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의 연말연시 음주운전 단속이 강화되면서 음주감지기로 인한 신종플루 감염 여부에 시민들의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신종플루로 인해 입으로 불어야 하는 음주감지기의 경우 불특정 다수가 사용함에 따라 기피 현상이 두드러져 경찰의 음주운전 단속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6일 경기도내 일선 경찰서에 따르면 음주감지기의 감염 위험 여부를 묻는 전화가 잇따르고 있다.
더구나 일부 음주운전자들은 이를 악용해 음주 측정을 거부하는 등 마찰을 빚고 있다.
지난 4일 승용차를 몰고 가다 음주 측정을 받은 회사원 A(36·수원시 영화동)씨는 경찰관이 내민 음주감지기를 향해 길게 숨을 내쉬었다.

A씨는 “많은 사람들이 음주감지기에 숨을 내뿜는 만큼 신종플루에 감염되지 않을까 걱정이 들었다. 경찰이 음주감지기를 불 것을 요구해 어쩔 수 없이 숨을 내쉬었으나 불안감을 떨칠 수 없다”고 말했다.

여기에 음주단속을 하는 경찰관들도 불안감을 느끼기는 마찬가지다.

한 경찰관은 “음주단속을 하는 경찰관들도 혹시나 신종플루에 감염되지 않을까 불안해하고 있다”며 “사고 예방을 위해서는 음주단속을 안 할 수 없어 마스크를 쓰거나 운전자와 멀찌감치 떨어져 단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질병관리본부 측에 질의한 결과 감염 가능성이 낮다는 통보가 시달됐다”며 “그러나 음주감지기 소독을 10~15분에 한 번씩 실시하고 있으며, 운전자가 이의를 제기하면 운전자 앞에서 직접 소독을 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한 보건소 관계자는 “만약에 신종플루 감염자가 숨을 ‘훅’ 분다면 음주감지기에 침이 묻을 수 있기 때문에 감지기 가까이에서 숨을 들이마실 경우 전염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반면, 전문의들은 음주감지기로 인한 신종플루 감염 여부에 대해 음주감지기뿐 아니라 사람과 접촉에서도 감염될 수 있다는 게 원론적인 입장이다.

이처럼 경찰의 연말연시 음주운전 단속에서 음주감지기로 인한 신종플루 감염 여부에 따른 논란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이는 등 이로 인한 마찰도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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