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누주드, 열살 이혼녀

   
 

저자 누주드 알리. 바다출판. 204쪽. 9천800원.
강대한 선진국이나 유력 정치인, 인권단체들도 해내지 못했던 예멘의 강제 조혼 폐지 법안을 이끌어 낸 열 살의 이혼녀, 누주드 알리의 자서전이 출간됐다.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이혼녀가 된 누주드의 이야기는 프랑스 출신 프리랜서 저널리스트 델핀 미누이가 누주드의 구술을 받아 1인칭으로 서술했다.
누주드가 10살이 되던 지난 2008년, 결혼의 의미조차 몰랐던 어린 아이는 가난에 시달렸던 아버지의 손에 이끌려 20살 연상의 남자와 결혼했다. 남자는 누주드가 사춘기를 지날 때까지 잠자리를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지만 이 약속은 곧 깨졌다.
결혼 생활 두 달 동안 밤마다 성폭행과 구타가 반복됐다. 남편이 두 달 만에 처음 친정에 보내줬을 때 누주드는 시내로 가는 버스를 타고 법원으로 향했다.
법원 건물 안에서 누구에게도 관심 받지 못했던 초라한 이 아이는 6일 후 아브도, 가지, 와헤드 등 세 명의 판사와 인권변호사 샤다 나세르, 아빠의 두 번째 부인인 도울라의 지원을 받으며 이혼소송을 시작한다.

이혼소송이 진행되는 동안 누주드는 ‘명예살인’의 위협에 놓였다. 하지만 작은 영웅의 용기와 주변의 따뜻한 도움은 상상하지도 못했던 큰 변화를 일으킨다.
목숨을 건 이혼소송 끝에 받아낸 승소판결은 강제 조혼의 문제점을 세계에 알렸고, 불합리한 조혼제도로 희생 당하거나 희생 당할 위기에 처해 있는 아이들에게 희망을 전했다. 결국 지난 3월에는 17세 미만 소녀들의 결혼을 금지하는 ‘강제 조혼 폐지 법안’까지 이끌어 냈다.

극한 상황에서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자신의 운명을 바꿔 낸 소녀 누주드는 지난해 11월 미국 ‘글래머’지가 선정한 ‘2008 올해의 여성’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시상식에서는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 영화배우 니콜 키드먼 등 유명인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상을 받았다.
누주드의 이야기는 이슬람 원리주의에서 아직까지 행해지는 조혼과 여성 학대의 실상을 백일하에 드러내는 한편, 너무나 당연한 것들이기 때문에 잊고 사는 삶의 다양한 가치를 생각케 한다. ]

뇌파진동:원하는 것을 이루는 뇌의 비밀

   
 

저자 이승헌. 브레인월드 출판. 272쪽. 1만 원.
“원하는 것을 이루고 싶다면 뇌의 주인이 되라.”
‘뇌호흡’을 개발하고 ‘뇌교육’을 주창한 이승헌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 총장이 내놓은 두뇌활용법인 ‘뇌파진동’을 소개하는 책. 뇌파진동은 UN자문기구인 한국뇌과학연구원이 개발한 독창적인 기법으로, 고개를 좌우로 흔들어 진동을 몸 전체로 확산시킴으로써 몸과 뇌에 생명의 파동을 일으키는 것이 원리다. 저자는 뇌파진동을 활용하면 누구나 자기 뇌의 주인이 될 수 있으며, ‘선택하면 이루어진다’는 단순하고도 명쾌한 진리를 체험하게 될 것이라고 말한다.

 

 

내 안의 물고기

   
 

저자 닐 슈빈. 김영사. 350쪽. 1만3천 원.
35억 년에 걸친 진화의 역사를 추적하는 책. 북극 엘스미어 섬에서 발이 있는 물고기 화석 ‘틱타알릭’을 발굴, 학계를 놀라게 한 고생물학자 닐 슈빈은 인간 신체의 기원을 물고기에서 찾는다. 저자는 고생물학과 발생유전학을 증거로 제시하며 인간의 몸과 어류, 파충류, 기타 생물들의 해부 구조가 매우 비슷하다는 것을 밝히고 있다. 그는 인체가 물고기의 신체 구조를 약간 수정해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딸꾹질과 탈장, 수면 무호흡 등을 겪게 됐다는 흥미로운 주장을 펼친다.

 

 

 

타워

   
 

저자 배명훈. 오멜라스 출판. 272쪽. 1만 원.
‘빈스토크’라는 가상의 공간을 무대로 한 배명훈의 연작소설.
높이 2천408m, 674층 규모에 인구 50만 명을 수용하는 타워 빈스토크의 곳곳에서는 정치, 경제, 외교, 전쟁, 연애 등 다양한 사건들이 벌어진다. 작가는 주인공들을 내세워 부정부패, 표현의 자유, 이념 논쟁, 미사일 위기, 광장의 정치, 부동산 문제 등과 같은 익숙한 사건들을 능청맞은 풍자로 표현했다. 특히 사람과 사람이 부대껴 살아가는 일상의 비루함에 절망하지 않고 그 틈바구니에서 피어날 날만 기다리고 있는 작은 희망의 씨앗들에 주목한다.

 

 

I LOVE STYLE

   
 

저자 김성일. 시공사. 275쪽. 1만3천500원.
톱스타들의 감춰진 메이크업과 스타일링 비법을 담은 책.
스타일리스트 김성일이 전하는 스타일링과 메이크업 아티스트 박태윤이 전하는 메이크업 비법이 나눠 소개된다.
김성일은 꾸미지 않은 듯 세련되게 보이는 법, 센스 있는 스타일링을 위한 MUST HAVE 아이템 등 TV나 영화 속 배우들의 스타일을 훔쳐본다. 또한 박태윤은 나이보다 훨씬 어려보이는 메이크업 스킬, 필수 아이템 정보와 선택법, 똑똑한 쇼핑의 기술, 남자들에게 환영 받는 메이크업 스타일 등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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