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53년 한국 최초의 철강회사로 탄생한 이래 한국 철강산업의 산증인 역할을 수행한 현대제철.
대한중공업공사로 출발한 현재제철은 1962년 민영화된 후 1978년 현대그룹의 일원으로 편입, 2000년 강원산업과 삼미특수강을 인수합병하며 한국철강산업의 구조조정 역할을 수행했으며, 2001년 현대자동차그룹으로 편입된다.
   
 

2004년 한보철강을 인수하면서 인천을 비롯해 포항, 당진의 3개 공장체제를 갖추게 됐다. 설립 당시부터 철스크랩을 재활용하는 업체로 시작해 세계 2위의 전기로제강업체로 성장한 현대제철, 그 가운데서도 자원 재활용의 대명사로 일컫는 인천공장을 찾아봤다.

▶오늘의 현대제철을 있게 한 ‘인천공장’
현대제철은 인천과 경북 포항, 충남 당진 등 3개 지역에 공장을 두고 연간 1천100만t 규모의 철스크랩을 재활용, 철근과 H형강 등의 건설자재를 포함해 조선용 형강, 열연강판 등 다양한 철강제품을 만들어 공급하는 국내 굴지의 철강업체이다.

특히 현대제철 인천공장(이하 인천공장)은 1953년 전쟁의 폐허 속에서 유일한 자원이었던 철스크랩을 활용하기 위해 ‘대한중공업공사’라는 이름으로 설립된 국내 최초의 철강업체로 현재의 현대제철을 가능하게 한 태동지.
인천공장은 인천시 동구 송현동 내 92만㎡의 부지 위에 6기의 전기로와 7개의 압연 및 제품공장으로 구성돼 있으며 철근과 형강, 주단강, 스테인리스 냉연강판 등 연간 430만t 규모의 제품 생산 능력을 갖췄다.

   
 
▶친환경 경영의 산실 ‘인천공장’
인천공장은 최장수 철강업체라는 명예보다 55년간 버려진 자원 ‘철스크랩’을 재활용해 철근, H형강 등 건설자재를 생산, 공급하는 등 한국 경제 발전의 초석을 다졌다는 데 더 큰 의의를 두고 있다.

철은 한 번 사용하고 나면 효용가치가 다하는 다른 건축자재와는 달리 수명을 다해도 철스크랩으로 회수, 90% 이상 재활용이 가능하다. 한 번 생산된 철 1t은 ‘생산→소비→회수→재생산’의 과정을 40여 차례 이상 반복하며 누적 사용량이 10t을 넘게 된다.
인천공장은 이처럼 원료 자체가 갖는 친환경성뿐만 아니라 철강제품의 생산공정에서 사용되는 공업용수로 100% 폐수를 재처리해 사용하고, 제강 과정에서 부산물로 발생하는 슬래그(Slag)를 도로포장용 골재로 활용하는 등 공정 곳곳에 다양한 친환경 시스템이 가동된다.

특히 지난 2002년 75억 원을 투자해 연간 500만t의 공업용수 정화설비를 갖추고 가좌하수종말처리장에서 바다로 흘러가는 물을 재처리해 사용하고 있는데 500만t의 물은 인천시민 9만 명이 6개월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

   
 

이러한 하수 재활용 과정에서 인천공장은 연간 34억 원의 원가를 절감하고 이 설비의 가동으로 과거 물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인근 고지대 주민들이 상수를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게 되는 등 지역사회 안정에도 기여했다.

또 제강 과정에서 발생되는 슬래그를 잘게 부숴 100% 도로용 골재로 재활용하고 있다. 인천공장에서 재활용되는 슬래그는 연간 150만t으로 66㎡ 아파트를 짓는 데 약 54t의 골재가 소요되는 것을 감안하면 매년 2만8천 가구의 아파트를 짓는 데 소요되는 골재 소요량의 대체가 가능하다.

골재자원이 산림 파괴를 통해 생산되는 점을 고려할 때 슬래그를 골재 대체재로 사용한다는 것은 그만큼 자연생태계를 보전하게 되는 것이다.

이처럼 인천공장은 폐자원인 철스크랩의 원료 사용, 철스크랩 생산 과정에서 나오는 폐수를 공업용수로 정화, 부산물인 슬래그를 골재 대체재로 사용 등을 통해 환경경영을 실천하고 있으며, 지역사회와 함께 지속가능한 발전을 모색하고 있다.

아울러 인천공장은 굴뚝에 배출가스 연속 자동측정기기를 설치, 자료수집기를 통해 관제센터에 실시간 전송하는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먼지측정기 8기, 질소산화물 측정기 3기를 부착, 대기오염물질의 배출 상태를 24시간 원격 감시해 대기질 향상을 도모하고 오염사고 사전 예방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인천공장의 지역경제 유발효과
인천공장은 직접고용 3천400여 명, 1천만t에 이르는 철강 물류의 운송과 하역, 기자재 납품 등 관련 업체 포함 시 수만 명의 일자리 제공은 물론, 그 가족들의 삶의 터전이다. 이와 함께 수조 원의 자금이 인천시에 소비되면서 상권 형성, 금융, 주거 등 경제 유발 효과로 지역사회 경제 발전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특히 인천공장은 국세 및 지방세 등으로 연간 2천137억 원 납부하며 국가와 지방자치단체의 세원 확보에도 지대한 공헌을 하고 있다. 지방자치단체의 재정자립도가 전국 평균 약 54%인 상황에서 인천시의 재정자립도는 약 71%로 전국 평균을 상회하는 데 일조하고 있다.

▶지역사회 발전에 발 벗고 나서는 ‘인천공장’
인천공장은 지역사회의 소외계층을 위해 사랑의 쌀 나누기, 건강의료보험 대납, 초등학교 발전기금 전달, 중·고등학생 장학금 지원사업 등을 수년째 계속해 오고 있으며, 지난 5월에는 가정의 달을 맞아 인천 동구지역 노인 400여 명을 초청해 영화 상영, 식사 대접, 선물 증정 등 ‘효심나누기 행사’를 갖기도 했다.

또 ‘어린이 축구교실’, ‘국악의 밤’, ‘1사 1도로 클린사업’, ‘어린이 환경교실’, ‘지역사회 환경정화활동’ 등과 함께 비인기 종목인 여자 축구단 및 남자 양궁단 운영, 실업배구팀 창단 등 체육·문화·환경에도 다양한 지원사업을 지속하고 있다.

   
 

특히 인천공장은 재래시장을 살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지난해 회사 창립기념식 때 재래시장에서 구입한 식재료로 회사식당에서 전 직원이 시식행사를 개최한 것을 시작으로 연말 소외계층 돕기 행사에도 재래시장에서 복지사들과 필요 물품을 직접 구매해 사회복지시설에 지원하는 등 재래시장 살리기 운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지난 3월 26일에는 동구 현대시장과 식자재 납품 협약을 체결하고, 연간 3억 원 가량의 식자재를 구입하기로 하는 등 지역경제를 살리는 데 밑거름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아울러 인천공장은 공장지역의 이미지 개선과 2009 인천세계도시축전의 성공적 개최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지난 3월 25일 회사 정문과 후문 사이 설치된 방음벽 철거를 시작으로 올 한 해 총 14억 원을 투자해 공장 담장 철거 녹화사업, 회사 앞 도로(중봉로) 수림대 조성, 공장건물 컬러링 사업, 연구동 야간경관 조성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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