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7일 제8회 인천-중국의 날 문화축제의 대미를 장식한 ‘2009주한외국인 가요제’의 대상은 중국 랴오닝성(遼寧省) 선양(瀋陽)에서 온 김옥분(53·여·서울 대림동)씨가 차지했다.
김 씨는 분홍빛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간드러지는 목소리로 우리의 전통민요인 ‘창부타령’을 불러 객석을 가득 메운 관중들의 열띤 호응을 얻었다.
“참가에 의미를 둬 본선에 진출한 것도 큰 영광”이라는 김 씨는 격양된 목소리로 “노래를 잘 부른 것도 아닌데 이런 큰 상을 받아 송구스럽다”며 본선에 참가한 9명에게 미안한 마음을 드러냈다.

경상북도 출신으로 독립운동을 하다가 중국에 터를 잡은 할아버지의 영향으로 선양에 살고 있다는 김 씨는 “중국에 계신 어머니가 평소 우리 민요를 즐겨 불러 어렸을 때부터 민요에 관심이 많았다”면서 “무엇보다 꾀꼬리 같은 목소리를 물려주신 부모님께 감사하다”고 말했다.

“4년 전 한국에 들어와 힘든 날이 많았지만 노래를 듣고 부르며 즐겁게 살아왔다”는 김 씨는 “이런 추억을 만들어 준 관계자들과 제 노래를 들어준 관객들에게 감사드린다”며 수상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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