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안양의 한 고등학교에서 급식비를 내지 못한 학생들이 학교 측의 급식비 조기 납부 종용에 저녁급식을 하지 않고 조기 귀가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물의를 빚고 있다.

21일 안양 A고교와 학부모 등에 따르면 A고교는 지난 4일 석식에 10여 명의 학생이 밥을 먹지 않고 일부는 빵을 먹거나 일부는 일찍 집으로 돌아가 사실상 저녁급식을 중단했다.

이날 A고교는 3개월 이상 급식비를 미납한 학생들을 불러 조기 납부를 종용했다. 그러나 29명의 장기 미납자 중에서 10여 명의 학생들은 학교 측의 급식비 독촉 분위기를 파악하고 스스로 석식을 하지 않고 빵을 먹거나 자율학습을 하지 않은 채 조기 귀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학교 측은 그러나 5일부터는 모든 학생들이 정상적인 급식을 했다고 밝혔다.

현재 이 학교는 전체 급식비 미납액이 2천여만 원에 이르고 학생들의 중·석식비로 한 달 25일 기준 13만5천 원(끼당 2천700원)을 받고 있다.

학교 행정실장은 “일부 학생들의 장기 급식비 미납에 따라 급식운영비와 인건비 등 수익자부담 원칙인 급식비용을 마련하는 데 어려움이 크다”며 “3월 새 학기부터 더 좋은 식단을 짜기 위해 미납 학생들에게 경각심을 주고자 했을 뿐 ‘저녁 식사를 하지 말라’고는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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