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의 금서
저자 김진명. 새움 출판. 328쪽. 1만8천 원.
애국 본능을 불러일으키는 소재, 속도감 있는 문체와 면밀한 구성으로 독자들에게 ‘재미’를 안기는 소설가 김진명의 신작 소설 ‘천년의 금서’가 출간됐다.
그의 전작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나비야 청산가자’ 등과 같이 매우 자극적이지만 쉬 떨칠 수 없는 매력을 지녔다.
소설은 여교수 김미진이 서울 명륜동 자신의 집 서재에서 사서삼경에 목을 매 숨진 상태로 발견되는 사건에서 출발한다. 국제단체에서 근무하다 귀국한 물리학자 이정서는 옛 친구인 미진의 괴이한 죽음에 의문을 품게 된다.
그러던 중 미진의 컴퓨터에서 ‘역사 기록의 천문학적 진실’이라는 제목의 파일이 발견되고, 미진과 관련 연구를 함께 한 것으로 추정되는 한은원 교수는 행방이 묘연해진다.

소설은 김미진 교수가 죽게 된 비밀을 추적하는 한편, 우리나라 국호인 한(韓)이 통념적으로 알고 있던 ‘삼한’에서 유래된 것이 아니라 기원전 7세기 무렵 한후(韓侯)라는 왕으로부터 유래됐다는 사실을 고서와 천문학 실험 등의 자료를 통해 밝혀간다.
작가는 서문에서 “오래전부터 우리나라의 국호인 한이 어디서 왔을까 하는 의문에 사로잡혀 갖가지 기록들을 찾아 헤매왔다”며 “기원전 7세기 무렵 편찬된 사서삼경 중의 한 권에서 우리 조상 한후(韓侯)라는 왕을 찾아낼 수 있었고 후한의 대학자 왕부가 이 한후를 분명 우리의 조상이라고 확인한 저작(‘씨성본결’)과도 만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작가는 “뻥 뚫린 상태로 있던 우리의 고대사에 고조선보다 훨씬 이전에 존재한 나라의 확고부동한 실체가 드러난 것”이라며 “이 책이 우리의 잃어버린 역사를 되찾는 데 이바지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황해문화(통권 63호)

   
 

새얼문화재단. 480쪽. 9천 원.
보수적 성향의 학자들은 이명박 정부의 지난 1년을 어떻게 평가하고 있을까. 계간 황해문화 2009 여름호의 특집은 ‘이명박 정부에 대한 고언’을 주제로 출범 1년을 맞은 이명박 정부를 조명했다.
박효종 서울대 교수, 한나라당 윤리위원장을 지낸 인명진 목사, 이상돈 중앙대 교수 등 14명의 보수 성향 인사들은 글을 통해 ‘설득과 통합의 정치 구현’, ‘권위주의의 지양과 국민 신뢰 획득’, ‘신자유주의적 기조 및 친기업주의의 수정’, ‘소외계층에 대한 배려와 복지 향상’ 등을 조언한다.
이 밖에도 이번 특집에는 최근 ‘사법부 파동’의 원인과 사태를 분석하고 과제를 제시한 송호창 변호사의 ‘신영철 대법관과 사법개혁’, 청년실업문제의 실태와 대안을 모색해보는 주덕한 전국백수연대 대표의 ‘전국백수연대, 11년의 활동’ 등이 실렸다.

온통 빨강이라니

   
 

저자 김박은경. 문학의 전당. 7천 원. 128쪽.
2002년 ‘시와 반시’에 작품을 발표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한 시인 김박은경이 등단 7년 만에 펴낸 첫 시집. 붉은 빛이 가득한 시어를 사용하는 그의 작품은 시인 자신의 허위성을 극복하고 진정한 자아를 찾기 위한 몸짓으로 점철돼 있다. 또한 그는 자아의 문제를 세계의 문제와 연관지어 조망하는 방식으로 자아정체성에 대한 집요한 탐색을 보여준다.
시인 강현국은 “비유컨대 김박은경의 시는 붉은 항아리의 세계이다. 항아리여서 가득하게 비어 있고, 다시 그것은 붉은 항아리여서 빈 것으로 가득하다. 차가운 극사실과 뜨거운 환상의 언어, 영혼에 새겨져 지워지지 않는 문신의 언어, 한국문학사가 기다려온 아름다운 숲을 나는 김박은경에게서 본다”고 평했다. 작가는 숙명여대, 홍익대 산미대학원을 졸업하고 2002년 ‘감전’ 등 4편을 발표하며 문단에 나왔다.

 

위중국인학 한국어입문(중국인을 위한 한국어 첫걸음)

   
 

저자 김영진. 매월당. 238쪽. 8천 원.
이주민들에게 꼭 필요한 ‘일상 회화’를 담은 책. 종전 한국어입문 책들이 유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딱딱한 대학교재들이었다면 ‘중국인을 위한 한국어 첫걸음’은 일상 회화체를 중심으로 한 한국어 길라잡이다.
처음 한국어를 배우는 사람의 입장을 고려, 기초적인 한국어 문형과 어휘를 활용한 생활 대화 중심으로 꾸몄다. 책에서 다루고 있는 주제 모두 실제 생활에서 활용할 수 있는 내용들로 휴대 또한 간편해 들고 다니면서 상황에 맞게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매월당 관계자는 “마땅한 교재가 없어 결혼이민자를 포함한 이주민들이 한국어 습득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기존 책들의 문제점을 최소화하는 데 주력, 누구나 쉽게 한국어를 습득할 수 있도록 했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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