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6월 2일 실시될 제5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10개월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인천시정을 이끌겠다는 출마 예상자들의 윤곽이 하나 둘 드러나기 시작했다.
정당별 일정과 방식은 달라도 후보자 선출을 위한 지원자 조율과 교통정리 등 사전 정비작업이 워밍업 단계로 접어들자 대상자 모두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실정.
이와 관련, 본보는 창간 21주년을 맞아 2010년부터 인천아시안게임이 열리는 2014년까지 인천을 이끌어 갈 인천시장과 중구청장 등 10개 군수, 구청장 출마 예상자들을 점검해보는 특집을 마련했다. 〈편집자주〉

■인천시장
인천은 대한민국 3대 도시 가운데 하나로 2014년 개최되는 인천아시안게임을 통해 세계 일류 명품도시로 발돋움하겠다는 야심찬 목표 아래 훨훨 날듯 질주하고 있다. 아시아에서도 최대 규모라 불릴 정도로 추스르기가 만만치 않은 각종 대형 프로젝트를 추진하면서 아시안게임 개최를 준비하는 등 기회의 땅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기 때문.
이에 따라 내년에 선출되는 시장은 경제자유구역 조성에서부터 도심재생사업에 이르기까지 대규모 프로젝트 마무리는 물론, 완벽한 아시안게임 준비까지 큰 부담을 안게 되지만 자천 타천 출마가 거론되는 인사는 줄잡아 10여 명에 이른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이 가운데 누가 공천레이스 대열에 합류해 본선 무대를 밟게 될지, 그리고 시민의 표심을 얻게 될지는 오리무중인 상황.
지역정가는 아무래도 오는 10월 25일 인천세계도시축전이 폐막돼야 본격적인 대결구도가 형성되고 지방선거 분위기도 이를 전후해 본격적으로 조성될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안상수 시장을 제외한 여야 후보예상자 대부분이 인천세계도시축전의 결과가 나온 뒤 유·불리를 따져 공천경쟁에 뛰어들어도 늦지 않다는 계산과 함께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와 관련한 민심의 흐름도 시일을 두고 지켜봐야 하기 때문이다.
현재 한나라당에선 현역인 안상수(62)시장에 맞설 인물로 이윤성(64·남동갑)국회부의장과 박상은(59·중동옹진)의원, 유정복(52·김포)국회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는 정도.
안 시장은 일찌감치 3선 도전의사를 밝히고 경제자유구역 조성과 도심재생사업 등 기존의 대형 프로젝트를 추진하면서 아시안게임 준비와 함께 코앞에 닥친 인천세계도시축전 성공 개최를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안 시장의 3선 도전 명분은 시정의 일관성 유지다. 지난 7년간 밑그림을 그리고 색칠해 온 인천경제자유구역 조성과 도심재생사업 완성 등으로 보장되는 인천의 미래, 그리고 무엇보다 2014년 아시안게임 성공 개최의 적임자라는 대안부재론이 당내에서 흘러나오고 있는 배경도 여기서 찾을 수 있다.
이윤성 국회부의장은 지역 인물 가운데 여당에서 가장 높은 자리에 올라 있다는 점이 오히려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게 지역정가의 분석이다.
이 국회부의장은 지난 지방선거에서도 물망에 오르내렸으나 끝내 출마하지 않았으며, 안 시장을 재선에 밀어올린 장본인이기도 하지만 지역 출신으로 앵커 출신의 정치인으로 식지 않고 있는 인기 때문에 여전히 시장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박상은 의원은 초선으로 지역구와 국회상임위원회 활동에 푹 빠져 있는 인물로, 내년 시장선거 출마자로 거론된다는 게 부담스러울 수도 있으나 2002년 제3회 지방선거에서 안 시장과 대결했던 전력 때문에 본인의 의사와는 관계없이 가장 먼저 출마 예상자 명단에 오른다.
유정복 의원은 박근혜 전 대표를 언제나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는 최측근으로, 박 대표의 청와대 행보에 빠질 수 없는 인물인데도 이명박 대통령과 박 전 대표 간 수도권 분할론이 나올 때마다 시장선거 출마 예상자로 거론되고 있다.
민주당의 선거구도는 한나라당보다 훨씬 복잡하다. 최근 정당 지지도가 상승세를 타자 시장자리 지원자가 줄을 잇고 있는 것.
현재 유필우(64)인천시당위원장을 비롯해 이호웅(60)·문병호(49)전 의원이 출마의사를 내비치고 있으며 복당 문제가 남은 이기문(56)전 의원도 출마를 선언한 실정이다. 김교흥(50)전 의원은 출마할 때가 아니며 생각해보지도 않았다고 밝히고 있으나 여전히 예상후보자 명단에 오르내리고 있다.
유필우 인천시당위원장은 정통 관료 출신으로 중앙과 지방정부를 거쳐 국회에 입성한 전력이 돋보인다. 온화한 성품으로 정부나 정당 쪽에서 신망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호웅 전 의원은 우리 민주화운동사에 족적을 남긴 인물로 유명하며 중앙정치 무대와의 폭넓은 교류가 강점.
이기문 전 의원은 안상수 시장과 국회의원 선거에서 맞붙었던 인물로 의원직을 떠난 뒤 지역사회에서 변호사로 꾸준히 활동해 오다 내년 지방선거전에 뛰어든 인물.
민주당의 경우 이들과 함께 참여정부 시절 장관을 지낸 인천 출신 인사들의 행보가 주목된다. 내년 지방선거에서 처음 실시하는 시교육감 선거 출마 예상자로도 거론되고 있는 박호군(61)전 인천대 총장을 비롯해 윤대희(59)전 청와대 경제수석, 박남춘(51)전 청와대 인사수석 등은 언제든지 시장후보 대열에 합류할 수 있다는 게 지역정가의 분석이다.
민주노동당의 경우 지난 선거에서 고배를 마신 김성진(49)전 최고위원이 재선 도전에 나선다. 김 전 최고위원은 지난 선거에서 9.30%의 득표율을 얻었으며 최근 시장선거 출마를 위해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자유선진당의 경우 뚜렷하게 거론되는 인물은 없으나 시장후보는 내겠다고 밝히고 있다.

● 중구청장
오랜 세월 인천의 정치 1번가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중구청장 출마 예상자로 한나라당에서는 현직인 박승숙(72)구청장을 비롯해 김홍섭(59)전 구청장, 차석교(59)전 인천수협장, 노경수(61)·이병화(59)현 시의원, 한영환(60)전 시의원 등이 자천 타천 거론되고 있다.
박 청장은 현직 프리미엄을 앞세워 일찌감치 재선 도전의사를 밝혀 왔으나 현직 시의원과 전 인천수협장 등의 강력한 도전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노경수 시의원은 슬럼화된 중구의 옛 영화를 살리겠다고 선언했으며, 이병화 시의원은 중구 특성을 살린 수도권 최대 문화예술관광도시로의 도약을 도전 명분으로 삼고 있다.
한영환 전 시의원은 지난 3회 지방선거에 출마했다 고배를 마신 뒤 지역의 밑바닥을 다져온 저력을 바탕으로 이번 선거전에 뛰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에선 지난 선거에 출마했던 김기성 전 구의원의 재도전 여부와 함께 지난 선거 때 공천과정에서 아픔을 겪었던 안병배(50)전 시의원의 도전 여부가 지역의 최대의 관심사로 대두되고 있다.

● 동구청장
동구지역의 경우 차기 구청장 출마를 공식 선언한 인사는 아직 없지만 이곳저곳을 통해 알게 모르게 조금씩 의사를 내비치며 여론 추이를 파악해보고 있는 실정.
한나라당은 이화용(59)현 청장의 3선 도전 여부에 따라 공천 구도가 달라지는 형국으로, 이 청장은 재선으로 만족한다며 퇴진을 우회적으로 표명하고 있으나 아직 단정하기에는 이르다.
현재 출마 예상자로 거론되는 인사는 허식(50)·정종섭(57)현 시의원과 이흥수(50)·윤대영(55)·김영환(55)전 동구의회 의장을 비롯해 이환섭(59)현 인천중부경찰서장 등 모두 7명 선.
이들 대부분은 출마를 거론하는 것조차 시기상조라며 자신에 맞는 출마 환경, 상황 등을 지켜보는 자세로 일관하고 있다. 
 

● 남구청장
남구는 현 시점에서 4명 정도가 차기 구청장 선거에 도전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먼저 한나라당에서는 ‘CEO 구청장’을 내세우며 별 탈 없는 구정 운영을 펼쳐온 이영수(58)현 청장이 재선에 도전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고 있으며, 여기에 숭의3·4동 새마을금고 이사장직을 맡고 있는 이영환(68)전 시의회 의장이 윤상현 국회의원 후원회장으로 활동하며 선거 채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여기에 박창규(62·전 의장)·김성숙(61)·이근학(58)·김을태(61)현 시의원들 또한 자천 타천 출마 예상자로 거론되고 있어 도시축전 이후 당내 공천 구도가 복잡해질 전망이다.
민주당에서는 남구청장과 국회의장 비서실장을 지내고 현재 생활정치연구소 이사장 등으로 활동하고 있는 박우섭(54)전 청장이 다시 한 번 도전하겠다며 출마 채비를 마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민주노동당에서는 시민운동에 앞장서 온 정수영(43)남구시민사회단체 연대회의 상임대표가 지난 선거에 이어 다시 도전장을 내밀었다. 
   
● 연수구청장
‘인천의 강남’으로 불리는 연수구는 개혁보다는 보수안정 성향이 짙어 그 동안 한나라당이 독식을 해 왔던 지역.
하지만 한나라당은 내년도 자치단체장 선거를 앞두고 누구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는 절박한 심정임을 숨기지 않고 있다.
현재 내년 지방선거 한나라당 후보로 자천 타천 거론되는 있는 인물은 4명 선.
남무교(67)현 청장을 비롯해 정구운(66)전 청장이 본인의 의사와 상관없이 물망에 오르고 있는 가운데 김용재(45)·이재호(49)현 시의원도 나란히 거론되고 있다.
지난번 선거에서 패배했던 민주당은 최근 당 전열을 가다듬는 분위기.
한동추(54)전 열린우리당 연수구지구당위원장과 문영철(49)민주당 연수구지역위원장이 맞대결 구도를 보이는 가운데 고남석(52)전 시의원이 일부 당원들의 추대로 공천대열 합류가 예상되고 있는 상황. 자유선진당은 아직 뚜렷한 움직임은 없는 가운데 추연어(52)전 시의원이 거론되고 있다.
민주노동당 이혁재(37)위원장은 당 차원에서 일찌감치 구청장 출마를 확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 남동구청장
윤태진(61)남동구청장이 3선을 끝으로 청장직에서 물러나는 가운데 새로운 구청장 자리를 두고 이미 수많은 인물들이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한나라당에서는 현 시의원인 강석봉(53)·신영은(58)·최병덕(51)의원과 신재철(46)신태양안경원 사장이, 민주당에서는 성하현(53)남동구 새마을회장, 윤관석(49)남동을 지역위원장, 박순환(44)인천시당 환경위원장, 이강일(66)나사렛한방병원 원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 밖에도 민주노동당은 배진교(41)남동구 상임위원장이 나설 것으로 알려졌으며 현재 무소속인 윤창열(63)전 구의회 의장과 김석우(54)삼환운수㈜ 이사가 각 당의 공천 및 전략을 놓고 저울질하고 있는 상황이다.
 

● 부평구청장
부평구는 박윤배(58)현 청장의 3선 고지 도전에 오태석(56)현 부구청장과 고진섭(51)현 시의회 의장이 도전장을 내밀 것으로 예상된다. 강창규(53)·최만용(59)현 시의원 등도 출마 예상자로 거론되고 있으나 공천경쟁으로까지 확대될지는 미지수.
재선으로 부평구를 이끌어 온 박 청장은 이런저런 이유로 구설수에 오르긴 했으나 3선에 대한 의지가 강력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박 청장은 공업단지라는 부평의 고정 이미지를 문화예술의 도시, 녹색도시로 바꿔 살 만한 고장으로 만들었다는 자부심을 갖고 주민들의 평가를 받겠다는 입장이다.
오태석 부구청장은 오랜 기간 부구청장 직을 맡아 누구보다 부평을 잘 알고 있는데다 정통 행정관료라는 점이 강점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지역 공직사회는 물론, 시민사회단체에 이르기까지 두터운 인맥을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진섭 시의회 의장은 출마를 공식 선언하지 않고 신중한 자세로 사태를 지켜보고 있는 실정. 고 의장은 현재 도시축전 성공 개최에 최선을 다하면서 기회가 주어진다면 그 상황에 대처할 뿐 스스로 나서는 식의 무리수는 두지 않겠다는 자세로 일관하고 있다.
민주당은 인물난을 겪고 있는 실정. 시의원이 한나라당으로 채워져 예상 가능한 인물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 재보선에서 승리를 거둔데다 정당 지지도 상승 등 최근의 민심 동향에 따라 출마를 희망하는 지원자가 줄을 이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민주노동당은 한상욱(45)전 부평구위원회 위원장의 출마가 거론되고 있으며, 자유선진당은 추이를 지켜본다는 입장이다.

● 계양구청장
계양구는 이익진(70)현 청장의 재선 도전이 확실시되고 있는 가운데 현역 시의원과 전 시의원 등의 도전이 거셀 것으로 예상된다.
한나라당에서는 이 청장 재선의 길에 조남휘(56)·한도섭(56)·이은석(36)·성용기(41)현 시의원이 버티면서 도전장을 낼 것으로 보여지고 있으나 이들의 경우 본인의 의사와 관계없이 거론되고 있어 향후 추이를 지켜봐야 공천 구도가 잡힐 전망이다.
민주당의 경우 인물난을 겪는 다른 지역과 달리 팽팽한 공천경쟁이 예상돼 주목을 끈다. 박형우(53)인천시당 사무처장과 송영길 최고위원 보좌관인 길학균(50)씨, 황원형(57)계양신용협동조합 이사장의 출마가 거론되면서 누가 후보로 낙점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는 것.
민주노동당은 한정애(41)인천시당 부위원장의 출마가 거론되고 있는 상황이다.

● 서구청장
인천지역 유일의 야당 구청장인 민주당 이훈국(63)현 청장이 내년 치러질 전국동시지방선거를 1년을 채 남기지 않은 상황에서 벌써 수성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청장은 지난해 치러진 6·4보궐선거에서 20살이나 어린 한나라당 강범석 후보를 개표 시작부터 시종일관 앞서가며 무릎을 꿇려 10년 만에 서구에 야당 깃발을 꽂았다.
짧은 기간이지만 원만한 구정 운영으로 구민들에게 높은 평가를 받는 이 청장 이외의 다른 인물이 거론되지 않아 민주당 공천이 확실시되고 있다.
한나라당은 지난 보궐선거에서 고배를 마신 뒤 신선한 이미지로 주민에게 다가서고 있는 강범석(43)전 인천시장 비서실장의 리턴매치가 예상되는 가운데 서구의회 4대 의장을 거쳐 인천시의회 기획행정위원장을 맡으며 정치 경력을 쌓아온 윤지상(54)의원이 구청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또한 지방지 기자 출신으로 서구의회 부의장을 맡고 있는 송영우(48)의원이 친박연대 후보로 거론되고 있으며, 이 외에도 1~2명 정도가 오르내리고 있으나 후보군에 포함될지 여부는 미지수다.
  

● 강화군수
강화군은 현재까지는 3파전이 치열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집권당인 한나라당에서는 안덕수(64)현 군수가 몇십 년간 연마한 행정력에다 그 동안 강화군수로서 다져온 업적을 들고 재선에 도전장을 내밀 것으로 예상된다.
현 인천시의회 부의장인 유천호(59)시의원도 그 동안 의정활동 업무에다 튼튼하게 다저온 지역의 힘을 바탕을 등에 업고 출마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안덕수 군수와 유천호 시의원 중 앞으로 누가 한나라당의 공천을 받느냐가 최대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민주당에서는 초대군수를 역임한 김선흥(74)전 군수가 재출마를 서두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으나 그 밖에는 현재까지 특별한 인물로 부각된 후보자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 옹진군수
옹진군은 1만5천 명 군민의 지지를 누가 받을 것인지 여부가 아니라 조윤길(61)현 군수와 누가 대적할 것인지에 더욱 관심이 쏠리는 지역.
옹진군의 경우 지난 제1~3회 지방선거에서 조건호 전 군수가 2번 단독 출마하고 3선을 마무리한 데 이어 4대 지방선거에서는 조 군수가 상당한 표차를 기록하며 압도적인 지지로 당선돼 아직은 이에 대적할 만한 대응마가 거론되지 않고 있기 때문.
이에 따라 지금으로서는 단독 출마가 유력하다는 게 지역정가의 분석이다.
후보를 내야 하는 민주당의 경우 현재 전·현직 시의원을 비롯해 마땅한 인물 찾기에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