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진의 부메랑 인터뷰 그 영화의 비밀 

   
 

저자 이동진. 위즈덤하우스. 756쪽. 2만8천 원.
“이것은 길고 긴 대화를 통해 구성한 감독론이며, 오늘의 한국영화에 대한 연애편지다.”
영화평론가이자 영화 전문 기자로 활동 중인 이동진 씨가 한국의 영화감독들을 만나 묻고, 듣고, 기록한 ‘이동진의 부메랑 인터뷰 그 영화의 비밀’이 출간됐다. 이 씨가 지난 2007년부터 인터넷에 연재한 ‘부메랑 인터뷰’를 엮은 것으로 여느 매체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감독들의 내면을 담고 있다.
저자의 ‘부메랑 인터뷰’는 우선 그 형식이 독특하다. 영화 속 대사에서 끌어낸 질문을 던지는 인터뷰인데, 예를 들면 영화 ‘잘 알지도 못하면서’ 중 “이름이 뭐예요?”라는 대사를 빌려 홍상수 감독에게 영화 속 인물들의 작명 방식을 묻는 식이다.
이를 위해 그는 인터뷰할 감독이 만든 영화 전편을 보고, 평균 10시간이 넘게 이야기를 나누고, 막대한 양의 이야기를 글로 정리해 풀어내는 물리적 수고를 견뎌냈다. 때로는 밤이 깊도록 계속된 인터뷰에 대해 이 씨는 “준비를 단단히 한 뒤 감독과 마주 앉아 대화를 나누면 시간이 지날수록 욕심이 났고, 또 갈증이 생겼다”고 소회했다.

이번 책에서는 홍상수, 봉준호, 류승완, 유하, 임순례, 김태용 등 6명의 대표 감독들이 주인공이다. 그는 여기서 다작(多作)을 하며 자신만의 언어를 발명한 홍상수 감독의 다음 영화를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린다고 고백하는 한편, 아직 정점에 도달하지 않은 봉준호 감독의 필모그래피를 기대한다고도 말했다.
또 류승완 감독에게서는 ‘과잉의 미학’이라는 흥미로운 점을 찾아내고, 유하 감독 편에서는 유 감독의 시들을 함께 인용해 그의 창작력이 어떻게 분출되고 있는가를 듣는다.
이를 통해 저자는 감독의 영화관이나 어떤 장면을 구성한 의도, 그리고 삶의 태도까지 다루는 등 영화에 대한 애정과 호기심을 충족시킨다.
당초 80매 분량이었던 인터뷰는 생략된 내용을 복원하고 리뷰와 관련 자료를 넣어 3~5배로 늘어났고, ‘부메랑 인터뷰’가 끝난 뒤 나온 홍상수 감독의 ‘잘 알지도 못하면서’와 봉준호 감독의 ‘마더’도 추가 인터뷰로 다뤘다. 또한 타 매체의 기자가 이 씨를 ‘성실한 형식주의자’로 인터뷰한 글을 책 말미에 실었다. 
  

사람을 먹으면 왜 안 되는가

   
 

저자 피터 케이브. 마젤란. 280쪽. 1만3천 원.
유쾌한 공상과 기발한 역설, 재치 가득한 문답을 통해 일상 속의 철학을 발견하는 철학입문서. “우리가 ‘사랑’이라고 부르는 것의 실체는 과연 무엇인가?”, “여성과 남성의 평등은 과연 추구할 가치가 있는가?”, “우리는 왜 멸종 위기에 처한 생물을 구해야 하는가?” 등 저자는 정치와 사랑, 윤리와 예술에 이르는 다양한 메뉴를 늘어놓는다. 저자는 이처럼 해학과 유머로 무장한 33개의 논제들을 통해 그 동안 당연시 해 왔던 인간이라는 존재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한편, 인간의 해악과 이기심을 적나라하게 고발한다.

 

 

 

경제학 현실에 말을 걸다

   
 

저자 이면희. 교보문고. 296쪽. 1만3천 원.
복잡한 국가 경제와 세계 경제를 쉽게 읽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 저자는 먼저 경제의 개념이 사회제도의 변화와 어떻게 맥락을 같이하는지, 또 어떻게 서로 영향을 주며 변화해 왔는지를 짚어본다. 이어 실물경제와 금융경제 지식을 바탕으로 세계 대공황, 일본의 장기불황, 10년 전의 아시아 외환위기, 서브프라임 사태 등 4개의 경제위기가 어떻게 나타나는지를 분석한다. 끝으로 애덤 스미스부터 풀 크루그먼까지 경제학자들의 다양한 학설을 조명하는 것을 바탕으로 우리 경제가 가야할 길을 모색하고 있다.

 

 

 

피츠버그의 마지막 여름

   
 

저자 마이클 셰이본. 다산책방. 408쪽. 1만2천 원.
젊은이들의 사랑과 우정, 방황과 일탈을 그린 청춘소설. 퓰리처상, 휴고상, 네뷸러상 등을 수상한 작가 마이클 셰이본의 자전적 체험이 담겨 있다.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의 산업도시 피츠버그를 배경으로, 대학을 갓 졸업한 뒤 아직 사회에 발을 들여놓지 않은 20대 젊은이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소설은 작가가 문예창작 석사학위 논문으로 제출한 것으로, 1988년 그의 나이 스물다섯 살에 출간됐다. 꾸준한 사랑을 받으며 미국의 대표적인 청춘소설로 자리잡았으며 지난해 영화로 제작돼 2008년 선댄스영화제에 출품되기도 했다.

 

 

 

엄마 달인

   
 

저자 정재은. 북하우스. 315쪽. 1만2천800원.
아이를 키우면서 엄마가 생각해봐야 할 여섯 가지 주제를 담아낸 책. 육아 프로그램의 작가인 저자가 지난 10여 년간 만나왔던 수많은 엄마들 중에서 여섯 명의 ‘엄마’ 달인들이 전하는 양육 비법을 소개한다. 책은 아이가 성장하는 과정 중 주요 지점에서 생각해봐야 할 문제들을 엄마 달인들의 경험담을 통해 풀어나가는 한편, 저자가 바라본 엄마 달인들의 강점을 요약하는 방법으로 육아 포인트를 짚어준다. 미술놀이, 건강한 밥상, 놀이학습, 영어학습, 생태교육, 성교육 등 총 6개 분야의 에피소드가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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