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우리 군은 국가와 민족을 위해 동원된 신선하고 존경스런 집단으로 국민들은 이들에게 사랑과 편의를 듬뿍 주어야 한다. 그리고 실제로 주고 있다. 그러기에 경기북부 주민들이 군인들을 보면 이들을 우선시하며 이들이 건강하고 모든 일에 잘 되길 바라는 것이 우리 현실이다. 그러나 현실은 꼭 그렇지만은 않은 데 문제가 있다. 도심 거리에서 제복을 입은 군인들이 의정부시가 도로정비를 위해 뜯어낸 보도블럭을 흙먼지를 마셔가며 맨손으로 군용트럭에 싣고 있는 현장들이 요즘 자주 목격되기 때문에 그대로 넘길 일이 아니다. 실제로 지난 24일 의정부경찰서앞 사거리에서 이같은 현장이 보이자 뜻있는 한 시민은 군인들이 폐자재로 뜯어낸 보도블럭을 꼭 가져가야 하는지 좀 안타깝다고 혀를 찼다. 이런 경우가 처음이 아니기 때문에 보는 사람들의 마음은 좀 그렇다는 반응이다. 의정부시만 해도 보도블럭 새단장 때면 꼭 군인들이 트럭을 대고 파헤쳐진 보도블럭을 싣기 때문이다. 영내 보도블럭 설치가 꼭 폐기된 블럭으로 해야하는지 군을 신성시하는 일반 시민들은 이해하질 못한다. 더욱이 늠름한 제복차림의 군인을 볼 때 한없은 존경심으로 바라보는데 영내 미화작업을 위해 폐블럭을 사용한다면 미관과 정서를 해치기 마련이다. 게다가 젊은이들이 수년간 생활하는 영내 분위기가 그리 산뜻하지 못할 것이란 지적이 많다. 폐자재를 재활용하는데는 이의를 제가할 시민은 없다. 그러나 굳이 폐블럭으로 영내미화작업을 해야하는지는 고개를 갸우뚱하는 시민들이다. 바라건데 군은 앞으로 폐자재로 영내를 단장하기보다 깨끗한 자재로 영내 분위기를 만들어 주도록 우리 국민들과 다 같이 노력해야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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