 단돈 500만원으로 선거운동을 다했습니다.” 이 말은 4·24 의정부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무소속으로 출마한 한 후보의 말이다. 이 후보는 지난 21일 오후 의정부시청 기자실을 방문해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진실한 선거 문화를 국민에게 알려달라”며 유인물 한장을 내놓았다. 이 유인물에는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사용하는 최고한도액이 1억6천900만원 왜 이 같이 많은 비용을 써야 하느냐'며 후보 자신은 기탁금을 제외한 500만원으로 끝냈다고 했다. 이 후보는 메가폰(확성기) 1개만 어깨에 매고 어깨띠를 두르고 있을 뿐 자동차나 선거운동원이 전혀 없이 시내 전역을 단독으로 누비며 선거운동을 끝냈다고 했다. 이 후보는 이어 국회의원이 당선되면 한달 급여가 300만~400만원에 10개월 남은 임기를 감안하면 4천여만원 뿐인데 비해 선거비용은 1억6천900만원이라니 이런 선거비용을 써가며 국회의원이 꼭 돼야 한다면 국민들에게 설득력을 가질 수 없다고 했다. 500만원과 메가폰 1개면 시내 전역에 자기를 속속 알릴 수 있는 선거운동을 할 수 있고 하고 싶은 말도 다 할 수 있는데 꼭 선거운동을 돈 많이 쓰고 세상을 떠들석하게 하는 선거문화가 개탄스럽다고 강조했다. 이번 의정부 보궐선거에서 시청 기자실을 찾은 이 후보가 당선될 확률은 그리 높지 않을지 모르나 구태의연한 선거운동을 지켜본 많은 정당인이나 유권자들이 귀담아 들을 지적은 한 둘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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