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천】농촌의 어려운 현실 속에서 지방자치단체와의 효율적인 협력으로 지역 농산물 브랜화 사업을 추진해 농업인들에게는 안정적인 소득 증대를, 그리고 소비자에게는 최상 품질의 농산물을 공급하고 있는 농협이 있다.
   
 

이는 바로 경기도 최북단 38도선 DMZ에 인접한 연천군 연천농협(조합장 임재석)이다.
연천농협은 10대 약용작물인 율무의 전국 생산량 가운데 80%를 차지하고 있는 대표 농산물을 생산부터 가공·판매까지 전 과정을 알차게 꾸려가고 있다.

율무는 중국 원산의 귀화식물로 외떡잎식물, 벼목 한해살이풀에 속하는 약료작물이다. 종자를 ‘의이인’이라고 부르며 단백질 17.6%, 지방 7.2%, 녹말 51.6%, 섬유질 2%, 회분 2.3%. 칼슘, 인, 수분을 함유하고 있어 신진대사와 이뇨효과가 뛰어난 최고의 다이어트 식품이다.

그리고 진통, 소염 작용이 매우 강하고 피로 회복, 자양강장에도 효과가 있어 오래전부터 특별한 건강식품으로 각광받고 있으며 특히 기미, 주근깨, 여드름 예방 및 치료에 효과가 커 미용식품으로 크게 주목받고 있는 고 기능성 농산물이다.

   
 
특히 연천군의 대표 브랜드 ‘남토북수’ 인증품인 연천율무는 재배 지역이 90% 이상 휴전선 인접지역으로 자연환경이 잘 보전된 깨끗한 물, 맑은 공기, 기름진 옥토가 서로 만나 조화를 이뤄 생산되는 데다 주야간 온도 격차가 커 품종 고유의 여뭄세가 충실해 그 맛 또한 좋다.

게다가 영양성분과 약리 작용효과까지 높아 농산물품질관리원에서 농산물 품질인증과 함께 경기도에서 G마크 인증을 받았다.

이 같은 연천 율무가 그 동안 가공식품으로의 개발에 소홀했다는 지적과 함께 그로 인한 수요 창출 부족은 지역 특산품으로 안정적인 생산 기반 조성에 어려움을 줘 온 것이 사실이다. 그 같은 문제는 율무의 최대 수요인 밥으로의 소비는 이제껏 제품 상태가 갖는 특성 때문에 많은 연구가 진행돼 왔다.

율무는 단독으로 또는 백미와 혼합해 밥을 짓는 경우 밥알 크기가 보리보다도 클 뿐 아니라 밀도가 높아 너무 견고하기 때문에 고압솥을 사용하거나 긴 시간 물에 불리는 등 삶은 다음 일반미와 함께 섞어 지을 때 충분히 익지 않아 소화가 잘 안 되며 밥으로도 풍미가 떨어지고, 입안에서 겉돌아 식미감마저 없는 문제가 소비자 수요에 막대한 영향이 미친 것이다.

그러나 이 같은 문제점에 대해 연천농협은 갖은 고민과 노력 끝에 연천군의 지원 아래 연천율무명품화사업으로 총 사업비 10억여 원을 들여 새로운 특수가공처리시설을 설치, 이번에 준공케 된 것이다.

이 시설은 종피를 제거한 율무를 곡류가공기계를 이용해 가공 또는 절단해 사전에 고온으로 처리하고 열풍건조시킨 다음 상온에서 자연건조시켜 율무 쌀을 제조하는 것이다.

   
 

이 특수처리된 율무쌀은 백미와 혼합해 밥을 지으면 율무 자체에 포함돼 있는 본래의 영양소 그대로 체내에서 효과적으로 흡수될 수 있을 뿐 아니라 일반미보다도 더 간편하게 취식할 수 있는 등 밥의 풍미 또한 무척 양호해 이제는 주식으로 대중화할 수 있어 획기적인 소비 수요 창출은 물론, 농산물의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게 된 것이다.

이 외 연천군과 연천농협의 협력사업을 보면 이번 가공시설뿐만 아니라 지역 축산부산물인 퇴비 공급 확대를 통한 토양관리사업부터 병해충 방제에 친환경적 방제 도입이 가능한 광역방제기의 운용으로 적절한 수확기에 신속한 수확작업을 할 수 있게 됐다. 곡물의 낙곡에 의한 손실과 상품성 저하를 막는 율무 탈곡 콤바인 등의 농기계 임대사업 추진은 농기계화 일손 구하기의 어려움 없이 계획적인 영농에 전념하게 하고 있다.

연천농협은 1993년부터 운영해 오던 농협 유일의 율무가공공장을 지난 16년간 미비점을 계속 보완하면서 우수농산물 생산관리 인증제도(GAP) 운용에 맞게 증설, 생산 단계부터 가공, 유통단계까지의 안전한 농산물 상품화 생산체계의 구축을 통해 지역 농산물의 특산화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이렇게 되기까지는 연천농협 임재석 조합장을 비롯해 70여 명 임직원들의 합심과 노력의 대가다. 환경·건강·무첨가 콘셉트를 지닌 자체 브랜드로 탄생시켜 율무의 다양한 ‘자연의 맛’을 살린 제품스펙으로 만들어 최대한 안전하고 보다 더 업그래이드된 율무를 소비자들이 안심하고 만나볼 수 있게 한 것이다.

또한 앞으로 소비자들을 위해 율무와 관련된 모든 정보를 제공하는 전자 ‘E-BOOK’ 등이 적용된 온라인 쇼핑물을 도입해 신개념의 마케팅을 강화, 소비층의 다양화도 꾀할 계획이다.

연천농협은 앞으로 지역 농민을 위해 노력과 지원을 아끼지 않고 지역 주민들의 건강한 인생 지킴이 역할까지도 도모하고 있어 우리 농촌의 커다란 희망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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