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부터 27일까지 3일간 인천세계도시축전 행사장 내에서 펼쳐진 ‘제8회 인천-중국의 날 문화축제’의 대미는 ‘2009주한외국인 가요제’가 장식했다. <관련 기사 7면>
27일 오후 6시 30분부터 도시축전 특설무대에서 TBN 한국교통방송 특집공개방송으로 진행된 외국인 가요제는 다문화 시대 국제도시 인천의 모습을 보여주는 뜻깊은 행사로 마련됐다.
가요제 무대에는 예선을 거쳐 본선에 오른 중국동포 김옥분(53·여)씨를 비롯해 태국의 앗차리아, 방글라데시의 칸모하메드자만, 홍콩의 윤신 씨 등 다양한 국적의 주한외국인 10명이 참가했다.
참가자 전원은 모두 상당한 실력의 가창력을 뽐내며 한국의 대중가요를 열창, 1만여 관객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또한 몇몇은 한국 전통의상인 한복을 입고 맵시를 뽐내 눈길을 끌었다.
이날 외국인 가요제의 대상은 경기민요인 ‘창부타령’을 간드러지는 목소리로 소화한 중국동포 김옥분 씨에게 돌아갔다. 김 씨에게는 상금 100만 원과 트로피가 수여됐으며, 금상 수상자인 최봉숙(51·여·중국)씨에게는 상금 50만 원과 트로피, 은상 수상자인 최성원(23·중국)씨에게는 상금 30만 원과 트로피가 수여됐다.
또 동상 앗차리아(21·여·태국)씨와 인기상 칸모하메드자만(35·방글라데시)씨에게는 각각 20만 원의 상금과 트로피가 수여됐다.
가요제 심사는 ‘갈색추억’ 등으로 유명한 정풍송 작곡가를 비롯해 이경호 인천시 문화진흥팀장, 정옥희 TBN인천교통방송 편성제작국장이 참여했으며, 심사위원들은 가창력과 무대매너, 독창성을 구분해 공정한 심사를 진행했다.
정풍송 작곡가는 심사평을 통해 “어떤 이는 프로에 가까울 정도의 실력을 갖추고 있고, 또 어떤 이는 조금 모자라는 실력을 갖췄지만 전체적인 분위기가 좋았다”며 “외국인들이 우리 문화를 이렇게 훌륭하게 소화하고 있다는 점이 인상 깊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가요제에는 가수 조항조, 서정아, 조승구 씨의 축하무대가 이어져 짙어가는 가을밤의 정취를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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