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인플루엔자의 지역사회 감염이 확산됨에 따라 전국 지방자치단체들이 축제와 체육행사 등을 잇달아 취소하고 있다.

 3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전국 지자체들이 이날 현재까지 가을축제와 국제행사 등 64건을 취소하거나 연기한 것으로 집계됐다.

 취소는 42건, 연기는 14건으로, 이는 이달부터 12월까지 500명 이상이 참석하는 각종 축제와 행사 777건의 8.2%를 차지한다.

 사례를 보면 양주시가 24일부터 27일까지 개최할 예정인 ‘제2회 세계민속극축제’를 취소했고, 충북 충주시가 23일부터 27일까지 계획한 ‘제12회 충주세계무술축제’를 열지 않기로 했다.

 충남 태안군은 10일부터 14일까지 준비한 ‘제2회 국제철인3종경기대회’를 취소했고, 서천군은 12일부터 2주간 열려던 ‘제10회 홍원항 전어축제’를 무기한 연기했다.

 강원 인제군은 5일부터 27일까지 개최하려던 ‘2009 인제 서든어택 얼라이브 대회’를 무기한 미뤘고, 경남 거제시도 매년 10월 초에 개최하던 시민의 날 행사를 취소했다.

 부산시는 12월 3일부터 6일까지 계획한 금융박람회를 열지 않기로 했고, 서울 종로구도 12월 초에 열려던 실버박람회를 취소했다.

 행안부는 이날 전국 지자체에 연인원 1천 명 이상이 참석하고 2일 이상 계속되는 행사는 원칙적으로 취소하되 불가피한 경우에는 행사를 연기하거나 규모를 축소하라는 내용의 지침을 보냈다.

 행안부는 행사 중 신종플루 환자가 발생했을 때는 해당 지자체 단체장이 신속하게 중단 결정을 내릴 것을 당부했다.

 행안부 관계자는 “지자체들이 많은 예산과 인력을 투입해 애써 준비해 온 축제와 행사를 취소하는 것은 쉽지 않겠지만 국민의 건강을 위해 정부 정책에 호응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며 “시간이 지날수록 행사 취소 건수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행안부 재난위기상황실은 이날까지 신종플루와 관련해 확진환자 4천477명, 중증환자 3명, 사망자 4명으로 집계했다.

 또 35개 학교가 휴교를 하고 12개 학교가 개학을 연기한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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