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최남단, 남아프리카공화국(South Africa : 남아공)은 2010년 월드컵 개최국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남아공에 대해 알고 있는 것을 말해 보라고 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넬슨 만델라, 금과 다이아몬드, 인종분리정책인 ‘아파르트헤이트(Apartheid : 인종격리정책을 뜻하는 아프리칸스어)’, 동물의 세계 혹은 남아공의 한국전 참전 등을 이야기할 것이다.

   
 

그러나 많은 한국인들이 남아공의 새로운 면을 발견하고 감탄하고 있다. 인도양과 대서양 두 개의 대양이 만나는 곳, 일 년 내내 화창한 날씨를 자랑하고 도시 불빛 너머로 신비한 야생의 자연이 살아 숨쉬는 곳, 남아공이 새롭게 부상하고 있다. 남아공은 한국에서 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흥미진진한 (최고의)유학지로 새롭게 떠오르면서 각광을 받고 있다.
수준 높은 교육에 비해 저렴한 교육비, 다양한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기회와 세계적으로 공인된 최고 수준의 대학,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의 특징을 모두 갖고 있다. 그런 이유로 각 분야에 걸친 다양한 연구 기회가 열려 있는 등 많은 수의 외국 유학생이 학업을 위해 남아공을 찾고 있다.

 # 자유화 15년의 남아공

1994년 4월 27일 남아공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모여 역사상 처음으로 투표를 하기 위해 길게 줄을 섰다. 이는 남아공의 새로운 미래를 건설하기 위해 함께 한 자리였다. 남아공 첫 민주화 선거를 통해 넬슨 만델라(Nelson Mandela)가 대통령에 취임했고, 이제 남아공에는 새로운 깃발이 나부끼게 됐다.
민주주의의 도래와 함께 남아공에서는 문화의 다양성과 이질성의 포용, 표현의 자유와 전통, 지식에 대한 이해, 과거의 ‘불평등’을 해소해야 할 필요성 등에 크게 중점을 뒀다. 1994년 이후 남아공 정부는 진정한 민주주의 정착을 위해 진보적인 헌법을 제정했고, 인권 보호를 포함해 정부기구와 사회제도의 변화 등 활발한 변혁 과정을 겪어왔다. 새 정부는 아파르트헤이트의 사회적 고리를 단절하고 사회적 평등과 인종적, 성적 평등에 기초한 민주적 사회 창조를 위해 노력했으며, 모든 남아공 사람들의 삶의 질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새로운 정책과 프로그램을 실행했다.

# 남아공, 인구는 우리와 비슷하지만 영토는 남한의 12배

이토록 넓은 땅을 갖고 있는 남아공에는 아프리카와 유럽, 아시아 문화가 역동적으로 조화를 이루고 있다.

   
 
남아공은 다양성을 존중하는 국가로 알려져 있다. 전 세계 각국에서 이주해 온 사람들에게 이제 남아공은 고향으로 자리잡았다. 이들로 인해 남아공은 다양성이 풍부해지고 열린 사고를 가진 다문화 사회를 이루게 됐다.
이러한 활력이 바로 남아공의 독특한 매력이다. 비록 남아공을 구성하는 사람들은 서로 다른 문화와 전통을 갖고 있지만 이들 모두 남아공이라는 국가의 국민으로서 고대의 관습과 현대적 방식의 조화를 이루며 더 나은 새로운 남아공 건설에 앞장서고 있는 것이다.

 # 진실과 화해

남아공이 겪어온 극적인 변화의 과정 중 소개하고 싶은 부분이 있다. 바로 남아공의 ‘진실과 화해의 과정’이다. 남아공의 코사민족에 다음과 같은 격언이 전해진다. ‘정의는 불과 같다. 불 위에 담요를 덮어도 불은 계속 탄다.’ 전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올바른 미래를 세우기 위해 남아공과 같이 과거의 역사를 철저히 그리고 단호하게 직면하고자 한 국가는 없을 것이다. 어떠한 국가도 스스로 평화를 이루지 못하면 어렵게 이룬 민주주의를 지키고 이를 국가 발전으로 이끌 수 없다.
남아공의 진실화해위원회는 근대 역사의 어두운 과거의 아픔을 치유하고자 노력하는 세계 여러 국가의 모범 사례가 됐다. 남아공의 진실화해위원회는 1995년 명백한 지침과 시한을 정해 놓고 국회법으로 탄생했다. 남아공의 첫 민주화 선거로 당선된 넬슨 만델라 대통령은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데스몬드 투투(Desmond tutu)추기경을 위원장으로 임명했고 2003년 3월, 7여 년에 걸쳐 전국적으로 TV를 통해 방영된 청문회를 통해 남아공은 지난 34년간 나라 전체를 내리누르던 아파르트헤이트의 침묵을 깨뜨렸다. 가해자는 자신의 잘못을 고백했고, 피해자는 본인이 겪은 고통스러운 경험을 털어 놓았다. 7년여에 걸쳐 2만2천 명 이상이 증언을 했고 6천 명이 사면됐다. 실종자 중 1천 명 이상의 생사가 파악됐다. 진실화해위원회를 믿었던 남아공은 지난 과거의 죄를 바로잡을 수 있었을 뿐 아니라 미래에도 지탱되는 민주주의를 바탕으로 하는 화합하는 사회를 이루게 됐다.

 # 남아공의 경제수준

   
 

남아공은 흔히 아프리카의 경제발전소로 불린다. 주변 국가들보다 4배나 높은 GDP를 자랑하며 전체 아프리카 대륙 GDP의 25%를 생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프리카 전체 생산량의 40%를 차지하는 등 산업생산에서도 수위를 달리고 있으며 총 광물생산량의 45%, 아프리카 전체 전력의 50% 이상을 생산한다.
세계 경제포럼에서 작성한 2004년 국가경쟁력보고서에 따르면 남아공은 아프리카에서 가장 경쟁력이 높은 국가이며 남반구 국가 중에서는 4위를 차지했다. 남아공 정부는 정책 수립 투명성에서 전 세계 16위를 차지했다. 남아공은 은행 및 금융제도의 건전성 부문에서도 21위에 오르는 쾌거를 기록했다. 남아공에는 특별한 투자 기회가 기다리고 있다. 고도로 발달한 선진국 수준의 사회간접자본과 이머징 마켓의 활력이 어우러져 이상적인 사업 및 투자 환경을 제공한다.
풍부한 광물 및 금속자원과 빠른 속도로 성장 중인 다각화된 제조업 분야, 성장 잠재력이 높은 관광산업 등도 남아공의 투자 유인 요소라 할 수 있다. 남아공에서 사업을 벌일 경우 다른 국가에 비해 더 경쟁력이 있으며, 세계적 시설을 제공하는 남아공은 비즈니스도 세계적 수준이다. 세계적인 투자자문회사인 시타델의 ‘투자안정성’ 평가에서도 남아공은 지난 20년간 ‘가장 발전한 국가’라는 평가를 받았다. 남아공의 성장 중심적 경제정책은 또한 무역관계 확대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남아공의 지리적 위치도 동서를 잇는 교역의 중심지로서 이상적이다. 또한 남아공은 GATT 창설에 적극 참여하는 등 WTO와 같은 세계적인 무역기구에서도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으며, 남아공은 다양한 지역 및 양자  간 무역특혜 협정을 맺고 있는데, 이는 남아공에서 수출하고자 하는 투자자들을 유인하는 매력적인 요인이 되고 있다.

 

   
 
# 남아공의 도로와 교통

남아공의 도로망은 세계적 수준을 자랑할 만큼 매우 잘 돼 있다.
남아공의 도로 총연장은 약 54만6천㎞로서 우리나라 전체 도로망 9만7천252㎞보다 5.6배 길다.
고속도로의 총연장은 약 7천200㎞로서 우리나라 고속국도 총연장 2천778㎞보다 2.6배 높은 수준을 자랑한다. 철도는 전국적으로 약 3만600㎞에 달하고, 소규모 촌락까지도 철도가 연결돼 있으며 약 3천600개의 기관차에 의해 매일 12만4천 개의 화차가 운송을 담당하고 있다.
또한 점보 여객기가 이착륙할 수 있는 3개의 국제공항과 대형 상업기 전용 국내선 공항 10개와 소규모 공항 700여 개가 현재 운영 중에 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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