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일 퀸' 정일미(31·한솔)가 2003년 한국여자프로골프 개막전 김영주골프여자오픈(총상금 1억원)에서 역전 우승, 3년만에 상금왕 탈환을 향해 힘찬 첫걸음을 내디뎠다.
 
정일미는 30일 경기도 여주 스카이밸리골프장(파72·6천280야드)에서 열린 대회최종라운드에서 보기없이 버디만 4개를 뽑아내는 깔끔한 플레이로 4언더파 68타를 쳐 2라운드 합계 7언더파 137타로 정상에 올랐다.우승 상금은 1천800만원.
 
140타로 공동 2위인 이미나(23)와 지은희(가평종고 2년)와 3타차의 완승.
 
이로써 2000년 상금왕 정일미는 지난 2001년과 지난해 강수연(27·아스트라)과 이미나에 각각 내줬던 국내 1인자 탈환에 청신호를 밝혔다.
 
특히 정일미는 최고 선수 자리를 다투던 강수연과 김영(23·신세계) 등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진출로 자리를 비운 국내 무대에서 강력한 라이벌로 떠오른 이미나와의 시즌 첫 대결에서 완승을 거둔 사실이 더욱 뜻깊었다.
 
지난 29일 내린 폭우로 2라운드가 취소되면서 36홀로 축소된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선두 서진(24·테일러메이드)에 2타 뒤진 공동 5위로 경기에 나선 정일미는 1번(파4), 3번(파4), 8번홀(파3)에서 버디를 뽑아내며 4번(파5), 9번홀(파4)에서 1타씩을 줄인 서진과의 격차를 좁혔다.
 
서진이 10번홀(파4)에서 보기를 범한 틈을 타 공동선두로 올라선 정일미는 14번홀(파4)에서 서진이 드라이브샷 실수로 더블보기를 저지르며 주저앉아 수월하게 2타차 선두로 나섰다.
 
아마추어 지은희가 16번홀(파3)에서 버디를 잡으며 정일미를 1타차로 추격, 잠시 긴장감이 돌았으나 이어진 17번홀(파4)에서 지은희의 두번째 샷이 그린을 훌쩍 넘기며 1타를 잃어 승부는 싱겁게 끝나고 말았다.
 
정일미는 2타차 리드를 안은 채 맞은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세번째 샷을 홀 1m 안쪽에 바짝 붙여 버디를 낚는 팬서비스까지 펼쳤다.
 
이미나는 버디 2개, 보기 1개로 1타밖에 줄이지 못해 정일미에 우승을 내줬지만 시즌 첫 대회를 준우승으로 장식하며 여전히 국내 무대 정상급임을 입증했다.
 
지난해 한국여자아마추어선수권대회 우승자인 국가대표 지은희는 내노라하는 프로 선수들과 맞붙어 공동 2위에 올라 아마추어 시절 프로대회 우승을 일군 이미나와 임성아(19·휠라코리아)에 이은 대형 스타로서의 자질을 선보였다.
 
1라운드에서 5언더파 67타를 때려 생애 첫 우승의 꿈에 부풀었던 서진은 후반잦은 실수로 2오버파 74타로 뒷걸음쳤지만 합계 3언더파 141타로 2년 연속 이 대회 4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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