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으로 경제 불황을 겪고 있는 가운데 해양레저산업이 ‘블루칩’으로 떠오르고 있다. 세계 선박시장 중 해양레저산업은 조선업(57조 원)과 맞먹는 48조 원에 육박하기 때문이다. 특히 소형 레저선박은 전 세계적으로 연간 건조량이 80만여 척에 이르러 시장 진입이 용이하다.
국내 조선업은 현재 세계시장의 50% 정도를 차지, 세계 1위를 자랑하고 있지만 해양레저산업은 이제 겨우 걸음마 단계다. 통계청에 따르면 2006년 기준으로 국내 레저보트 제작업체는 총 20개 사로 전체 선박 및 보트건조업 사업체 수 1천325개 사의 1.5%에 불과하다. 종사자 수도 총 184명으로 전체 선박 및 보트건조업 종사자 10만4천224명의 0.2%다. 그렇지만 불모지와 같은 국내 환경에서도 요트·보트·제트스키를 수입해 해양레저의 저변을 넓히는 이들이 있다. 바로 ㈜오엠케이다.

 # 해양의 꿈을 위해 오엠케이

   
 

지난 1988년 서울올림픽을 맞이해 올림픽마린㈜을 설립한 민충기(65)대표는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존슨(JOHNSON)·에빈루드(EVINRUDE)브랜드와 코브라(COBRA)엔진을 생산하는 미국의 오엠씨(OMC)사와 총판계약을 체결하면서 국내 해양레저산업에 뛰어들었다.
올림픽마린은 지난 2000년 봄바디에(BOMBARDIER)사가 오엠씨사를 인수함에 따라 회사 상호를 ㈜오엠케이(OMK)로 변경하고 세계 최고 품질의 제트스키인 씨두(SEADOO)의 국내 총판자격도 획득하는 등 올해 40억 원 상당의 제품 판매 및 보증수리를 하고 있다.

특히 첨단 직접분사식 선외기(E-TEC)엔진과 최대마력(215마력)의 씨두(4-TEC) 제트스키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봄바디에사의 자랑이며, 오엠케이의 숙련된 기술 지원이 뒷받침되고 있어 이들 분야에서 최고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국내 해양레저산업의 제반 요건은 회사 발전에 제약요소가 작용하고 있어 오엠케이는 21년이라는 전통에 비해 더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마리나가 3곳에 불과한 국내에서 요트·보트·제트스키가 산업화되기 위해서는 먼저 전국 곳곳에 마리나가 조성돼야 한다.
또 보트·요트·제트스키를 이동시킬 수 있는 면허제도와 사고 때 보험 적용 등 현행법을 완화해 이동권을 강화해야 한다.

   

# 오엠케이 민충기 대표 인터뷰
   
 

-오엠케이의 주요 판매물품 및 소비자들은.
▶요트·보트·제트스키, 선박용 엔진, atv(전지형차·all terrain vehicle)를 수입해 판매하고 있다. 선박용 엔진은 주 고객들이 어민들이며, 해양레저용품은 개인 소비자들이 구매하기도 하지만 계류시킬 곳이 없어 지방자치단체들이 마리나를 건설하지 않으면 산업화가 어려울 수밖에 없다.
-오엠케이의 강점은.
▶오엠케이는 10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그 중 6명이 요트·보트·제트스키 등을 정비하는 A/S요원들이다. 21년의 역사가 말해주듯 숙련된 기술자들이 각종 해양레저스포츠 장비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갖고 있어 해양레저용품이 고장나면 경쟁업체들보다 깔끔한 수리를 신속히 해주고 있다.
물론 봄바디에사는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갖추고 있어 고장률은 극히 적어 최근에는 소모품의 교체 및 검사 등의 A/S에 중점을 두고 있다.

-제1회 경기국제보트쇼에 참가했었는데 기업의 입장에서 개선돼야 할 점은.
▶사실 무역전시회 같은 데 많이 다녀보는데, 전시장 공간이 매우 미흡하다. 일단 킨텍스처럼 조명과 플로어를 갖춘 제대로 된 전시장을 꾸며놓고 해야 하는데 전곡항의 야외전시장은 맨땅을 이용해야 해 제품의 파손이 우려됐고, 이동에 제약요소로 작용했다.
특히 성수기라고 할 수 있는 6월에 개최돼 참가업체는 많지만 메이저급 업체들이 참가를 꺼리고 있다. 12월~4월 사이에 개최됐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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