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지방경찰청 산하 한 경찰서에 8쌍의 부부경찰이 함께 근무하고 있어 제64주년 경찰의 날을 맞아 화제가 되고 있다.

주인공들은 부천남부경찰서 경무계 장기환(36)경장과 교통과 김현경(32)경장, 범박지구대 민경용(35)경사·정보과 강정미(34)경장, 교통과 김현욱(36)경장·형사과 이현정(32)경장, 형사과 김명균(33)경장·경무계 최승화(32)순경, 교통과 신민섭(34)경장·경리계 이우진(32)경장, 형사과 우성윤(33)경장·형사과 김성진(30)경장, 형사과 이원희(30)순경·상동지구대 이민경(26)순경, 여성청소년계 서장원(30)경장·교통과 김연숙(30·육아휴직)경장 등 여덟 커플이다.
이 가운데 2003년 4월 결혼한 경무계 장기환 경장 부부가 가장 고참이고 형사과 김명균 경장 부부가 올 4월 막차로 가정을 꾸렸다.

한 경찰서에 1~3쌍의 부부경찰이 근무하는 경우는 있어도 8쌍의 ‘사내 커플’이 있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다.

범박지구대 민경용 경사 부부와 상동지구대 이민경 순경 부부를 제외하고 모두 한 경찰서 내에서 부부가 함께 근무하고 있다.

이들 모두 부천남부경찰서에서 눈이 맞아 결혼한 케이스다.
가족적인 직장 분위기로 직원들 간 친분이 두텁고 ‘중매쟁이’도 많았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부부경찰 막내인 경무계 최 순경은 “2007년 7월 첫 발령을 받았는데 제 모습에 반한 남편(김 경장)이 형사과 우 경장 부부에게 소개해 달라고 졸라 만났고 올 4월 결혼했다”며 “몇 달 후에 아기가 태어난다”고 말했다.

형사과 김성진 경장은 “같은 부서에서 근무하는 남편(우 경장)을 오가며 볼 수 있어 좋은데 동료들은 오히려 불편해한다”며 “업무 이해도가 높아 좋은데 집에서까지 서로 일 얘기를 하게 되니까 그 점은…”이라고 애로(?)를 토로했다.

교통과 김현욱 경장은 “경찰이라도 자기 업무 외에 다른 부서 일은 잘 모를 수가 있는데 아내 일까지 관심을 갖게 되니 주변 사람들이 교통·형사사건과 관련해 물어볼 때 바로 답을 해 줄 수도 있고 아무튼 좋은 점이 많다”고 말했다.
경기지방경찰청 관계자는 “최근 몇 년 새 젊은 직원들이 경찰서에 많이 배치되면서 자연스레 눈 맞은 사이로 발전하는 것 같다”며 “업무 스트레스와 고충을 서로 잘 이해하고 다독일 줄 알아서인지 부부경찰은 업무에도 충실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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